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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1 20100906
ISSUE 01

대구 TEA HOUSE '某軒' 준공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티 하우스가 지난해 10월 착공하여 약 10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하였습니다. 태창철강을 모기업으로 하면서 한국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 오는 건축주가 인근대지에 한국정원과 일본정원을 조성하여 대구시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이 작은 집은, 밀집된 주택가 속에 들어서는 한국정원의 일부로 계획되었습니다. 따라서 집 자체는 존재감이 없으며 작은 영역을 나누어 한정시키는 전통적 주거의 공간구성방식을 따라 설정되었습니다. 연면적 약 200㎡, 지하1층 및 지상1층 규모인 티 하우스는 건축주의 기존주택과 연결하여 지은 집입니다. 전체 대지를 다섯 개의 켜로 나누어, 주 마당과 거실동, 사잇마당, 침실동 그리고 뒷마당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러나 거실동은 투명한 유리박스로 계획된 까닭에 시각적 경계는 상호영역을 넘나듭니다. 침실동은 외벽의 주요재료가 내후성강판과 목재루버로써 거실동과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한지들창을 열어두어 실내와 밖의 경계가 크게 구분되지 않는 옛 한옥의 공간개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동선은 기존주택의 연결통로나 마당을 통해 거실로 진입하여 지하1층의 와인저장고로 가거나 침실동과 연결되어있는 통로를 통해 진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집은 노출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사각형에 네 개의 마당이 되어있는 단일의 매스이며 공간은 서로 중첩되어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건축주의 문화적 사랑방으로서 대구지역의 중요한 장소로 이용되어질 이 집을 SHS는 '某軒' 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ISSUE 02

중국 개발회사 VANKE 이로재 방한

지난 7월 28일, 중국 제일의 개발회사 VANKE 그룹의 부회장님을 비롯하여 북경 VANKE의 丁長峰 사장님과 부사장님, 심양 VANKE의 사장님께서 이로재를 찾으셨습니다. SHS와 VANKE 그룹의 이번 만남은 한샘그룹 북경지사 초청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방한 일정 중, SHS를 꼭 소개받고 건축물을 답사하고 싶다는 VANKE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丁長峰 사장님께서는 SHS의 <건축, 사유의 기호> 책을 두 번이나 탐독하고, 책에 소개된 건축물들을 보기 위하여 유럽기행까지 다녀오셨다며 특별한 만남에 기쁨을 표현하셨습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중국에서 VANKE와 이로재, 한샘 사이에 좋은 합작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ISSUE 03

마음과 마음의 열쇠, 기증으로 소통하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쇳대박물관에서는 기증유물전 疏通[소통] 이 개최되었습니다. 기증자의 면면부터 흥미로웠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계인사 총 90여 명이 기증한 160여 점의 유물들이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SHS도 중국 차오웨이소호의 건축주 Zhang Xin 에게 선물 받은 청나라 유물인 휴대용 독서대를 기증하였습니다. 안목이 뛰어난 이들이 한 점 두 점 보탠 이야기 담긴 쇳대가 한자리에 모여 전시제목 ‘소통’의 뜻이 되살아난 이번 전시회는 닫힌 것을 여는 소통의 도구 열쇠의 의미를 새길 수 있었던 장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ISSUE 04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소식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고, 현대미술의 국제교류 활성화로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2011년 제 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SHS가 지난 5월에 선임됨에 뒤이어, 국제적인 디자인 정보와 흐름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Ai Weiwei가 공동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중국 북경 출신인 Ai Weiwei 는 건축가와 설치예술가, 큐레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7월 25일에 한국을 방문하여 전시 계획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하여 디자인을 향한 근본적인 질문을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전하신 SHS는, 올해 12월 전까지 디자인비엔날레에 참여할 디자이너들의 캐스팅을 마치고 디자인 및 설치를 시작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큐레이터를 선정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ISSUE 05

