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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72 20170608
ISSUE 01

도시 속의 집, 집 속의 도시, 동숭동 주택

House in the City, City in the House, Dongsung-dong Residence

낙산 자락을 따라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풍경은, 동숭동 주택의 기본 개념인 집 위에 쌓인 집, 집 속의 도시라는 주제를 탄생시킵니다. 용도로는 사무실과 다가구 주택이 합쳐지고, 이를 구성하는 수 개의 실들이 건축물 외부에서도 나름의 존재를 드러내는 동숭동 주택은 외관의 컨셉으로는 앞서 계획된 이로재의 두 주택들과 건축적인 맥락이 이어지며, 이들은 각자의 가정에 필요한 공간적 변주를 통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동숭동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한 기존 주택은, 아름드리 감나무가 인상적인 집으로, 시공상의 문제로 이를 그대로 보존하지는 못하였으나 현재의 주택을 배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기존의 마당이 있던 위치에 새로이 감나무를 심어 마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이어받도록 하는 동시에, 이전 집과의 연속성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주택이 세워지는 대지는, 이전 주택과 마찬가지로 도로에서 한 층 올라가 조성됩니다. 전면 도로에서 진입할 수 있는 지하층에는 주차장과 창고, 1층으로 통하는 계단실이 배치되어 있으며, 지상 1층은 두 공간으로 구획할 수 있는 임대를 위한 공간입니다. 지상 2층의 임대 주거들은 그 구성이 외부의 매스 디자인으로 그대로 반영됩니다. 3~4층의 공간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구획될 수 있으며, 4층에는 동숭동의 전망을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는 침실과 테라스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3~4층의 가족 생활 공간은 가족의 라이프 사이클을 따라 몇 단계의 시나리오를 구성하며, 이를 시점별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습니다. 한 가정은 성장하며 구성원의 수가 늘어나고, 줄어듭니다. 현재는 넉넉한 복층의 주거로 계획되어 있으나, 후일 단촐한 생활 공간으로 구획할 수 있도록 분리된 동선 체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로재에서 잠깐 고개를 돌리면 그대로 내려보이던 감나무집의 풍경은 어느 새 철거를 끝내, 옛 집의 자취를 이어 새로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십여 년 전에 계획된 이로재와 대조적인 외관과 계획 개념을 지닌 동숭동 주택이 거주자들에게는 새로운 공간적 경험을, 주민들에게는 새롭고 조화로운 풍경을 제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ISSUE 02

SHS WORK

SHS는 지난 5월 말, 잠시 한국에 귀국하여 현재 사무실에서 진행되고있는 프로젝트들의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밀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명례성지 프로젝트, 그리고 부산 경암 현장과 대전대 생활관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ISSUE 03

SHS 인터뷰

지난 5월 16일, 조선일보에 SHS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SHS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심에 진입하는 차량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나는 그동안 사대문 안 전체를 차량 통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자고 주장했으며, 박원순 시장도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ISSUE 04

동숭학당

5월 10일에 진행된 동학 5강은 계원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이신 이영준 선생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억의 외재성"을 주제로 기억의 구조에 대한 포스트휴먼적 단상에 대한 말씀을 시작으로 기억의 장치가 되는 건축물, 아카이브, USB등을 통한 인간의 탈 중심화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으로 5월 24일에 진행된 동학 6강은 와이즈 대표건축가인 전숙희 선생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억속의 풍경"을 주제로, '집, 빈집, 이상의 집, 치유의 공간, 어둠속의 대화, 감각의 확장, 기억의 장치'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6월은 이희수 교수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6월 말에는 열흘에 걸친 그리스 기행이 예정되어 있으며 긴 여정이 끝난 7월 26일, 명지대 건축대학 박인석 교수를 모시고 강의를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WORKS

동숭동 근린생활시설, 서울

Dongsung-dong Building, Seoul

동숭동 근린생활시설은 지하층 골조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층고가 높아 1차 옹벽공사가 완료되고2차 상부 옹벽 및 보, 슬라브 철근 배근이 진행 중입니다. 1층 바닥 슬라브는 주변 도로의 높낮이 차이가 예상보다 많아 기존 레벨 설정 및 도로와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하여 면밀히 검토하여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조정하였습니다. 아울러 주요 외장재인 벽돌과 창호 등의 디테일 협의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별도의 마감 없이 콘크리트를 노출하는 부분은 골조 공사에서부터 정밀하고 깔끔한 마감이 될 수 있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지하층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안전펜스를 일부 걷어내고 비계가 설치됩니다. 마지막까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WORKS

