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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68 20170216
ISSUE 01

작은 집들의 집합 - 수우재와 현와

Suwoojae, Seoul

구룡산이 감싼 땅의 모양이 심장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염통골에 위치한 수우재(守愚齋)가 11개월의 공사과정을 거쳐 준공이 되었습니다. 대지 동쪽에 위치한 600년 된 느티나무가 마당 전체를 덮으며 만드는 풍경이 아름다운 집입니다. 염곡동 끝자락에 위치한 대지의 특성상 마을 전체와 뒷산의 자연을 이어주고 인접한 고목을 자연스럽게 대지내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능별로 채를 나누고 그 사이에 공간들을 만들어 독립된 단위의 집합으로 전체를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각각의 공간들은 박공 형태의 구조들로 조합되어 마치 여러 채의 집들이 모여 있는 듯한 마을의 풍경을 만들게 됩니다. 각 실 사이의 외부 공간들은 남쪽 원경인 청계산을 감상하는 프레임이 되기도 합니다. 대지는 전면 도로에서부터 약 한 개층 이상의 높이 차이를 가지고 있어 진입하는 층이 지하층이 되고 한개층 위에 마당이 자리잡은 구조입니다. 지하는 다용도로 활용될 갤러리와 간단한 주방, 운동실 등이 중정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고, 지상1층은 거실, 식당, 주방 및 사랑방 등 공용공간이, 지상2층은 가족들을 위한 방들과 서재가 있습니다. 건축주가 살던 동일한 대지의 기존 집은 공간들이 협소하고 많이 나누어져 있어서, 종갓집으로서 일가친척이 모이는 일이 잦은 건축주의 상황으로서는 음식 준비나 제사를 위한 주방과 거실의 공간 확보가 가장 절실한 요구사항이었습니다. 이러한 조건과 넓지 않은 규모의 대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 마당과 마당 사이를 연결하는 외부공간을 먼저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계획을 하였습니다. 대문을 통해 들어오면 진입마당과 외부계단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고 거실을 통해 다시 안마당으로, 복도를 통해 식당, 주방 등과 사이 마당들로 연결되어 내부와 외부의 공간들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옛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구조이기도 한데, 자연스러운 생활의 흐름과 다양한 공간의 활용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또한 안마당에는 식당과 마주하여 황토벽과 구들바닥으로 구성된 별채를 두어 손님맞이나 사색 등 본채와는 독립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자연과 마을의 경계에서 아름드리 고목이 깊게 드리워진 이곳의 집이 앞으로 살게 될 이들에게 풍부한 공간적 경험을 주고 그들의 삶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길 바랍니다.

ISSUE 02

SHS 강의

1월 6일 대한 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 '거주풍경'을 주제로 강의가 있었습니다. 건축사자격시험 최종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강의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간 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1일은 덕형포럼에서 '메타시티 서울-서울의 새로운 도시 전략'을 주제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SHS는 더 이상 확장, 팽창하는 '메가시티'가 아닌 내적인 성장을 이루는 '메타시티'가 필요하다고 하며 무엇보다 도시 또는 사는 곳의 지역적 정체성을 살리는 일이 건축의 역할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외형적으로 발전했지만 서울에서의 삶이 과연 행복한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거대도시를 버리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Meta 도시를 꿈꾼다."고 하였습니다.

ISSUE 03

SHS 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인문 콘텐츠 사이트 인문360에 '더불어 사는 힘'을 주제로 SHS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인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우문에 "인문이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인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다른 사람의 지식을 들어야만 인문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지식만 듣는 건 겉가죽만 훑고 지나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중략).....홀로 있는 게 춥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배고프기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홀로 있으려 하지 않아요. 그걸 이겨내야 인문학적인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고 현답을 하였습니다. 또한 건축가에게 인문학적 사고가 중요시 되고, 그렇기 때문에 건축가에게 인문학이란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SHS는 이에 대해 "모든 건축가들이 인문학적 사고를 하는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요. 인문학적 사고가 부족한 건축가가 훨씬 많죠. 인문학이라는 게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건축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건축은 삶의 배경을 제공할 뿐이죠. 사는 방식을 조직시켜 주는 게 건축인데 거기에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있어야만 해요."라고 전했습니다. 인문에 대한 다채로운 정의를 통해 인문과 삶, 지혜에 대한 시선을 확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WORKS

문정지구 복합건물,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문정지구 복합건물은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입니다. 디자인 컨셉에 따라 설계안을 발전시키고 외부 및 내부 마감재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여 상세계획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각기능의 특성에 따라 조명 디자인 및 설비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시설에 필요한 설비 시스템은 특수한 상황에 적합하도록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시설계에 대한 최종 미팅 후 공간구성 및 마감 재료계획을 확정하고, 차후 논의 되어야 할 사항을 정리하여 진행될 것입니다.