경남중고등학교 재경동문회 회보 인터뷰

지난 7월, 경남중고등학교 재경동문회보 龍馬 는 SHS(경남고등학교 25회 동문)를 초대손님으로 초청하여 인터뷰하고, 제86회 회보지 두 페이지에 걸쳐 주요 기사로 게재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SHS는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선임에 대한 소감에서부터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철학, 학창시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셨으며, 마지막까지 경남고교에 대한 감사와 동문 발전을 위한 격려의 말씀을 잊지않으시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WORKS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은 다가오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 서측 보도의 벽돌 시공과 주변도로의 아스콘 포장작업 및 차선 도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30주년 기념관까지 연결 될 지산도서관 주차장 상부 바닥패턴 공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기념관의 옥상층과 계단광장, 건물 동측 포장구간의 조경공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목공사와 잡철공사, 바닥·벽체 도장작업 등 내부공사 또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개강과 동시에 학생들의 기대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30주년 기념관은 공기 내 공사를 안전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WORKS

신동엽문학관 신축공사

신동엽문학관 신축공사는 그 동안 일부 평면 계획변경에 따른 증축과 이에 따른 공사비 증가에 대한 검토와 의견 조정으로 한동안 작업이 지연되었습니다. 또한 외벽 송판 노출 콘크리트에 대한 작업자의 경험부족으로 진행이 순탄치 않았으나 최근 작업자들의 기능 향상으로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다소 안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골조공사의 공정관리를 치밀히 계획하여 지연된 공기를 만회하고 마감공사 준비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WORKS

여주 360° 클럽하우스

여주 360° 클럽하우스는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한창이며 직원숙소-2의 경우 골조공사가 완료되었고 클럽하우스와 직원숙소-1 도 9월까지는 골조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에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경우 가장 중요한 공정인 2층 공사가 진행중이며 현재 사우나동과 입구홀 식당동 등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송노출콘크리트 공사는 특별히 시공에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공정으로 좋은 품질의 콘크리트 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그밖에 관리동은 샌드위치 판넬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내부 공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규칙한 날씨와 여러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술자들이 협력하여 좋은 건축이 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WORKS

퇴촌주택

퇴촌주택은 현장은 8월말 경으로 창호공사가 마무리되었으며 9월초까지 일부수정예정에 있습니다. 잦은 비로 인해 방수공사 및 외부 마감공사에 어려움이 있으나 12월 준공까지 바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비온 공사범위 및 시공법과 가구와 음악실 방음시설, 화장실등의 일부 디자인 변경 사항에 대해 현재 계획중이며 현장전달예정입니다.

WORKS

강서 미즈메디병원 신관

전체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강서 미즈메디병원 신관은 현재 지하층 이중벽설치 작업 과 지하층 및 지상층 조적작업 마무리 중이며, 알루미늄 창호 및 외부 징크패널 설치를 위한 바탕작업과 외벽단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외부마감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인테리어 공사가 착공될 예정입니다. 또한 9월 부터는 건축공정과 함께 인테리어 공정이 시작됨에 따라 상호공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공정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입니다.

WORKS

KIST L-4연구동

KIST L-4연구동은 지난 8월17일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어 제출하였으며, 8월31일까지 KIST 내부 검수과정을 거침으로써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설계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KIST의 마스터플랜과 L-4연구동, 중형가속기연구동의 설계로 2009년 5월부터 실시된 설계경기를 시작으로 15개월동안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실시계획인가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어, 행정적인 처리가 끝나는 대로 시공사 선정 과정을 거쳐 10월 중으로 착공될 예정입니다. 공사는 기존 철거공사를 시작으로 해서 2012년말 준공예정입니다.

