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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64 20161010
ISSUE 01

열두 집의 거주풍경

Domestic Landscape of Twelve Houses

10월 13일부터 통의동에 위치한 진화랑에서 12개의 주택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립니다. <열두 집의 거주풍경; Domestic Landscape of Twelve Houses>을 주제로, 그 동안 설계하고 지은 개인주택 중 열두 채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주택에서 거주자가 사는 방식을 결정하고 그 자체로 거주풍경이 되는 주택의 평면을 다시 그리고 이를 모형으로 시각화하여 열두 채의 건축물을 한 자리에서 공간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전시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하였습니다. 목공예가 박태홍이 SHS의 가구를 제작해 사유의 공간, 서재를 연출하였고 사진작가 윤석무와 사운드디자이너 정태효는 주택에서 채집한 삶의 소리와 영상을 중첩시켜 흑백필름을 선보입니다. 작가 강석호와 임안나 그리고 지호준 또한 그들만의 시선으로 '열두 집의 거주풍경'을 다시 해석하고 연출했습니다. SHS는 "개인주택은 특정한 개인의 삶을 위한 공간이며, 그곳에 살게 되는 이들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사는 게 좋은지 거주자들과 같이 고민하고 연구해 얻어지는 결과" 라고 말하며 "개인주택에 대한 설계의 고민은 모든 건축설계의 기본" 이라는 그의 건축신념을 전했습니다.
13일 전시회를 여는 날, SHS의 새 책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의 출판기념회도 더불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11월 20일까지 열립니다.

"1,2층이 대부분의 규모인 주택에서는 평면의 구성은 대단히 중요하다. 거주자가 사는 방식을 결정하는 도면이며 그 자체로 거주풍경이다. 평면을 제대로 보는 일은 시점을 무한히 높여야만 가능한 일이니 무려 신의 위치에 다다라야 하는 일과 같으며, 이 말은 건축가는 스스로를 객관화시켜야 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가 된다. 더욱이 자신의 집이 아니라 의뢰인의 삶의 방식을 조직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자신의 경계에서 이탈하여야만 그릴 수 있는 게 평면도이다. 그래서 나는 이 평면도를 보는 도면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서사의 풍경이라고 일컫는다."

ISSUE 02

SHS 총괄건축가 퇴임식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 지난 2년동안 서울시의 공공건축물, 도시계획, 조경, 공공시설물 등 공간 환경 전반을 총괄 기획하고 자문해온 SHS가 지난 13일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쳤습니다. 퇴임식에는 많은 시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지난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SHS는 재임기간 동안 세운상가 재생 프로젝트, 서울역 고가 도로 공원화 사업 등 서울의 역사적 풍경을 보전하는데 힘써왔습니다. 2대 총괄건축가로는 김영준 선생이 위촉되었습니다.

ISSUE 03

출간 소식

SHS의 책 세 권이 출간됩니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는 도시를 주제로 한 SHS의 첫 책으로 <경향신문>, <중앙일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펴냈습니다. 도시와 건축이 품어야 할 공공성의 가치를 성찰하고 우리 도시 건축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빈자의 미학'은 1996년 출간된 이래로 SHS가 일관되게 말하고 실천해 온 건축 철학이었습니다. 20주년 개정판으로 이번에 출간될 '빈자의 미학'은 초판의 것을 그대로 복간했으며 SHS의 철학이 반영된 초기 건축 11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호에 한 사람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매거진 '바이오그래피'에는 SHS의 삶과 건축관을 함께 살폈습니다.

ISSUE 04

동숭학당

13강은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강영조 교수의 "풍경의 체험_눈, 말, 몸" 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서 14강은 성공회대학교 한홍구 교수의 '유신의 풍경'이 진행되었습니다. 10월은 박철수 교수와 안세권 작가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동숭학당 추계답사가 진행됩니다.