WORKS

동숭동 주택, 서울

Dongsung-dong Project, Seoul

동숭동 다가구 주택은 ‘집속의 집’ 컨셉을 표현하는 매스와 조화를 이루도록 각 층별 평면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이 복합된 건축물은 여러 개의 박공형 매스가 중첩되어 구성됩니다. 하나의 박공 매스는 하나의 주택, 또는 하나의 일관된 기능을 위해 구획되어 있습니다. 일조권 사선제한에 의해 실이 배치되며 생긴 넓은 북측 테라스로는 낙산과 그 일대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남측으로 배치된 넓은 창들로는 동숭동 경관을 바라보며 최대한 많은 햇볕을 실내로 들일 수 있도록 계획되었습니다. 동숭동 언덕의 소규모 주택들로 형성된 마을의 공간감을 한 건축물에 담은 동숭동 주택이 지역적 특성을 드러낸 새로운 건축적 개념을 표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WORKS

경암근린생활시설, 부산

KyungAhm Building, Busan

경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현재 내/외부 마감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부 창호 및 석재 설치가 대부분 완료되었으며, 주요 상세부분에 대한 전 층 보강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부대토목 및 조경공사 준비 또한 진행 중 입니다. 협의 및 검수를 진행한 내부 석공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되었으며, 현장 실측을 통한 자재 반입 및 샘플 시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부마감의 모든 부분은 철저한 검수 및 승인을 통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품질이 확보되지 않은 시공은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중입니다. 전체공정이 마무리가 되어감에 따라 마감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각 공정의 검토 및 협의를 더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WORKS

가회동 미술관, 서울

Gaheodong Museum, Seoul

가회동프로젝트는 현재 허가 접수에 필요한 심의절차를 완료하였습니다. 약 3개월에 걸쳐 허가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착공 예정입니다. 기존 2개의 건물을 서로 연결하고 개수하여 전시관으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입니다. 지상 1층은 전시관 지원을 위한 아트샵과 로비, 2-5층은 전시관과 미술관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리모델링 프로젝트인 만큼 구조 검토 및 보강, 시공과정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수립중이고, 외벽디테일과 단열 및 방수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1차 구조 및 외벽 디테일 작업을 완료 후 각 부분 상세도를 작업할 예정입니다.

WORKS

경암교육문화재단, 부산

KyungAhm Foundation Building, Busan

경암교육문화재단사옥 신축공사는 사옥과 주택으로 공정이 나뉘어 공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주택부분은 내부구조보강 및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되었으며, 설비 배관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옥부분은 지상1층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품질 향상을 위해 노출콘크리트 시공을 위한 MOCK-UP 샘플을 수 차례 시공 하고 타설방법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옥을 통해 도시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오랜 시간 지켜온 건축주의 소중한 기억과 풍경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합니다.

WORKS

하양교회, 경상북도

Hayang Church, Gyeongsangbuk-do

하양교회는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작은 교회 프로젝트입니다. 대지는 주택지 내부에 위치해 있고 크기가 작아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인접하여 기존 교회 및 지역 아동센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건물의 주 출입구는 기존 시설물과 사이에 마당을 두고 부지의 한쪽에 배치하였고, 건물은 절제된 계획으로 “예배를 드리는 공간”이라는 순수한 목적에 부합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또한 외부 인에게도 잠시 들러 마음의 안식과 위안을 가질 수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예배당이 되길 바랍니다.

WORKS

의왕 연수원, 경기도

Uiwang Training Center,Gyeonggi-do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연수원을 계획중입니다. 대지는 북서측으로 과천의왕간 고속화도로로부터 진입되며 남동측으로 멀리 백운산을 바라보는 완만한 경사지대의 땅입니다. 가운데 도로를 끼고 북측과 남측의 대지에 총240여평 규모의 연수원 3동을 신축하는 계획입니다. 건축주가 오랫동안 구상해오던 프로젝트로서 추진중인 교육재단의 연수원을 비롯, 다목적의 용도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접한 고속화도로의 소음문제와 함께 필지 사이에 도로가 있는 만큼 연수원 사이의 연계성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현재 프로그램 정리 및 기본계획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동절기공사로 접어들어 대부분의 습식공사는 중지되었고, 금속, 창호, 부대토목, 기계, 전기설비공사 위주로 작업진행하고있습니다. 방수등 시급한 일부 습식 공사는 난방 보양을 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재들에 대한 품질, 내역을 검토 중이며, 창호, 금속, 배관공사 등에 대해 설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토목 관련 공사 중 진입광장 되메우기가 일부 진행되었습니다. 마감 공사가 주요 공정으로 진행되는 시점인만큼 자재 선정 및 주요 마감 디테일과 관련하여 면밀한 검토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VENTS

HAPPY BIRTHDAY!

