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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57 20160307
ISSUE 01

디자인 비따, 파주

Design Vita, Paju

지난 2014년 1월에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이번 달 초 완공까지 약 2년여간의 긴 여정을 마친 디자인 비따 사옥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입니다. 열 명 남짓한 규모의 북디자인 회사인 디자인 비따는 북디자인 뿐 아니라 여러 전시와 교육 등을 포함한 넓은 영역의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하는 첫 발을 파주출판단지에 내딛었습니다.

파주출판도시 이단계에 속한 이 프로젝트의 땅은 이 도시의 프로그램과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롯데아울렛과 길을 두고 마주해 있다. 거대 규모의 상업건축이 지배하는 영역에서 어떻게 이 작은 규모의 건축이 존재감을 잃지 않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였다. 그래서 도로변에 벽체를 세워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 이 벽체는 콘크리트지만 서가 같은 프레임을 부조하듯 만들어 그들에게도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벽체 안에 마당을 두고 배치된 매스는 작은 규모지만 무척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공공적 시설인 마당에 면한 카페, 책 디자인을 위한 작업공간과 전시나 집회를 위한 공간, 또한 특별한 형태의 회의실도 있고 작은 공원도 있으며 묵상을 위한 공간도 있다. 모든 공간은 각각 다른 빛과 어둠의 조건을 가지며 공간의 형태와 크기도 각각이다. 모든 공간은 독립적이며 다른 에너지를 품고 있어 그 속의 회유가 즐거운 산책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승효상

사각뿔의 회의실과 묵상을 위한 공간 등은 일반적인 사무실의 공간구성과는 차별화된 비따만의 독특한 공간입니다. 건축주가 감동을 받은 마산 성당의 빛과 공간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업무 공간에 공간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디자인 비따 사옥이 파주출판단지에 건축적 풍요로움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ISSUE 02

SHS WORKS

'한 책 한 도시' 운동은 책 한 권을 정해 시민들이 돌려 읽고 토론을 통해 책 내용과 정보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2006년부터 이 운동을 시작한 충북 청주는 올 해 '책 읽는 청주' 대표 도서로 SHS의 저서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를 선정하였습니다. 시민 참여형 책 선정 방식으로 여러 단계에 거친 심사숙고 끝에, 가족 도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축,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 도서라는 평을 받으며 올 해의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3월 25일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선포식을 가지고 이 책을 주제로 SHS의 강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 달 출간된 <승효상 도큐먼트>가 영문판으로 제작되어 2월 말 출간되었습니다. 한글판에서 다룬 내용과 동일하며 미주,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될 예정입니다. 이번 영문판 출간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SHS와 그의 건축 철학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ISSUE 03

SHS 인터뷰

조선비즈에 SHS 기사가 실렸습니다. <'빈자의 미학' 실천하는 건축가 승효상 "주민 참여형 도시침술로 도시 풍경을 바꾼다">를 제목으로 한 이번 인터뷰에서는 총괄건축가 임기 1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여러가지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서울 건축비엔날레와 관련해서, 건축윤리가 중요한 이 시대에 도시와 건축에 대한 담론의 장이 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비엔날레'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도시계획에‘도시침술(urban acupuncture)’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서울의 '도시침술' 사례를 들었는데, 서울역 고가도로와 세운상가 프로젝트, 그리고 동 주민센터를 문화센터로 바꾼 '작은 서울을 만드는 일' 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도시 참여형 계획들이 시민의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ISSUE 04

SHS 강의

지난 3월 3일, 서울예술재단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CEO전문강좌 프로그램으로 총 14강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강의에서 SHS는 '비움의 건축'을 주제로 두 번째 강의를 맡았습니다. 이어서 5일에는 중국 지난(濟南)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산동성勘察설계협회, 산동大衛국제건축설계회사 그리고 UED잡지사 연합으로 주최된 <건축가 talk> 강의로, 'China Express'를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중국 내 언론과 건축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4월도 중국 시안에서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WORKS

볼보 전시장, 경기

Volvo Showroom, Gyeonggi

분당 서현동 볼보 전시장은 새로운 지형조성을 통한 녹지원형 복원, 근경을 통해 여과되는 투시형 경관형성을 기본개념으로 건축물의 전체적인 형태와 공간배치가 완성되었습니다. 대지 동측에는 유리벽으로 둘러싼 중정을 가진 주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서측에는 하부 전시장에서부터 이어진 한 개층 높이의 천창매스가 계획되어 분리된 두 개의 볼륨 사이에 수목원을 연상시키는 중앙 외부공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각 층 세부공간계획 및 입/단면계획과 병행하여 구조 및 기계·전기 설비검토가 진행 중이며 토목공사를 위한 흙막이 및 굴토관련 선행업무가 진행 중입니다.