WORKS

지산 발트하우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시공중인 지산발트하우스 현장은 현재 공사진행이 1단계 11세대와 클럽하우스, 가드하우스 등이 골조공사 및 마감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로재에서 현장정리중인 필지는 이로재 주택2세대,사닌선생님 주택2세대등이 골조가 마무리되어 외벽마감공사 시작되는 시점입니다.이로재에서 설계한 클럽하우스, 가드하우스도 마감관련 협의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로재의 샘플하우인 LOT-27세대가 최근 완공되어 연속해서 진행되는 이로재의 다른세대의 현장의 공정별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기준으로 삼고 타세대를 작업중이며 더불어 일부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도 수정,보완이 체계적으로 가능해졌다 할 수 있겠습니다. 1단계의 일정은 10월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창 작업중입니다.

WORKS

제주 살아있는 미술관

제주 살아있는 미술관은 전체 마스터플랜 중에서 금년 후반기부터 신축에 들어가는 전시관, 매표소, 전망대 및 외부 주차장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무리 짓는 한편, 도시계획심의와 건축계획심의 준비를 위한 사전작업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각 심의결과에 따른 결정사항들을 반영하는 동시에 건축허가 관련 업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EVENTS

이로재 춘계답사

올해 춘계답사는 사무실 여러 작업과 일정이 겹쳐 시기를 놓쳐 정기적으로 해 오던 답사일정을 줄여 1박2일 근거리 답사일정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처음찾은 건축물 답사로 양평 복포리 노헌 이었습니다. 마침 신록이 나날이 그 빛을 더해 가는 자작나무 숲과 호숫가 갈대 속에 자리한 건물 모습에 우리 모두의 눈을 매료시켰으며 특별히 우리 사무실 직원들을 위해 개방한 건물 내부의 각 실을 구석구석 잘 둘러볼수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양평 닥터박 갤러리로 역시 건축주의 배려로 건물 내 외부를 두루두루 살펴 볼 수 있었으며 답사를 마친 일행은 강과 고개를 넘어 가평 이로재 작업실에 도착하였습니다. 증축과 보수작업을 마친 건물 앞마당에 준비한 저녁식사는 맛있는 음식에 다양한 주류를 곁들이고 영화감상까지 하며 별빛 아래 밤이 깊어 가는 줄 모르고 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일부 직원은 앞마당에서 족구시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 답사를 기대하며 작업실을 뒤로 하고 귀로에 올랐습니다.

EVENTS

대학생 하계 실습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의 실습이 7월과 8월에 걸쳐 이어지고 있습니다. 7월에는 아주대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김효정양과 영남대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이영진군 두 분이 한 달간 이로재에서 말레이시아 SENTUL프로젝트와, 제주 살아있는 미술관 모형작업에 참여하며 직접 실무를 배우고, 공부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8월에는 파리 발 드 센느 건축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보름양이 이로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로재 작품도면정리, 모형만들기, 도면 층 만들기 등의 작업에 참여해 보았으며, 앞으로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 하며 시간을 소중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로재에서 보내는 짧지만 긴 이 시간이 실습생 여러분의 앞날에 결코 잊지 못 할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귀한 시간 되시길 소망합니다.

EVENTS

GOODBYE & WELCOME

이로재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오신 양현준 차장님과 SHS의 비서로 함께했던 박주희 대리님께서 이로재와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즐거웠던 추억만으로 오래도록 이 곳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두 분 늘 행복하시고 건승하시길 기도합니다. 아쉬운 얼굴들을 뒤로 하고, 8월에는 신중수 부장님과 이민정 대리님이 입사하셨습니다. 이로재의 경영지원관리를 위하여 힘써주실 신중수 부장님과 SHS의 비서 이민정 대리님, 진심으로 입사를 환영합니다.