WORKS

동숭동 근린생활시설, 서울

Dongsung-dong Neighbourhood Living Facility, Seoul

이화동 벽화마을 초입에 위치한 대지에는 오래된 관사주택이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오래된 주택의 지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서를 더하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근린생활시설 및 주택으로 구성됩니다. 지하의 다목적 홀은 공연문화가 활발한 대학로의 특성을 살려 작은 공연이나 모임, 음악회 등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로 계획하였고 지상 1층은 기존 주택의 평면, 볼륨, 지붕 형태 등을 그대로 담아낸 형태의 공간을 만들고, 상층부의 주택은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주거문화인 공유주택 개념을 적용하여 계획 중입니다. 함께 살게 될 4세대는 각자의 개인공간을 가지며 부엌과 다이닝, 옥외 테라스를 공유하게 됩니다. 대학로만의 고유한 장소성을 오롯이 담아내는 주거 공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현재 기본설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WORKS

송파 문정지구 복합건물,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문정지구 프로젝트는 기본계획 중입니다. 각층평면의 상세내용을 담기 위해 매주 미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필요한 사항에 대한 전문가의 협의가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병원의 식당 및 물리치료실규모 등 실제사례검토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였으며, 스타트업 센터에서는 코업지원센터와 입학취업센터의 통합고려 및 세미나실의 중앙배치, 프로젝트준비실 추가배치 등 공간의 활용도를 깊이 고민하며 도면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근린생활시설은 선큰을 통해 지하1층 직접진입, 2층 외부진입계단 계획 등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으로 근생시설의 활성화를 고려하였습니다. 병원 기능은 상부층에 배치하여 병원이용객들이 저층부 이용객들과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고려하였고, 입학취업센터는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저층 배치하여 기본계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WORKS

가회동 미술관, 서울

Gaheodong Museum, Seoul

가회동 미술관은 서울시 민속문화재인 한씨가옥과 문화재 입구부분에 위치한 4층, 5층 규모의 건물을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도자기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하게 되며 한옥 주택 내부도 관람객에게 전시공간으로서 개방하여 운영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개동의 건물 사이에 연결통로를 설치하여 하나의 전시장이 되도록 동선계획을 하고 기존건물의 지하층을 증축하여 통합된 전시공간과 수장공간을 확보하도록 계획 중입니다. 문화재 입구에 위치해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여러 심의를 거쳐왔고, 10월 중에 모든 심의과정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세부 전시계획과 실시설계, 건축허가 등의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WORKS

판교 주택, 판교

Pankyo Project, Pankyo

판교주택은 현재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건물은 내,외부 백색의 재료로 담백하고깨끗한 형태로 각 각의 매스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높은 층고로 개방감을 주며 어느공간에서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넓은 창을 계획하였습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으로 세부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구조, 기계, 전기 등 각 분야의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11월초 허가접수 예정이며, 11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WORKS

차의과학대학교 학생생활관, 포천

Dormitory, CHA University, Pocheon

차의과학대학교 생활관은 지난 실무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본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약 600석 규모로 계획중이던 다목적강당은, 기존 농구장 부지에 신축 예정인 대강당을 고려하여 기숙사 프로그램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생활관 학생들을 위한 체력단련실은 중정을 품는 저층부에 위치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운동뿐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습니다. 약 200석 규모의 학생식당은 두개 층의 개방된 공간감으로, 다양한 교내 행사에 다목적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문화적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캠퍼스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생활관이 담고 있는 공간들이 학생들의 보다 활력있는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WORKS

수우재, 서울

Suwoojae, Seoul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수우재는 내외부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염곡동 마을의 북측경계에 위치한 이 집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자연의 산지와 마을을 연결시켜주는 위치 특성을 고려하여 계획되었습니다. 자연을 가로막는 일체의 매스가 아니라 각 기능의 공간을 나누고 그 사이에 공간을 두어 집의 내부에서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공간을 통해 앞뒤의 자연과 마을의 풍경을 받아들이도록 하였고, 마을에서 바라보는 집으로서도 뒷편의 자연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경관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남은 마감공정들을 잘 마무리하여 예정기간 내에 준공할 수 있도록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현재 7층바닥까지 골조공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지붕층 바닥까지는 앞으로 3개층이 더 올라가야 하며, 지상에 있는 세미나동 일부와 연결 브릿지까지의 작업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외부 벽돌시공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8층까지 진행되었습니다. 9월 하순에는 외부벽돌 줄눈작업 또한 시작되었습니다. 그 밖에 내부조적, 문틀설치, 창호설치, 단열뿜칠, 미장공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발코니부터 방수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8층 연결부에 대한 레벨 확인이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 부분에 대한 부대토목, 기존 보호수목인 벚나무 등의 조경이 검토될 예정입니다.

