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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86 20180816
ISSUE 01

사유원 저수조 , 천단

Saya Arboretum Water Storage Tank, Heaven Platform

경북 군위군 부계면에 위치한 군위수목사유원은 팔공산을 바라보는 절경의 산자락에 모과나무정원, 느티나무정원, 소나무정원 등의 수목정원 뿐 아니라 전시/전망/명상/사유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위한 건축물들도 순차적으로 조성중인 프로젝트입니다. 현암(관리동), 사담(생태체험학습장), 명정(명상원), 매표소/주차장, 생태화장실, 전망대 등 그 동안 진행되어온 프로젝트들에 이어 수목원 정상부에 위치하게 될 물탱크시설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약200톤의 저수용량을 가지는 시설로서 수목원에 필요한 용수 및 산불방지 소화용수를 담는 구조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수목원 기능에 필요한 설비시설이긴 하지만, 수목원을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위치의 장점을 살려 구조물 자체를 전망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이는 수목원 내에 만들어지는 모든 시설물들이 활용가치를 가지고 전체 수목원의 풍경과도 조화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입니다. 구조물은 땅 위에 서게 되는 별개의 건물이라기 보다 주변의 지세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도록 지형을 따라 배치하고, 단순히 각형의 콘크리트구조물이 아닌 오랜 시간 풍화된 바위의 자연발생적 굴곡처럼 자연스러운 얼개를 가지는 형태로 계획하였습니다. 구조물 외부에 설치되는 옥외계단은 외피를 따라 돌아가며 오르게 되어 있어 높이와 방향의 변화에 따른 수목원의 풍경을 다양한 각도로 보면서 최종적으로 옥상으로 이르게 되며 그곳에서 수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됩니다. 내부로는 물을 담는 구조물의 순수한 설비적 기능을 갖고, 외부로는 주변의 자연을 담는 전망대로서의 건축적 기능으로 작용하게 될 이곳 저수조의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ISSUE 02

SHS WORK

지난 7월을 시작으로 약 5주간 오디오 클립 『통섭원 손님과 어머니』에 “땅의 무늬,지문(地文)”이 실렸습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님과 SHS가 생태학자로서 생각하는 생명과 건축가로서 가지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HS는 “건축의 본질은 공간입니다. 공간은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그 공간에 사는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면 공간에 대해 쉽게 이해합니다. 건축에 관한 문제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간에 관한 문제가 우리 삶의 본질에 관한 문제입니다”라고 하시며 공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셨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87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ISSUE 03

SHS 중앙시평

지난 7월 28일 “그렇다.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라는 제목으로 SHS의 중앙시평이 실렸습니다."……수도원 기행지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말년에 지은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를 포함하였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는 이들도 한번은 들어 보았을 르 코르뷔지에는 우리의 20세기 삶을 디자인한 건축가였으며 모더니즘의 선구자였다. 주택은 살기 위한 기계라고 정의할 만큼 기계문명을 신봉한 그였지만 전쟁을 통해 기술이 가진 폭력을 목격한 뒤, 자연과 원시의 형태로 방향을 돌려 1955년 롱샹 성당을 완성하며 그동안 만들어왔던 직각과 기계의 건축을 뒤집는다. 그를 교주처럼 따르던 건축가들과 지식인들이 훼절이요 배신이라며 비난했으나 정작 롱샹 성당을 보고 난 후에는 그 예술적 성취에 충격받을 정도로 이 건축은 획기적이었다. 그리고 모두들 거장의 다음 행보를 주목했다. 롱샹 성당의 설계를 의뢰한 쿠드리에 신부는 라투레트 수도원의 설계를 다시 부탁하며 한 가지 조건을 말한다. 12세기에 지어진 프로방스의 르토로네 수도원을 참조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위대한 건축가에게 할 말이 아니었지만, 르 코르뷔지에는 그 말에 순종하여 이 로마네스크 시대의 수도원을 방문한다. 폐허로 남아 있는 수도원의 아름다움은 천재적 건축가에게 엄청난 교훈과 영감을 주었다. 급기야 『진실의 건축』이라는 제목으로 르토로네 수도원에 관한 책까지 내고, 이 고전의 건축을 교본으로 삼아 라투레트 수도원을 짓게 된다. 모두들 롱샹 성당의 다른 버전을 기대했으나, 완공된 수도원은 놀랍게도 그가 젊은 시절 주장했던 건축의 본질과 원칙을 다시 구현한 것이며 르토로네의 다른 버전이기까지 했다. ……"자세한 내용은 https://news.joins.com/article/22841116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ISSUE 04

