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Vol.184 20180622
ISSUE 01

양평 서원

Yangpyeong Seowon, Yangpyeong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의 약 5만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 예정인 수목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원과 암자에 대한 설계를 진행중입니다. 서원과 암자를 포함해 150평 정도의 규모로 한국정원, 현대정원, 숲속정원 등의 테마를 가지고 계획중인 전체 수목원 프로젝트 중 한국정원에 들어가게 될 주요시설물로서 전통 서원이 가지는 정신세계를 건축공간으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절검정신으로 오직 학문을 연마하기 위해 최소의 기능과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서 건축을 했던 조선시대 서원의 성리학적 정신은 건축양식에 있는게 아니라 건축정신에 있음을 건축공간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한국정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서원은 대지의 경사에 맞추어 총 3개의 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진입마당과 2개의 내부마당은 주어진 경사를 반영하여 단 차이를 두고, 순차적으로 건물 내부로 진입하도록 배치하였습니다. 진입마당에는 18mx24m크기의 경작지를 꾸며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반영한 모습의 서원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논 사이를 가로질러 누하진입을 통해 첫번째 마당에 들어서며 계단을 올라와 서원의 시작점인 누각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기다란 매스를 지형에 맞게 경사와 각도를 틀어가며 조정하였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두개의 내부 마당이 생기도록 배치하였습니다. 전통한옥 한 칸의 크기에 따라 서원의 기본 모듈을 2.4m의 격자식 모듈로 구성하였고, 자연과 인간, 환경과 심성이 하나로 통합되는 천인합일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내부와 외부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하여 건물은 주변 자연의 풍광을 받아들이는 개방화된 일종의 틀로서 작용토록 하였습니다. 콘크리트로된 지붕을 따라 OPEN HALL, GALLARY, CLOSED ROOM, BIG HALL, STEPPED HALL, BOOK CAFE등의 프로그램을 담고있습니다. 각각의 공간은 성격을 규정하지 않아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투명한 공간으로 계획하였습니다. 때로는 학습장, 또는 전시장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공연장이나 야외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감재료는 노출콘크리트와 유리, 목재 등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는 가장 정직한 재료를 가지고 최대한 풍부한 공간들을 조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디테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서원의 성리학적 정신을 현대적 건축공간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서원이 되길 바랍니다.

ISSUE 02

SHS WORK

지난 5월 24일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오프닝 행사에 SHS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운영 위원장으로 방문했습니다. 올해 한국관의 주제는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Spectres of the State Avant-garde)’로 억압적 '국가'속 탈체제를 지향하는 '아방가르드' 사상이 서로 부딪히는 시대와 공명하는 과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로재는 중국 꾸이양시 근교 러우나촌 건축마을 프로젝트로 중국관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SHS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이 건축의 공공성에 관한 이야기는 줄곧 해오고 있으나 파편적인 경향이 있다”며 “건축계가 좀 더 연대하고 중지를 모을 수 있는 장으로 건축전이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24일 개막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이틀간 프리뷰 기간을 거친 후 오는 26일 공식 개막 이후 11월 25일까지 6개월간 전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ISSUE 03

SHS 강의

지난 5월 3일, SHS는 예술의 전당 30주년을 맞이하여 인문학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지문-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 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땅에 쓴 우리 삶의 기록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15일, 올해 3번째 로 맞이하는 동아대학교 토크콘서트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1,2차 강연 때와는 좀 더 특별하게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SHS는 "'거주'는 건축의 목적이고 '장소'는 그 바탕이다. '풍경'은 건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SHS는 "독일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에 따르면 '문화풍경'은 땅 위에 각인된 역사로 우리를 진실하게 한다. 역사 흐름이 정지된 폐허는 화석화된 근사한 문화풍경"이라고 말씀하시며 심도있는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ISSUE 04