WORKS

가회동 미술관, 서울

Gahoe-dong Gallery, Seoul

가회동 미술관은 '북촌 한씨가옥'과 그 입구에 위치한 오래된 건물 두 동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한씨가옥은 1912년에 지어진 상류층 한옥으로 행랑채와 안채 두 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 14호로 지정되어있으며 당대의 생활양식과 한옥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북촌의 대표적인 가옥입니다. 현재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지만 미술관 개관에 맞추어 대중에게 공개하게 됩니다. 특히 행랑채 마당은 북촌을 찾은 사람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입니다. 한씨가옥 바로 앞에 위치한 두 동의 건물은 각각 4층, 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로 오랜 시간동안 비워진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지어진 시기, 외부재료, 형태도 모두 다르지만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내부 구성을 새롭게 하고 외관의 통일감을 형성하여 한씨가옥 진입가로의 풍경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외관은 주요 소장품인 달항아리, 조선백자와 같은 도자기의 느낌을 반영하고자 백색 자기질 모자이크타일로 마감하여 건물이 마치 하나의 공예품처럼 보이게 의도하였습니다. 현재 두 동으로 분리된 건물을 3층과 4층에서 각각 브릿지로 연결하여 연속적인 관람동선을 따라 두 건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계획중입니다. 내부 구성 및 평면 조정을 통해 전시실, 아트샵, 카페,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현재 기본설계를 마치고 기본 실시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WORKS

염곡동주택, 서울

Yeomgok-dong House, Seoul

염곡동 주택은 개구부 위치, 지하층 레벨 , 천장 계획 등 부분적인 조정을 거쳐서 실시설계를 완료하였습니다. 경쟁입찰을 통하여 시공사를 선정하였고, 현재 건축허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존 주택 철거 및 대지 정리작업을 할 것이며,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 할 예정입니다. 계획한 일정에 맞추어 공사를 진행하여, 구룡산 자락의 오래된 느티나무와 돌담 옆에 자리잡을 아름다운 집의 풍경을 기대해 봅니다.

WORKS

우방 본사 빌리지, 중국

Youpon Designer's Village, China

우방본사 빌리지 프로젝트는 현재 기본설계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난 25일에 설계원과 협의가 진행되었으며 몇 가지 주요사항들이 피드백 되었습니다. 현지 소방법규에 따라 외기에 면한 숙소(Designer Cell)의 각 실의 문 방향을 안 여닫이로 조정되었고 외부계단, 외부복도, Designer Chapel 중층복도 등에 설치된 핸드레일 높이는 현지법규에 따라 1,050mm로 낮추는 내용입니다. 또한 Designer Chapel에 계획되었던 계단을 노약자 등을 고려하여 엘리베이터로 변경하는 계획이 추가되었습니다. 기본설계 일정은 3월말까지이며, 마감재료에 관한 도면 및 기본상세, 배수계획 등의 기본설계 도면작업이 진행 될 예정입니다. 지속적으로 설계원과 협의하여 빠르게 피드백이 진행 될 예정이며, 인허가 및 실시설계, 완공까지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WORKS

경암근린생활시설, 부산

KyungAhm Building, Busan

경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지상4층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진행 중이며, 최하층 방수공사 및 조적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된 부분을 재검측하여 중요 상세에 대한 콘크리트 품질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협의 및 보완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계·전기·통신·소방 분야의 활발한 협의를 통해 각 공정상의 문제점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각종 마감 재료의 시공품질확보를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주요부분의 시공도면 검토를 통해 설계도서에 따른 원활한 공사가 진행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WORKS