WORKS

제주 살아있는 미술관, 제주

Alive Park, Jeju

제주 살아있는 미술관은 2010년 건축허가를 득한 후, 새로운 건축주를 만나 오랜 기간 동안 설계변경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던 프로젝트 입니다. 2017년 착공 예정으로 그 동안의 여러 검토 과정을 끝으로 규모변경 없이 일부 외장재 만을 변경하는 안으로 진행 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건물 전체에 계획되었던 내후성강판 마감을 중심동선 부분은 내후성간판으로 유지하고 분절된 전시관 매스는 노출콘크리트마감으로 변경 할 예정입니다. 현재 설계변경에 대한 건축계획변경 심의 준비 중이며 심의결과에 따라 실시설계 수정과 설계변경 허가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WORKS

경암근린생활시설, 부산

KyungAhm Building, Busan

경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콘크리트 공사가 마무리 되고, 석공사 및 금속공사 등의 주요 마감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요 재료인 석재와 금속, 유리 공정의 시공이 설계도면과 개념에 충실한 시공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공보완 및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호, 타일, 미장 등의 마감공사도 각 재료의 상세 협의 및 시공보완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공사가 완료된 외부공간은 배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안전한 방수공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EVENTS

이로재 검도

지난 9월 30일 이재민, 윤순혁 사원의 초단 승단 심사가 있었습니다. 입사 후 1년 9개월간 부지런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당당히 초단 심사에 합격했습니다. 두 분의 승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부지런히 수련해 좋은 검도인이 되길 바랍니다.

ARTICLE

어린왕자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면, 똑같은 텍스트가 한번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수많은 의미와 과거에 그 책을 읽던 나의 모습을 함께 헤아리게 합니다. 어린왕자는 저에게 늘 중요한 것과 건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어린 생일날에 막내 동생에게 선물한 '어린 왕자'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건네받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야 한창 욕심 부릴 예쁜 문구 세트도, 인형도 아닌 언니가 읽던 책 한 권의 선물이 못내 야속했겠지만, 이제 열여섯이 된 그 친구가 몇 일전 전해온 편지의 생생한 증언은, 제가 십년이 넘게 기다려온 반가운 한마디였습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다시 읽어보니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 나중에 내가 더 커서 다시 읽어보면 더 알 수 있겠지?' 그 말은 너무나 알 수 없고 지독히도 주관적인 표현이었지만, 어린왕자에게 제가 느꼈던 그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알겠는 단순한 삶의 언어들을 기록한 어린왕자는,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진부한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와 같지 않은, 스스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단순하고도 진지한, 꽤 건강한 동화입니다.
생 떽쥐페리는 글을 아주 잘 쓰는 작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조종사였던 그는 사막의 상공을 비행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왕자, 야간비행, 남방우편기 등의 행동주의 문학을 발표했습니다. 생 떽쥐페리의 인간성과 그 숭고함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난 이 작품들은 문학계의 신선한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상공의 완벽한 고독의 선물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주의적 인간성을 탐구했던 그의 정신은, 야간비행을 개척하는 직업적인 성과에도 큰 원동력이었으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멋진 면모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린 왕자가 네 번째 별에서 만난 사업가처럼 그 어떤 중요한 일을 하느라고, 삶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미와, 하루에도 몇 번씩 지는 노을과, 여우의 황금빛 밀밭을 잊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또 다르게 말하면, 그것들은 인사이드아웃의 빙봉이 시사하는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천진함, 곡성에서 어린 딸이 절규하던 '뭣이 중한지도 모르면서'의 '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학창시절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하염없이 노을을 바라보는 어린왕자의 모습을 보고 주택 설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법정스님에게 그 장면은 품어 위로해주고 싶은 다 자란 아이의 고독이었고 제 친구에게 그 장면은 생전의 스님께 선물해 드리고 싶은 노을빛이었습니다. 이 친구에게 저는 어떤 진심과 건축적 상상력을 보았습니다.
건축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자 하는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저는 그 성찰이, 우리가 그리는 단 한 줄의 선을 열심히 수고한 세월이 체득시켜준, 합목적성만을 충족시키는 기능의 선이 아니라 내 의식과 실천의 인과를 거친 진실된 선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진정 중요한 것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어린 왕자'를 추천해드립니다. 이 짧은 이야기는 삶의 어떤 순간을 살고 있더라도 유의미한 성찰의 시간을 선물해주고, 거듭해서 읽을수록 그 깊이가 더해지는 책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 최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