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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58 20160404
ISSUE 01

염곡동 주택

Yeomgok-dong House, Seoul

지난 10월부터 설계에 들어간 염곡동주택이 최근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였습니다. 서초구 염곡동의 염통골 깊숙이 자리잡은 대지는 구룡산 하부 끝자락에서 남측으로 청계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지의 동측에는 대지경계와 바로 인접하며 약 6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있어 대지의 절반이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대지는 전면도로에서부터 약 2미터 이상 레벨의 차이가 있어 진입층이 지하층이 되고 1개층 위에 마당이 조성되는 구조입니다. 건축주가 살고 있던 이곳의 집은 남측의 마당을 두고 북측에 일렬로 배치된 2층의 평범한 주택이었습니다. 기존의 집이 공간들이 협소하고 많이 나눠져 있어 종갓집으로서 집안의 제사가 많은 건축주의 상황으로서는 음식준비와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주방과 거실의 공간 확보가 가장 절실한 요구사항이었습니다. 이러한 대지의 조건과 다양한 프로그램 및 필요한 면적에 비해 그다지 여유롭지 않은 규모의 대지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 마당과 마당으로 연결되는 외부공간부터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대문으로 들어오면 진입마당을 통과하고 외부계단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오면 거실을 통해 다시 안마당, 복도를 통해 식당, 주방 등과 사이 마당들로 연결되어 내부와 외부의 공간들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옛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구조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공간들은 박공형태의 구조들로 조합되어 여러 채의 집들이 모여있는 풍경을 만들게 됩니다. 도로보다 높은 마당의 구조상 도로변으로도 실들을 배치하여 안마당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실들 사이사이로 외부공간을 두어 원경의 청계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안마당은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인접한 아름드리 고목과 오래된 돌담으로 인해 아름다운 풍광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통적인 공간구조에 기초한 새로운 주택 속 새로운 거주풍경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ISSUE 02

SHS 인터뷰

지난 1월부터 여러 잡지 매체에서 SHS 기사를 다루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Neighbor 1월호의 인터뷰 칼럼에서는 '도시 재생의 새 그림을 그리다! 서울 도시건축, 그 변화를 말하다.' 를 주제로 서울역 고가도로와 세운상가 재상 사업 등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 SHS의 서울 건축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샘터 월간지 2월호에서는 '어떤 공간에 살 것인가' 를 주제로 SHS 인터뷰가 실렸고, 서울시에서 발행하는 서울사랑 월간지에는 재생과 연대, 서울의 정체성을 살리는 화두에 관해 SHS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매거진 3월호에서는 '승효상의 아틀리에'를 주제로 이로재 사옥 풍경과 SHS의 업무 내용을 중점으로 다뤘습니다. 대만 Alive Magazine은 서울을 전체 주제로 다양한 소재를 기사화 했는데, 특히 서울시 총괄건축가인 SHS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변화하는 서울 도시 풍경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ISSUE 03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2016년 상반기 책읽는 청주' 올해의 도서로 선정된 SHS의 저서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선포식이 지난 25일에 청주시립도서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선포식에는 청주시장, 청주시의회 의장, 청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책읽는청주 추진위원 등과 많은 시민·학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특히 작가와의 토크 콘서트를 만나려는 시민과 학생들이 대거 몰려 청주시립도서관 1층 강당 좌석은 물론 복도에까지 앉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미처 강연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로비에서 영상으로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시립도서관은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를 주제로 일반인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회도 열 계획입니다.

ISSUE 04

SHS 강의

지난 31일 광주에서 두 건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에서 초,중등학교 교사 및 교육공무원 약 300명을 대상으로 '거주풍경'에 대해 강의하였고 이어서 광주 트라우마센터 치유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을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ISSUE 05

동숭학당

<동숭학당>은 올해 "풍경"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삼아 문학에서 철학, 미술과 사진, 영화, 도시와 건축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아우르는 스무 개의 강연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9일 소설가 성석제 선생이 "소설적 유전자" 라는 제목으로 첫 강연을 열어주셨습니다. 소설이 어떻게 생겨나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면서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성석제 선생의 '말의 향연'을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3월 23일에 이어진 2강은 건축가 임재용 선생을 모셨습니다. "새로운 유형" 을 주제로 건축가 스스로 정의한 '풍경'의 색다른 지향과 관심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WORKS

볼보 전시장, 경기

Volvo Showroom, Gyeonggi

자동차 전용 전시장 관련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계획중인 볼보 전시장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내·외부 공간 조성이라는 주된 개념으로 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전시장 내부에는 중정을 두어 자연 채광, 환기 및 수목 식재가 가능하도록 하고 전시장 상부 마당에는 숲을 조성하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공사에 필요한 행정절차 및 도면 작성 중에 있습니다.