성서적풍경 명례성지, 밀양

Biblical Landscape Myungrye Sacred Hill, Miryang

명례성지 조성사업은 기념성당과 안내센터, 14처경당 세 부지에서 현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념성당은 경사지에 위치한 만큼 기초지반을 확보하는 작업이 신중하게 진행되었고 강변을 조망하는 외부마당의 경계부가 되는 담장 기초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성지 초입에 위치한 안내센터는 콘크리트 구조인 안내소와 조리실, 휴게소 매스의 벽체 타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안내센터는 기념성당보다 앞서 준공 되는대로 방문객들의 편의시설로 이용될 예정입니다. 십자가의길 순례동선의 마지막 장소인 제14처경당은 최근 출입문을 확보하여 내부 공간을 파악하였고, 기존의 물탱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흔적을 보존하고 기억하는 것을 기본적인 개념으로 하여 공간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WORKS

경암근린생활시설, 부산

KyungAhm Building, Busan

경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사용승인 접수 및 준공검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건축, 조경 등 관계부서의 현장검사와 전기, 소방검사 승인을 통해 최종 사용승인이 완료되었으며, 현재 일부 건축 공정의 마감 보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근린생활시설로서 다양한 목적의 입주자들의 사용을 대비하여, 유지관리에 대해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여 입주자 사용 매뉴얼을 작성하였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풍경 속에 만들어진 새로운 '경암' 의 공간들이 처음 설계가 의도했던 것처럼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WORKS

경암교육문화재단, 부산

KyungAhm Foundation Building, Busan

경암교육문화재단 사옥 신축공사는 지상5층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완료되어, 대부분의 골조 공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택 및 사옥의 마감 상세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 및 샘플 검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재 발주 전 창호 및 금속자재의 제품 및 색상, 내/외부 마감자재의 샘플 확인 및 협의를 통해 다음 공정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주거/사무/공연/전시 공간이 복합적인 건축 특성상 면밀한 검토와 건축 주 협의를 통해 각 기능에 적절하게 완성 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습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골조 공사 및 마감을 위한 마감공사가 마무리 되고 수장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장공사와 관련하여 자재검토, 현장실측 및 샵 드로잉 작성, 샘플시공 확인 등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지형과 장비동선을 고려하여 담장등 외부 마감공사를 부분적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진행될 창호공사는 상세부분 확인을 철저하게 하고, 유리 부분이 설치되기 전 진행되어야 하는 작업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마감부분에 대하여 정해진 공기에 맞춰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

WORKS

강동미즈여성병원 신관, 서울

Kangdong Miz Hospital, Seoul

기존 병원 서측, 주차장으로 사용중인 부지는 오랜시간 동안 병원에서 장기적인 병원 증설을 대비하여 준비해온 땅입니다. 여러가지 주변여건의 변화와 환자에 비하여 협소한 기존 병원의 공간 부족, 또한 주변 건물로 분산되어 있는 병원 기능의 비효율성 등으로 새로운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본격적으로 계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효율적인 기능 배치를 위하여 최대한 넓은 바닥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소아과 건물까지 포함하여 계획하기로 결정하였고, 프로그램 및 개략적인 각 층별 기능배치를 정리하였습니다. 현재 각 기능별, 층별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 중이며 병원과 논의를 통하여 계획을 발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WORKS

가회동 미술관, 서울

Gaheodong Museum, Seoul

가회동 미술관 프로젝트는 북촌로에 접한 2개의 건물에 대한 설계는 마무리 되었고, 후면의 ‘한씨가옥’은 구체적인 설계를 위한 준비작업 중입니다. 한옥에 대한 보수 이력 확인 및 현황조사를 준비 중이고, 전면건물과 연계하여 북촌의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활성화 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또한 구체적인 전시계획, 관람, 운영계획에 대하여 실제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WORKS

사야파크 수목원, 경상북도 군위

Saya park, Gunwi, Gyeongsangbok-do

사야파크 수목원의 남서측 부지에 계획중인 숙박 지원시설은 기본배치 계획 중입니다. 부지는 수목원 정상으로부터 계속 이어지는 물길을 사이에 두고 2개의 부지로 나뉘어 양측의 산으로 연결되는 경사지에 접해있습니다. 개별적인 방문객 및 수목원 관광객을 위한 편의지원 시설로서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각종지원 시설을 계획 중입니다. 일반적인 숙박시설과 달리 명상과 새로운 개념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념을 설정하고 그에 적절한 프로그램 시설을 계획 중입니다. 또한 부지 사이로 흐르는 물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건물과 물길, 주변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지도록 유의하여 계획 중입니다.

