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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83 20180529
ISSUE 01

성서적풍경, 명례성지 순교자성당 준공

Biblical Landscape, Martyr Church of Myungrye Sacred Hill Completion

경남 밀양시 하남읍 낙동강을 바라보는 낮은 언덕에 자리한 명례성지는 갈대숲이 펼쳐진 너른 평야에 나즈막히 솟아있는 명례언덕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여 그 일대를 성지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명례성지는 피난교우들의 신자촌을 중심으로 1887년 첫 공소가 열렸으며, 마산교구 최초의 성당이 설립되고, 병인박해 순교자의 생가 터가 발견되는 등 우리나라 천주교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2006년 신석복 복자의 생가 터를 발견한지 12년, 지난해 3월 성당 기공식을 진행한 후 14개월 만에 그를 기리는 순교자 기념성당을 중심으로한 1단계 시설이 완공되었습니다. 지난 5월 19일에 진행된 ‘신석복 마르코 기념성당’ 봉헌식은 많은 관심과 성원 속에서 천주교 마산교구장을 비롯한 축성신부들과 지자체 기관장, 신자, 후원자, 프로젝트 관계자 등 각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뜻깊은 행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명례성지 기념성당은 성지 담당자인 이제민 신부의 요청에 따라 언덕 위에 세워지지만 녹아 사라지는 성당으로 순례자들의 마음속에 스며들며, 언덕과 능선을 살리고 강이 내려다보이며, 기존 한옥성당인 ‘성모 승천 성당’이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아 성지 마스터플랜을 진행하였고. 이에 따라 자신을 녹이며 사라지는 숭고한 마음과 성지가 위치한 곳에서 태어나 소금과 누룩 상인으로 생활했던 순교자 신석복의 일생을 기리는 마음을 뜻하는 ‘녹는소금’을 개념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땅이 가지고 있는 현황 및 역사적 흔적들의 원형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계획된 명례성지는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성당을 중심으로 언덕 위 외부공간과 그 아래 기념성당건물이 자리잡은 드러나지 않는 성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간들을 연결하는 길, 통로, 계단들은 마치 순례자의 고난의 길처럼 서로 얽혀있는 `성서적 풍경’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명례성지 순례길의 시작은 마사토가 뿌려진 작은 마당을 안고 백색의 목구조로 짜여진 안내센터가 자리하며 성물방과 방문객들의 휴식공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옛길을 따라 한옥성당을 지나면 명례 언덕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미사를 위한 야외미사마당과 제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외미사계단 미사석 사이에 흩어져있는 12개의 상징적 오브제는 기념성당내부를 빛의 공간으로 만드는 성서적 의미를 가진 빛다발역할을 합니다. 기념성당은 본당과 전시동으로 나뉘어있으며, 본당은 순교자를 기리는 공간이자 성지일정에 맞추어 순례객들이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장소이며 성당제단뒤쪽 마련된 신석복 순교자 경당은 석관을 중심으로 좁고 높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며 본당안쪽에서의 접근 뿐만아니라 외부 야외미사마당에서도 바라보며 기도할 수 있는 십자가가 설치된 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념성당 중정 맞은편 전시동은 순교자와 명례성지의 역사를 담는 공간 및 사무실로 이용될 예정입니다. 명례성지 진입마당을 비롯한 외부공간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 온 옛길과 수목들을 보존하고 낙동강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그 길을 따라 십자가의길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며 길 끝의 오래된 물탱크실은 소금을 상징하는 마지막 십자가의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앞으로 명례성지가 천주교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있는 `성서적 풍경’으로서 순교자들에게는 온화한 장소, 순례객들에게는 경건한 장소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ISSUE 02

SHS WORK

지난 4월 16일, SHS는 국가 건축정책을 총괄하는 ‘제 5기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었습니다. 국건위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로 국가 건축정책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정부, 지자체, 업계 등과 소통하며 미래 건축정책의 이정표를 제시해 왔습니다. 향후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우리나라 국토 공간의 품질을 향상하고, 도시재생, 건축서비스산업의 활성화 등 건축을 둘러싼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4월 21일과 22일, 2일간에 거쳐 SHS는 중국 河南省허난성 정저우에서 진행한 <정저우 쩡둥신구 룽후 금융센터 프로젝트> 심사회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11개의 설계회사가 내놓은 3개 블럭에 대한 계획안에 대해 논의하고 심사하여 최종 3개의 계획안을 선정하였습니다. SHS는 한 건물의 독특한 상징성보다 주변의 이미 지어진 건물과의 관계와 연결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여 많은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ISSUE 03