1월은 이중현 차장과 이재민씨, 고태원씨, 그리고 이다솔씨의 생일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사내에서 생일파티가 이루어지지만 이번 생일파티는 강원도 용평에서 진행되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 분 모두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VENTS

이로재 동계 수련

용평리조트에서 매 년 진행되는 동계 워크샵은 겨울스포츠를 통해 선후배간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올 해도 해마다 발전하는 실력으로 스키장을 찾은 직원들과 보드를 처음 접한 신입사원들의 열기로 아름다운 강원도의 설원을 누볐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와 고민을 잠시나마 잊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VENTS

이로재 직급 변경

올해의 시작과 함께 이로재 식구들의 직급 변경이 있었습니다. 함은아 부소장, 김기원 실장, 김대선 실장, 고일환 대리, 이계현 대리의 진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의 더 뛰어난 활약을 기대하며 이로재와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ARTICLE

‘짜릿해, 늘 새로워.’

배우 정우성은 거울을 볼 때마다 나는 죽어서도 이해하지 못할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옆에서 “별로 궁금하진 않아” 라고 말하는 친구가 왠지 진 느낌이다. 새로운 느낌을 계속 받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짜릿할까, 두려울까, 누구의 시처럼 ‘심장이 진자운동’을 할까. 배우 자신이 직접 무심히 얘기를 하니 이 또한 짜릿하고 새롭다.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여간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다. 내가 갓 여섯 살이 될 무렵, 유치원에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유치원 버스가 오기 전까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못하였을 것이다. 버스 문을 잡고 목젖 떨릴 틈도 없이 콧물 범벅에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었다. 울음과 가쁜 숨을 넘나들며 토까지 하는 나를 보며 엄마는 꽤 놀랐을 것이다. 육년, 정확히는 육년하고도 십 개월을 엄마와 꼭 붙어있었는데 파릇한 새싹과 강아지풀이 간지럽히는 화창한 아침에 생이별이라니.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당시 내가 상당히 두려웠던 것에는 틀림이 없다. 그날 점심시간에 아이들 가운데서 잘 놀고 있는 나를 봤었을 엄마의 표정이 새삼 궁금하다. 계속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어렸을 때 나는 처음 하는 것에 겁이 많았었나보다. 처음 수영장을 갔을 때, 선생님 손가락을 꼭 잡고 있던 내 손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던 내 발이 기억나는 것을 보면 그때도 꽤나 용기를 내고 있었나보다.‘처음’이라는 것은 누우면 풀릴까봐 앉아 잠들었던 첫 파마의 생고생도, 식빵만 먹다가 올리고당 처음 찍어먹고 손까지 담가 먹던 달달함도, 처음 줄넘기 시험에서 두 개 넘었던 긴장감도, 초등학생 때 처음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나하고 같은 반 됐으면 좋겠다고 한 설렘도 가지고 있다. 처음 비행기 탄 네 살 꼬마는 “언제 가?”를 열 번 넘게 물어보고 꿈나라로 이륙했고, 처음 선생님께 혼이나 눈동자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던 아이는 친구들의 위로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처음의 감정은 죽기 전까지 새롭지 않을까. 하지만 처음과 새로움은 조금 다르다. 처음은 순서의 의미란다. ‘처음’에 느낀 감정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전은 냉정할 정도로 간단하다. 새로움의 의미는 이전의 냉랭함보다 낫다. 새로움은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도 있단다.
얼마 전 동유럽 여행 차 비행기를 탔다. 새로웠다. “언제 가?”를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하려면 옆 사람에게 프랑스어로 해야 했기에. 언젠가 저녁, 목욕을 하다 찬물을 끼얹었다. 새로웠다. 실수로 다리로 손잡이를 돌렸기에. 오늘 아침, 잠든 엄마를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새로웠다. 매일 쥬스 마시라며 어둠속에서 흐릿하게 나타났던 엄마이기에. 이렇게 새로움은 처음의 감정이 희한하게 꼬일 때 나타난다. 어느 배우의 얼굴은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을지 모르나 나는 이러한 소소한 일상에서 새로움을 맛보고 있다. 시간은 어차피 해가 뜨고 지는 것 기준이니 무엇을 기준으로 한들 문제될 것이 없다. 내 시간은 멈춰있고 나는 변해 간다. 화장실 갈 때의 발걸음 수가 항상 다르듯, 매 순간이 처음이자 새로움이다. 변해가는 나는 늘 새롭다. 덕분에 나는 늘 짜릿하다.

글/ 김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