WORKS

가회동 미술관, 서울

Gahoe-dong Gallery, Seoul

한씨가옥 및 전면 2개의 건물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이 프로젝트는 문화재인 한씨가옥의 활용, 증설의 한계 및 작은 규모의 전면 2개 건물의 면적 한계로 인하여 최소한의 미술관 전시를 위해 2개동을 브릿지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계획안을 진행 중입니다. 문화재 관련한 심의는 완료되었고 보다 구체적인 공간활용 전시 계획을 진행 중이며, 아울러 지하 증설 및 연결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WORKS

우방 본사 빌리지, 중국

Youpon Designer's Village, China

우방본사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난 달 기본설계를 완료하였습니다. 중국 현지 법규에 맞게 설계원과 협의하여 해당부분을 수정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이후 추진 일정에 따라 현지 설계원에서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지 장애인법규에 따라 복도 폭을 넓게 조정하고 외기에 면한 숙소(Designer Cell)의 각 실의 창호를 상세하게 검토 조정하였으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불편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외부 계단, 외부 복도, Designer Chapel 중층복도 등에 설치된 안전관련 시설물을 정비하였고 마감재료에 관한 도면 및 기본상세, 배수계획 등의 기본설계 도면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WORKS

경암근린생활시설, 부산

KyungAhm Building, Busan

경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지상 7층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진행 중이며, 지하 2층 방수공사 및 조적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하 2층 기계식 주차장 및 기계/전기실 등의 마감공사가 시작되었으며, 각 공정의 다양한 배관 배선이 원활하게 배치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 및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지상 11층 중 지상 6층 공사가 완료되어 번화한 서면 로터리를 향해 열려있는 건물의 형태가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재료인 석재 및 창호의 시공방법에 대해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설계의도에 따른 시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풍경이 함께하는 도시 속에서 조용하지만 힘있게 도시에 품위를 더하는 건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WORKS

경암문화재단 사옥, 부산

KyungAhm Office Building, Busan

경암문화재단 사옥은 이 달 중순 브리핑을 마치고 기본 설계안을 확정하였습니다. 기존 주택과 안뜰을 보존한 채로 사옥 건물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계획안이 변경되어, 이에 따라 주택과 사옥 건물 계획안을 조정하였습니다. 기존 주택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원래의 골격을 유지한 채 내부 칸막이와 마감 재료만 조정하는 것으로 계획 중입니다. 사옥의 주요 공간인 경암홀은 부대시설을 축소하여 보다 명료한 공간 구조의 다목적 홀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외관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근린생활시설과 동일한 개념을 적용하여 통일감을 주었으며, 재료는 보다 견고하고 재료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콘크리트를 검토 중입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대전대학교 제5생활관 현장은 도로변 판상형 구간의 골조공사가 완료되었고, 안쪽의 경사면 구간은 본격적으로 철골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내부 칸막이 설비공사가 진행 중이며 외부 마감 관련한 벽돌, 창호에 대한 시공도, 샘플 확인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WORKS

리움메디, 대전

Rium Medi, Daejeon

리움메디는 외벽공사, 내부 조적칸막이 및 장비반입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외벽 석공사, 창호공사 및 금속판넬 설치공사가 마무리되면 작업용 승강기 해체, 외장 비계 등의 작업이 이루어져 오랫동안 공들여 온 건물의 외관을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주요한 기계장치인 엘리베이터, 기계식 주차장 및 기계 전기 장비 설치도 4월 중에는 모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현재 병원식당 주방설비, 누드엘리베이터 디테일, 내부마감재료샘플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계단실 등의 실내공용부분 마감공사와 기계전기 배관배선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WORKS