시안추모공원, 광주

Sian Memorial Park, Gwangju

시안추모공원 천의바람 조성공사는 지난 1-2월 동절기로 인해 습식공사가 불가하여 공사를 중단하였으나 날씨가 다소 따뜻해진 당월부터 공사를 재개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콘크리트 공사는 2묘역, 3묘역의 봉안담 부분이며, 3월 중순이면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되고 석공사, 식재공사 등 마감공사가 진행되는 계획입니다. 추모의 탑, 주차장 그리고 특별묘의 통행의 편의를 위해 묘역공사 외 별도로 설치한 연결다리와 계단을 설치하였습니다. 철골구조로 현재 철골 및 바닥공사가 완료되어 통행이 가능한 상태이며, 도색작업과 난간공사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추모의 탑 연결다리 위에서면 천의 바람묘역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어, 인상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대전대학교 제5생활관 현장은 판상형구간 지상 10층 골조공사가 진행되었으며, 경사지부분은 기초, 지하 골조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실내부분에 조적공사와 금속공사가 시작되었으며 철골제작, 알루미늄 창호 시공 상세도 작업, 외벽 치장벽돌의 지지용 철물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 구간의 매스가 완만한 곡면으로 설계되어 있는 만큼, 실내의 조적벽 쌓기와 몰탈 마감을 신경 써 설계 당초 의도한 곡면으로 마감될 수 있도록 유의하고 있으며, 전체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면이 반영되도록 확인할 예정입니다.

EVENTS

떡국 파티

사택에서 이로재 식구들을 위해 떡국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떡국, 보쌈, 녹두전까지 푸짐한 점심 한 상에 따뜻하고 배부른 시간이었습니다.

EVENTS

HAPPY BIRTHDAY!

2월은 김태용 대리, 오은주 대리, 이계현 씨, 엄기범씨의 생일이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김태용 대리와 마침 외근 중이었던 오은주 대리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로재 식구들의 마음은 전달되었을거라 믿습니다. 특히 이로재에서 첫 생일을 맞은 엄기범씨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네 분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ARTICLE

헌책방

어느 날 내 오랜 친구는 안도현씨의 손수건에 관한 글을 읽고 주머니에 품고 다녔던 손수건에 대한 향수가 일었나 보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어떠한 물체에 깃들 수 있는 정서와 추억, 따뜻함을 이야기하며 요즘 사람들의 손에 들려진 차가운 것들을 아쉬워하는 듯 했다. 그에 격하게 공감하며 나도 헌책에 스민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이타적 정서가 드러난 너덜함이 좋다고 맞장구를 치다가, 문득, 기억이 났다. 내가 영국의 작은 도시에서 만난 헌책방은 보이지 않는 계단과 미로 속에 적어도 100년 치 너덜함을 품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오래된 동네의 헌책방이려니 했는데 문득 고개를 들고 자세히 살펴본 그곳은, 사실 헌책방이 아니었다.
이 도시의 작고도 거대한 아카이브였다.
그곳엔 책뿐 아니라 여기 살았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의 사진에서부터 누가 낙서하고 내다버렸을 법한 온갖 브로셔들, 도시의 지도들, 또 누군가 의학을 공부하며 그렸을 인체 스케치, 건축 스케치들의 원본, 도시의 랜드스케이프, 낡은 액자, 작가의 시그니쳐와 날짜까지 새겨진 페인팅 원본 등... 모을 수 있는 도시의 기록이란 기록은 다 모여 있었던 것이다.
이 도시 어딘가에 파란 싹으로 다시 태어났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의 기억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간직되고 있는 이 헌책방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이쪽 사람들은 오래된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낡으면 낡은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삶을 같이 살고 혹은 간직해 나간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나도 그네들과 함께 해왔던 그 무엇의 자리를 그 무엇도 대신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고, 망가진 것은 고쳐 쓰고, 내가 아니면 남에게라도, 쓰이고 사랑 받게끔 배려하는 습관이 길러져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내 몸을 원동 하게 하는 한국의 생명력이 순간 너무나 상반되게 느껴졌다. 빠름의 아이콘.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될 일이 여기선 세, 네 통의 우편물과 약속으로 이어진다. 그 수많은 절차에 나도 처음에는 질리고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 이제와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그저 몇 일, 기다리면 될 뿐인데 마음에 여유라는 친구를 초대하지 못한 까닭에 발 동동 하며 나 자신을 보채며 걱정으로 눈 감았었던 밤들이 너무 아쉽다. 나는 지금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빠른 세상에 살지만 가슴 한 켠에는 작지만 소중한 것, 느리지만 오래된 것에 대한 가치를 짧은 시간이나마 이리도 절절하게 일깨워주는 헌책방이 있다. 우리 모두가 가슴에 이런 작은 깨달음 하나 담고 일상을 축적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글/ 최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