SHS 인터뷰

월간 Queen 4월호에 SHS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청와대 집무실 관저 이전 문제와 지난 2년 동안의 서울시 총괄 건축가로서의 활동, 건축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의견이 담겨있습니다. 지난 해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던 SHS는 건축의 기본 자세에 대해“건축은 다른 사람의 집을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잘 알기 위해선 내 자신을 객관화해야 하죠. 그러려면 제도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늘 경계 밖에서 볼 줄 아는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월간 Queen 4월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ISSUE 04

동숭학당

4월 11월, 동숭학당 3강은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님이 “1950년대의 전후(戰後) 공간”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스스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한 부모의 삶을 복원하기 위해 1950년대 전후의 공간을 한국 대중 영화라는 주요 소재로 삼아 흥미롭게 강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어 25일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김승회 교수님이 “시간을 짓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동숭학당 4강을 이어나가셨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우리의 공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시며 시작한 김승회 교수님의 강연은 시간을 의식하고 도시를 사랑하는 건축가의 작업 태도를 일깨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후암동 사무실 소율, 이화여고 비젼관, 영동교회 등 다양한 작품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도시와 그 속의 삶에 대한 교수님의 치열한 고민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WORKS

문정지구 복합시설,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문정지구 복합시설은 현재 지상2층벽체 및 지상3층 슬라브 골근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말, 지상3층 벽체 및 지상4층 슬라브 골근공사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상3-4층에는 취업관련 스타트업 센터를로서 세미나 및 강의, Co-work 등이 이뤄지도록 관련시설들이 계획되었고, 내부계단을 두어 각 실에 대한 상호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외부벽체 및 내부 코어벽체는 컬러 노출콘크리트로 진행하고 있으며, 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표현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건물의 개념 구현은 물론 건축물의 적정 시공을 위해 현장상황을 체크하며 공정에 차질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WORKS

오전동 근린생활시설, 의왕

Ojeon-dong Neigborhood Living Facilities, Uiwang-si

의왕시 백운산 끝자락에 위치한 오전동의 근린생활시설로 두 채의 건물로 공사 중입니다. 현재 A동은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었고, 다음 공정을 위한 현장정리 중입니다. B동은 1층 골조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골조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골조공사 완료 후 창호 실측 및 단열, 방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WORKS

양평 서원, 양평

Yangpyeong Seowon, Yangpyeong

양평서원은 경기도 양평에 조성될 수목원 부지 안에 조성 될 예정입니다. 6월초 기본설계브리핑을 할 예정이며, 전체 마스터플랜과 서원 건물의 설비 및 냉난방 서비스, 보안 시스템 등 다른 건물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6월말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마감재로 외부는 차가운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내부는 따듯한 느낌의 목재를 사용하여 재료의 물성을 대비시키고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재료로 구분하도록 하였습니다. 내부의 목재 마감은 전통적요소로서 채와 칸의 나눔을 입면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계획중입니다. 현대적 서원으로의 재구성을 통해 양평 수목원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장소가 되도록 계획중입니다.

WORKS

하양교회, 경산

Hayang Church, Gyeongsangbuk-do

하양교회는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50명을 수용하는 작은 교회로서 8월 완공을 목표로 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외부 모든 마감을 벽돌을 사용하여 절제된 매스에 부합되도록 하였으며, 위압적이지 않고 따뜻한 느낌을 주도록 하였습니다. 벽돌이라는 최소한의 건축재료와 천창을 이용한 빛을 이용하여 소박함과 영성적 경건함을 담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예배당으로서 마음의 안식과 위안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WORKS

서교동근린생활시설 신축설계, 서울

Seogyo-dong Neigborhood Living Facilities, Seoul

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기본설계을 진행 중입니다. 구조, 기계, 전기, 조명 등의 관계전문가와 면밀히 협의한 내용을 도면에 적용하고 있으며, 건축주의 삶의 기억과 땅의 흔적이 다양한 방식으로 건물 곳곳에 전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징적인 외부전시벽의 전시방법에 관한 디테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이곳에 머물러온 건축주의 소중한 흔적들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설계안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WORKS