동숭학당

동숭학당은 지난 9일 제주대학교 주강현 석좌교수님의 강의로 제 5강을 맞이하였습니다. ‘세계 등대 유산, 그 공간의 해양문화사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의는 건축에서 주로 다루는 땅의 공간이 아닌 땅의 경계, 바다의 경계에 있는 등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진행해주셨습니다. 이어 동숭학당 6강은 장로회신대학교의 성석환 교수님의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영성의 공간, 그리고 도시”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기독교에서의 영성이 뜻하는 바와 그것이 건축에 녹아 들었을 때 어떤 결과물이 탄생하는지 여러 시각적 자료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숭학당은 6월 13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 총장님의 강의를 끝으로 한 달간의 여름방학을 보낸 후 7월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WORKS

사야파크 명정, 군위

Saya Park Myungjung, Gunwi

명정은 현재 기초공사를 끝내고 지하1층 골조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기존의 땅이 가지고 있던 지형을 덜어내고 다시 비어있는 공간으로 채우는 일이라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노출콘크리트의 형상과 질감, 마감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적인 디테일 등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기에 공기를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WORKS

오전동 근린생활시설

Yangpyeong Seowon, Yangpyeong

의왕시 백운산 끝자락에 위치한 오전동 근린생활시설은 총 두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고즈넉한 시골풍경에 둘러 쌓인 이 건물은 황혼을 맞이한 건축주와 아들가족을 위해 계획되었습니다. 각 건물의 1층은 사무공간, 2층은 거주공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오전동 현장은 현재 두 동의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일정에 차질 없이 진행중입니다. 외부마감은 1층 검은색알루미늄시트고, 2층과 튀어나온 매스 부분은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될 예정입니다. 내부 벽체는 콘크리트 위 흰색도장을 하여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으로 흰색의 정돈된 모습으로 완성될 예정입니다. 창호 실측 및 방수 작업 진행중이며, 전기 전선인입 작업과 오배수 배관설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WORKS

강동미즈여성병원 신관, 서울

Kangdong Miz Hospital, Seoul

강동미즈여성병원은 기본설계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층별 세부평면구성 중이며 동시에 입면디자인과 기본외벽상세 및 외장 재료에 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층별 프로그램 중 신설 외래진료 및 병동 유닛에 대한 합리적 구성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입면 디자인에 대한 모듈화된 기본개념을 중심으로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구체적인 적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토목 소규모지하안전영향평가신청 작업을 위한 사전측량 및 보고서 작성준비 중이고 기계 및 전기설비와 관련하여 메인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및 의료법에 준한 적용설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 타당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구조 메인시스템 검토와 세부 부재리스트에 대한 구조해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월 기본설계 세부조정 및 실시설계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건축심의 및 허가 관련사항에 대한 구청협의도 병행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WORKS

동숭동 주택, 서울

Dongsung-dong Residence, Seoul

동숭동 주택의 외부는 지붕징크공사와 금속공사가 완료되었고, 도장공사 진행중입니다. 집 위에 쌓인 집, 집 속의 도시라는 컨셉으로 설계된 동숭동 주택의 최종도장은 각 채들의 특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white, gray, ivory 톤의 세 가지 색상으로 칠해질 것입니다. 도장공사 완료 후 외부비계를 해체하고 나면 겹겹이 쌓아 올려진 주택의 형태가 드러날 것입니다. 내부는 가구, 벽지, 마루 등 최종 마감에 대한 샘플 협의가 진행중이며, 7월 중순 준공을 기준으로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WORKS

문정지구 복합시설,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문정지구 복합시설은 현재 지상4층벽체 및 지상5층 슬라브 타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달 말, 지상6층 슬라브타설을 목표로 진행하고있습니다. 지상5층부터는 병원기능을 배치하여 외래, 입원실, 병원지원시설이 계획됨에 따라 더욱 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부마감은 컬러 노출콘크리트로 진행하고 있으며, 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표현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보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품질확보에 집중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개념 구현은 물론 건축물의 적정 시공을 위해 현장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공정에 차질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WORKS

서교동 근린생활시설 신축설계

Seogyo-dong Neigborhood Living Facilities, Seoul

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기본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구조, 기계, 전기 등의 관계전문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내용을 도면에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건축주의 삶의 기억과 땅의 흔적이 전시될 외부벽체의 배수계획과 전시에 관한 시공디테일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시전문가와도 전시물 및 전시방법에 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축주의 지난 일생의 기억과 이곳을 찾는 새로운 사람이 만들 추억들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계획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WORKS