오대산 자연학습장, 강원

Odaesan Natural Learning Park, Gangwon

오대산 자연학습장은 약 3개월간의 동절기 공사휴지기를 종료하고 3월부터 공사를 재개 하였습니다. 현재 내부 마감공사를 진행 중이며 조명기구 및 가구 그 밖의 인테리어 관련 기기설치에 필요한 사항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외장공사는 최상층 두겁공사 및 목재 루버공사, 내/외부 도어설치를 위한 현장실측을 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동절기 동안의 건물 유지보수에 대한 여러 가지 체크사항을 반영하여 보완작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내/외장 마감공사와 병행하여 가구제작을 진행하고 5월 말 까지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EVENTS

HAPPY BIRTHDAY!

3월은 이로재 식구 생일이 가장 많던 달이었습니다. 피예준 대리, 황남인씨, 이상준씨, 신중수 부장, 함은아 실장, 김선엽 대리, 김기원 차장의 생일이 차례로 있었는데요, 주인공이 많은 이 날의 생일파티는 더욱 유쾌했습니다.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 주인공들도 있었지만 동기들이 따로 생일축하 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생일을 맞은 일곱 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VENTS

GOODBYE...

1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나누었던 피예준 대리가 지난 3월을 끝으로 이로재를 떠났습니다. 큰 언니같이 동료들을 따뜻하게 챙겨와 준 피예준 대리는 마지막 날 손수 구운 케이크를 선물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피예준 대리를 응원합니다.

ARTICLE

고무신

할아버지는 늘 검정 고무신을 신었습니다. 앙상하게 그을린 발목에 검정고무신, 목이 다 늘어난 러닝 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는 허리가 너무 커서 한복 허리띠로 질끈 동여매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저는 참 어색했습니다. 할머니 앞에서는 지금도 아기가 되지만, 무뚝뚝하고 말 수가 적은 할아버지와는 같이 살적에도 둘만 있을 때면 말을 잘 하지 않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하는 전화통화에도 간단히 안부만 묻고는 어색하여 서로 수화기를 넘기곤 했습니다.
손주들이 오면 검은 봉지에 싸인 계피사탕을 툭 던져 주는 것.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사랑 툇마루에 앉아 몇 시간이고 동구 밖을 내다보는 것. 그게 할아버지의 사랑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온다고 하면 읍내 방앗간에서 좋아하는 절편을 쌀 한 말씩 해오시곤 했습니다. 그저 말없이 툭, 저 역시 “할아버지, 저 왔어요.” 하고 손을 꼭 잡으면 그 안에 요즘 허리 아픈건 어떤지, 식사는 잘 하시는지, 이런저런 묻고 싶었던 말들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성년의 날, 제가 몇 송이 장미꽃을 들고 들떠 있던 그날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몇 해 전부터 위암으로 많이 아프셨는데, 그 때도 저는 누워만 계시는 할아버지와 둘 만 있기 부끄러워 안방에 들어가 얼른 인사만 하고는 나와 버리곤 했습니다.
마지막 염을 하던 순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까지 따뜻한 말 한마디 못했던 내가 이제 와서 저 손을 잡아도 되는걸까? 스스로가 밉고 싫어 그 때도 망설였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웠을까요? 마지막 그 때라도 용기를 낼 걸, 지금도 할아버지와 어린 손주가 함께 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 할아버지도 나를 저렇게 예뻐하셨을텐데, 조금만 용기를 낼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요즘에도 가끔 시장을 지나다 옛날 사탕들을 보면, 먹지도 않을 것들을 몇 움큼씩 집고 할아버지를 떠올립니다. 마음속에 가진 사랑의 말들, 관심, 걱정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하면 되니까, 우리 사이에 뭘, 쑥스럽고 부끄러우니까, 말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이유들은 결국 그 순간을 놓치고 나면 너무나 큰 후회로 다가옵니다. 갑자기 이러면 어색해하지 않을까? 좀 쑥스러운데, 하는 마음을 딛고 오늘 전화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망설였던 말들, 궁금했던 안부를 전하고 나면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글/ 황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