동숭동 주택, 서울

Dongsung-dong Residence, Seoul

동숭동 주택은 따뜻한 날씨 속에 내외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외부는 지붕징크공사와 선홈통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부는 모던한 느낌의 타일과 깔끔한 백색의 페인트로 도장하고 있습니다. 겹겹이 쌓아 올려진 주택의 각 매스들이 개성있게 부각될 수 있도록 외부벽체마감의 페인트색상을 3가지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6월 말까지 세부적인 사항들을 확인하며 사용승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외관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남은 공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WORKS

사야파크 명정, 군위

Saya Park Myungjung, Gunwi

군위 부계면에 조성중인 사야파크 수목원 명정에 대한 공사가 착수되었습니다. 명정은 기존의 있는 현암, 사담, 생태화장실, 전망대 등 수목원의 부속시설물들 중의 하나로서, 명상, 전시, 공연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건축물이기도 하지만, 자체가 하나의 전시조형물로서 방문객으로 하여금 조형물 속으로 들어가 공간을 체험하고 나올 수 있는 동선구조로 계획되어있습니다. 수목원 중에서도 최정상에 위치하여 수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측의 팔공산도 마주할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도 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노출콘크리트의 구조 내에 자연석으로 조성되는 매스로 구성되어 있어 콘크리트 공사의 품질관리가 무척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터파기를 진행 중이며 올해 내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VENTS

IROJE 춘계 워크샵

지난 4월 20일, 1박 2일로 이로재 춘계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매년 4월 달에 진행되는 춘계 워크샵은 올해에도 자전거를 테마로 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로재 직원들은 춘천역에서 출발하여 상상마당과 스카이 워크를 지나 굴봉산역에 도착하는 루트로 장장 3시간 거리의 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북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에는 가평 이로재에서 바베큐 파티가 열렸습니다.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쌓아왔던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가오는 춘계 답사도 기대해봅니다 !

EVENTS

HAPPY BIRTHDAY

지난 4월 10일은 4월달에 생일을 맞이한 이로재 식구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올해 신입 사원인 여재원씨와 경영지원 팀의 목은영씨, 그리고 근속 21주년을 맞이한 윤종태 부소장님까지 세 분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ARTICLE

‘처음’의 의미

사람들은 ‘처음’ 이라는 단어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교생 선생님께 틈만 나면 첫사랑 얘기를 해달라고 눈을 반짝이는 학생들처럼 말이다. 물론 나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 중에서 제일 먼저 친해진 친구와 더 각별해지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도 처음 월급을 받았을 때 꽉 찬 월급이 아닌 조금의 돈이 들어와도 꽉 찬 월급이 들어왔을 때보다도 처음으로 내가 일을 해서 내가 번 돈이라는 것에 큰 기쁨이 따른다. 그래서 그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하면서 의미 있는 지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부모님께 첫 월급으로 당당하게 선물을 드렸었던 작년 일을 다시 떠올려보려고 한다. 첫 회사에서 월급을 받았을 때 딱 30만원이 들어왔었다. 적은 금액이지만 그 흔한 아르바이트의 경험도 없던 나에게는 처음으로 스스로 번 돈이었는지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였다. 처음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려고 현대백화점을 들어갔을 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각나는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번 돈으로 아버지께 사드리는 넥타이, 할머니께 드릴 목도리를 들고 자랑스럽게 집으로 들어가서 선물을 안겨드렸을 때,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얼떨떨함 속의 숨겨진 기쁨의 표정을 보았다. 그 표정은 오히려 내가 영원히 기억할 부모님의 표정을 선물 받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이 첫 월급이 주는 기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또한 처음에 말했던 ‘첫사랑’ 이라는 단어는 어떠한가. ‘첫사랑’ 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괜히 가슴이 간질거리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처음이기 때문에 두 번째, 세 번째보다도 문득 떠올리면 생각나고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처음이라 더 어설프고 풋풋했던 순간들을 문득 떠올리며 “그 때는 그랬지” 하며 좋은 추억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손을 잡는 것도 부끄러워 얼굴 붉히는 것도 처음 그 순간이 지나가면 없어지는 설렘이 아니었나. 그래서 나는 ‘처음’ 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많이 둔다. 유치원에 들어가서 처음 친해졌던 한 살 터울 동생들과 이제 16년을 함께 잘 지내고 있는 것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친해졌던 4명의 친구들과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려 만나는 것도 모든 것이 ‘처음’ 이라는 단어 아래 같이 나눠진 추억이 있음에 더 각별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느껴지는 ‘처음’ 이라는 단어는 ‘평생 잊지 못할 무언가’ 라고 생각한다.

글/ 목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