한살림 연수원 신축설계, 괴산

Hansalim Inservice Education Institute, Goesan

한살림 연수원 설계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한살림의 연수공간을 신축하는 계획입니다. 대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대야산 산줄기 서쪽 외선유동에 있는 마을로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인농(仁農)박재일 선생께서 한살림 연수원을 짓고자 직접 정하신 곳입니다. 부지 전체의 마스터플랜 계획 및 연수원 건축계획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기본계획을 위한 대지조사 및 현황분석, 프로그램 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딛고 사는 땅을 내 몸처럼 생각했던 박재일 선생과 한살림의 정신을 되새기며 새롭게 지어지는 공간이 이 땅에 아름답게 지어지길 기대합니다.

EVENTS

스승의 날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작은 깜짝 파티가 있었습니다. 귀국 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시는 SHS께 여분의 시간을 빌려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신입사원들은 향기로운 꽃다발과 멋스러운 스카프를 드리며 그 마음을 대신하였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세 번 이로재 식구들의 아침 수련을 책임져주시는 검도의 서병윤 사범님께도 스승의 은혜에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범님께서 매일 드시는 따듯한 물을 전용머그잔으로 담아드리겠다는 신입사원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선물이었습니다. 두분 모두 바쁘신 일정 속에서 항상 건강 하시기를 바라며, 늘 한결 같은 가르침에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EVENTS

IROJE 춘계답사

이로재 식구들은 5월의 신록을 맞이하여 춘계답사를 떠났습니다. 올해에는 밀양의 명례 성지와 봉하 마을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19일에 진행된 ‘신석복 마르코 기념성당’ 봉헌식과도 겹쳐 준공된 성당을 둘러봄과 동시에 준공 미사의 진행식도 참석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순교자 신석복의 일생을 기리는 마음을 뜻하는 ‘녹는 소금’을 개념으로 계획된 명례 성지는 온화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말 그대로 성서적 풍경으로 낙동강 변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봉하 마을로 향하여 소석원과 여민정, 정토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봉하 마을은 노무현대통령의 생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집’이라고 말씀하셨던 노무현대통령의 뜻에 따라 귀향 후의 마을의 생태계와 공동체를 복원하고 진보적 민주주의를 연구했던 그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ARTICLE

DNA.

유전정보. 생물학적 용어로써 한 생물체가 갖는 특징이 기록된 화학물질이다. 이 단어를 사용하게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을 하고있었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때의 알레르기 반응, 머리가 빠지는 탈모현상, 부모님과 닮은 생김새 등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이는 숨길 수 없는 나에 대한 직관적인 표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DNA’의 표현방식을 생물체에 한정짖지 않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리고 이를 디자인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고유한 정체성을 뜻하는 브랜드(BRAND)와 닮아있다. 나라는 사람을 누군가에게 소개를할때 혹은 누군가가 나를 바라볼때 DNA에 의한 선척적인 특징들은 굉장히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물론 사람들은 후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음악 장르, 입고있는 옷, 말투, 가치관 등에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겠지만 이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당시의 새로운 경험들로 인해 충분히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술이 몸에 맞지 않거나 마른 체질이라거나 더위에 약하고 땀이 많거나 한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는 후천적인 특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자신이 애용하는 브랜드들에 대입을 해본다면 후천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는 간접적인 홍보효과, 예를들어 주변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거나 어딘가에서 들어본적 있어서 이용을 하게된다. 이를 꾸준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접할 당시의 생각과 그 브랜드의 생각이 맞물릴때 이다. 그 브랜드도 처음에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하여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계획하고 이를 정체성으로 수립하여 이용자들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즉, 아주 작지만 지속적인 유전정보같은 선천적인 특징은 브랜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결국 좋은 브랜드인가를 판단하게 된다면 이 브랜드가 갖고있던 원초적인 목적은 무엇이였으며, 이를 이뤄내기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고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에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모두가 다르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좋다.’ ‘싫다.’를 구분하는 것은 쉬울 수 있다. 나와 맞는지에 대한 판단 이전에 그것이 갖고있는 지속적인 가치가 무엇인가에 살펴본다면 말이다.

글/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