SHS 강의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8일까지 동숭학당 여름 건축기행이 진행되었습니다. “스스로 추방당한 자들의 공간, 그 순례”라는 주제로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까지 약 열흘간에 걸친 여정을 마쳤습니다. 7월 11일 동숭학당 8강에는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고미숙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열하일기를 유머, 우정, 유목 3가지 키워드로 해석한 흥미로운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이어 9강은 이중식 교수님의 “기계의 눈으로 공간을 읽다”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시각적 자료로 지도를 통해 공간을 읽는 현대 사회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꾸려 나가주었습니다. 8월은 김윤관 목수님과 조민석 건축가님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WORKS

시안추모공원 정문, 광주

Sian Memorial Park Main Gate, Gwangju, Gyeonggi-do

시안추모공원 진입로 정비사업에 맞춰 초입부의 사인 및 정문구조물에 대한 실시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정문은 단순히 통과의 목적이 아닌 정돈된 추모공원으로 전환되는 공간의 매개역할로서 상징벽과 신목을 세워 진입하는 풍경을 새롭게 계획하였습니다. 상징벽은 급격한 경사를 막아주는 옹벽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인과 조명을 계획하여 방문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높고 경건하게 정리하였으며, 신목은 시안추모공원의 상징적인 구조물로서 도시와 추모공원 사이의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합니다. 추모공원을 찾는 추모객들에게 새로운 인상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기대해봅니다.

WORKS

명례성지 사제관/수녀원, 순례자 숙소, 밀양

Biblical Landscape Myungrye Sacred Hill, Miryang

지난 9일 명례성지 사제관, 수녀원, 순례자 숙소 영역에 대한 실무협의가 있었습니다. 내부 평면 구성과 실시설계를 위한 기본적 사항들을 설명하였고, 숙소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속적으로 성당과 협의하여 내부 공간 구성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전체 계획 가운데 수녀원과 숙소A, B동은 공사를 진행하기 위하여 실시설계에 착수했습니다. 토목 업체와 협의하며 대지 레벨 정리와 우수 처리에 대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9월 중에 허가 및 착공하는 일정으로 진헹할 계획입니다.

WORKS

문정지구 복합시설,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문정지구 복합시설은 현재 지상8층벽체 및 지상9층 슬라브 타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지상11층 슬라브 타설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상9-11층은 한방병원의 병동부분으로 환자중심의 시스템특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부마감은 컬러 노출콘크리트로 진행하고 있으며, 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표현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보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품질확보에 집중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개념 구현은 물론 건축물의 적정 시공을 위해 현장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공정에 차질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WORKS

오전동 근린생활시설, 의왕

Ojeon-dong Residence, Uiwang-si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로 현재 실내 및 외부 벽체 및 천정 금속공사를 위한 바탕철물 공사 진행 중입니다. 창호 및 도어 설치를 위해 상세도를 검토하였고, 창호 설치 시 방수공사를 철저히 누수에 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각종 금속 및 마감재의 색상은 형태적 순수함과 공간의 깊이감을 주기 위해 흰색으로 정하였습니다. 실내 화장실 및 욕실에 액체방수공사를 완료하였습니다. 8월중 외부 단열재설치 및 창호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내년 1월 준공을 위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공정관리를 하고있습니다.