ARTICLE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는 개그맨의 외침에 방청객은 박장대소한다. 하지만 무언가 가슴 한 켠에 씁쓸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느낀다. 누구나 일등이 되기 위해 시간에 쫓기며 돈에 추격당하며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일등의 삶은 결코 평탄한 삶이 아니다. 일등이 아닌 사람들의 삶 또한 그리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말 속에는 일등만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가 담겨있고, 그런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서글픔과 고단함이 있다. 그런 사회 속에는 작은 나 또한 있다. 어릴 적 많은 생각과 고민에 잠겨 심적으로 빈약한 생활을 하던 중, 지인의 선물로 접하게 된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 그땐 이런 복잡한 시기에 무슨 이런 어려운 책을 선물해 주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소유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였다. 다만 내가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불필요한 것은 거리낌 없이 버리는 것, 그것이 무소유의 삶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 그 사람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 끔찍한 비극도 불사하면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 < 무소유 중 > 무소유의 삶은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어서도 적용될 것이다. 과욕에 휘둘려 모든 것을 가지려 하지 말고 작더라도 나에게 의미 있는 것에 먼저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참된 인생의 진리가 될지니.며칠 전 나는 자만심에 두 가지의 일을 동시에 진행하려다 이유모를 초조함에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고 마음이 뒤숭숭해 있었다. 남들이 해낸 일이라면 나 또한 해내야 한다는 무의식 중의 압박감 때문이였을까? 뒤쳐진 시간에 쫓긴 불안감 때문이였을까? 털어내지 못한 집착에 의한 것이였을까? 소녀를 떠나보낸 마음의 허전함 때문이였을까? 결코 현실을 망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출렁이는 마음을 진정시켜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예전 나에게 큰 여운을 남긴 그 글귀들을 되새기며, 다시 펼쳐 본 무소유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과욕으로 인해 헛된 속알이를 하는 내 삶에 또 한 번 따끔한 일침을 가하였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로, ‘누이야, 이 살벌하고 어두운 세상이 너의 그 청청한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되도록 부디 슬기로워지거라. 네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라. 그것이 곧 너 자신일 거다.’ < 무소유 중 > 옹졸했던 내 마음은 다시금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고 있다. 글/ 주성숙‘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는 개그맨의 외침에 방청객은 박장대소한다. 하지만 무언가 가슴 한 켠에 씁쓸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느낀다. 누구나 일등이 되기 위해 시간에 쫓기며 돈에 추격당하며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일등의 삶은 결코 평탄한 삶이 아니다. 일등이 아닌 사람들의 삶 또한 그리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말 속에는 일등만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가 담겨있고, 그런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서글픔과 고단함이 있다. 그런 사회 속에는 작은 나 또한 있다. 어릴 적 많은 생각과 고민에 잠겨 심적으로 빈약한 생활을 하던 중, 지인의 선물로 접하게 된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 그땐 이런 복잡한 시기에 무슨 이런 어려운 책을 선물해 주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소유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였다. 다만 내가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불필요한 것은 거리낌 없이 버리는 것, 그것이 무소유의 삶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 그 사람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 끔찍한 비극도 불사하면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 < 무소유 중 > 무소유의 삶은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어서도 적용될 것이다. 과욕에 휘둘려 모든 것을 가지려 하지 말고 작더라도 나에게 의미 있는 것에 먼저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참된 인생의 진리가 될지니.며칠 전 나는 자만심에 두 가지의 일을 동시에 진행하려다 이유모를 초조함에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고 마음이 뒤숭숭해 있었다. 남들이 해낸 일이라면 나 또한 해내야 한다는 무의식 중의 압박감 때문이였을까? 뒤쳐진 시간에 쫓긴 불안감 때문이였을까? 털어내지 못한 집착에 의한 것이였을까? 소녀를 떠나보낸 마음의 허전함 때문이였을까? 결코 현실을 망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출렁이는 마음을 진정시켜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예전 나에게 큰 여운을 남긴 그 글귀들을 되새기며, 다시 펼쳐 본 무소유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과욕으로 인해 헛된 속알이를 하는 내 삶에 또 한 번 따끔한 일침을 가하였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로, ‘누이야, 이 살벌하고 어두운 세상이 너의 그 청청한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되도록 부디 슬기로워지거라. 네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라. 그것이 곧 너 자신일 거다.’ < 무소유 중 > 옹졸했던 내 마음은 다시금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고 있다. 글/ 주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