WORKS

판교 주택, 판교

Pankyo Project, Pankyo

판교주택은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현재 지상1층 바닥 보, 슬라브 거푸집 조립 공사 중입니다. 레벨차가 큰 주변 도로 지형을 고려하여 1층 바닥 레벨에 벽체 거푸집 설치와 콘크리트 타설시 거푸집이 밀리지 않도록 보강하며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지상1층은 가족들의 주생활공간으로서 바닥레벨과 벽체의 위치를 확인하며 추후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골조공사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7월말까지 예정되어있으며, 공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택가의 공사이기에 소음 및 먼지 등에 주의하며 안전하게 지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입니다.

EVENTS

이로재 검도회의

5월 둘째 주 월요일인 지난 8일, 검도회의가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두 모여 검도로 마음을 수련하고 많은 업무로 인해 숨가쁘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을 조금이나 다잡게 해줍니다. 바쁜 가운데에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참석하였는데요, 1년의 중반인 6월 검도회의에는 참석자가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EVENTS

WELCOME!

이로재에 새 식구가 입사하였습니다. 안기현씨는 신입사원으로 이로재 생활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성실하고 밝은 성격 덕분에 이로재 식구들과 금방 가까워질 듯 합니다. 또한 박상대씨가 약 세 달 정도 하계 실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열정적인 태도로 업무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로재 식구가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ARTICLE

앞 구르기


꿈에서 일어나서 걸으려고 하는데 자꾸만 앞 구르기를 하게 된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항상 그렇다. 단번에 가는 법 없이 빙글빙글 변하지 않는 듯 움직이게 된다. 그래도 앞 구르기를 했으니까 앞으로 가긴 가는 걸까? 아무튼 빙글빙글 돌면서 어디론가 가는 나에게는, 나를 자꾸만 돌아버리게 하는 힘과 나를 어디론가 밀어버리려는 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그 두 가지는 다른 모든 개체들과 떨어져 온전한 내가 되려는 힘과 그것의 속박에서 벗어나 다른 것들과 분별 없이 표류하고자 하는 힘이다. 둘은 서로 밀고 당기면서 각자의 존재를 알린다. 때로는 나의 모든 것들이 작은 점으로 모여들어 마른 씨앗처럼 쪼그라들기를 원하고, 때로는 나의 모든 것들이 흩어져 언제나 어디에나 없는 듯한 공기처럼 존재하기를 원한다. 두 힘이 각자의 역할을 할 때에 나는 어디에도 없거나 어디에나 있지 않고 지금 여기에 빙글빙글 도는 와중에 있게 된다.
나의 회전반경이 만들어낸 경계선은 내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는 신체의 경계 뿐 아니라, 세계 속의 내가 어디까지 내면화하고 어디부터 타자화할 것인지를 정해준다. 그런데 나의 회전중심은 존재가 희미하고 나의 궤도는 불안정해서, 상황에 따라 나의 경계가 변함을 느낀다. 피부로 명확하게 구분된 나의 신체마저도 불쾌한 자극들이 나를 괴롭게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무엇이 된다. 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갑자기 돌아서서 나와 마주하거나 혹은 공격한다고 느껴질 때 그것과 나 사이의 틈을 보게 된다. 그 틈의 끝이 사실은 골짜기처럼 붙어있는 것이라고 해도 건너편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틈이 없이 완벽한 나의 땅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변하지 않는 나의 경계를 마련하기를 언제나 원해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자주 바뀌긴 해도 끊임없이 재정의 해놓은 경계의 언저리를 넘은 저 바깥에 관심이 가게 된다. 그러나 나는 사실 나를 규정하는 경계 없이는 살 수가 없다. 내가 이 경계를 소중히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저 밖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어쩌면 더 의미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땅 밖에는 알지 못하면서도 저 선 너머로 무엇이 떠올라 나에게 끊임없이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를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로 떠민다. 저 너머를 직접 알아보려 해도 막상 다가가보면 다가갈 수록 너무나 멀다. 마치 스냅이 걸리지 않는 캐드 선의 끝점에 다가가려고 계속 마우스의 스크롤을 위로 올려보면 갑자기 내가 그리던 선과 기존 선 사이의 간격이 무한히 넓어져 까맣게 빈 화면밖에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두 캐드선 사이의 작은 틈처럼, 우리의 방들 사이에 있는 문지방은 겉에선 그저 평탄한 땅 위의 가느다란 선처럼 보이지만 그 깊이는 결코 얕지가 않다.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우리는 마주보고 있어도 멀리 떨어진 것처럼 끊임없이 불안하다. 그러나 만약 주름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확대해볼 수 있다면, 엷은 주름은 더 이상 선이 아닌 넓은 구덩이로 변할 것이다. 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우리는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 텐데. 시공간이 쪼개진 틈의 어떤 곳에 떨어진 것처럼 없는 시간과 없는 공간을 무한히 만끽할 수 있을 텐데.

글/ 안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