WORKS

한살림 연수원, 괴산

Hansalim Trainning Center, Goesan

충청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위치한 한살림연원 신축설계는 현재 마스터플랜 계획 중입니다.인농(仁農) 박재일선생의 철학처럼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연수원을 계획하고자 마스터플랜 설계가 진행 중에 있으며 8월말까지 마스터플랜 기본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현재 프로그램 별 배치 대안을 스터디 중에 있습니다. 건물과 땅이 서로 맞물려 하나의 풍경이 되고, 건축의 재료는 일부 흙을 사용해 박재일 선생의 이념에 부합하는 건물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살림의 정신을 잇는 새로운 터전이 되길 기대합니다.

WORKS

서교동근린생활시설, 서울

Seogyo-dong Complex Building, Seoul

서교동 근린생활시설 신축설계는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지하2층, 지상5층으로 근린생활시설과 단독주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홍대입구의 활발한 상권을 반영한 임대공간이며, 지상 3층은 건축주의 삶의 기억과 땅의 흔적이 전시될 예정으로 공간의 위계와 빛을 고려한 매스스터디 및 평면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상 4층과 5층은 중정 및 데크를 가진 단독주택으로 기존 주택의 지붕형태를 담아낸 박공형의 매스로 계획하였습니다. 외부벽체와 연결된 외부계단을 통해 전시를 체험하며 건물 내부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설비 및 시공디테일에 관하여 관계전문가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축주의 삶과 땅의 흔적이 녹아 들어 서교동의 새로운 문화풍경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WORKS

사야파크 명정, 군위

Saya Arboretum Myungjung, Gunwi

군위 수목사유원에 공사중인 명정은 최근 지상1층의 벽체까지 골조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지형에 의해 반쯤 묻히게 될 구조물은 내부로 들어오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약 8m 높이의 벽체로 바라보게 됩니다. 외부에서 보게 되는 건물의 모습과 내부에서 느끼는 공간으로서의 인식이 전혀 다르므로 공간에 따른 감정의 변이를 확장시키기 위해 외부는 거친 느낌의 합판으로, 내부는 정교한 패턴의 미송널로 대비하여 노출콘크리트벽체의 안과 밖의 표정을 다르게 계획하였습니다. 이러한 표정의 변화는 내부에 적층되는 돌에 의해 한번 더 강조될 것입니다. 이번 달까지 콘크리트공사를 완료하고 9월부터는 석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WORKS

숭인동 복합시설,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숭인동 복합시설은 오래된 상점거리에 위치한 대지에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신축하는 계획입니다. 현재 지구단위계획 고시절차와 함께 관계전문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층부 판매시설은 기존의 오래된 상점거리의 풍경이 연속될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로 개방시켜 연결하고, 고층부 오피스텔은 다양한 형태의 공공공간을 내외부로 넉넉하게 갖출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지 주변으로 지어지는 여러 고층건물 속에서 도시의 흔적을 기억하고 새로운 풍경을 제안하는 건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VENTS

IROJE 검도회의

8월 첫째 주 월요일인 지난 6일, 검도회의가 있었습니다. 긴 여름 휴가를 끝내고 모두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의 일상을 정리하고 검도 수련으로 새로운 마음을 다잡는 자리였습니다. 진행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 업무들로 인해 바쁜 가운데에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참석하여 한 달의 첫 시작을 의미 있게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매 달에 한번 있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모두 참석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다음 검도 회의는 9월 3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EVENTS

HAPPY BIRTHDAY !

지난 7월 16일, 유일한 7월 생일자인 차혜란 대리의 작은 생일 축하 파티가 있었습니다. 달달한 케이크들과 이로재 식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잠시나마 짧은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대리로 승진하여 바쁜 프로젝트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차혜란 대리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라며 다시 한번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ARTICLE

후들후들

2014년 겨울 대학생 시절, 컨테이너 설계 경쟁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한창 ‘슈퍼스타 K’, ‘나는가수다’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화제가 될 때였다. 내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케이블TV의 파일럿 프로그램이라서 시청자 반응을 본 후 정규 방송이 결정된다고 했다. 컨테이너 펜션이 주제였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참여했다. 컨테이너에 후들후들 구불거리는 선을 그었다. 그 위에 먹선을 튕긴 후 절단기로 컨테이너를 잘라냈다. 산소절단기로 컨테이너에 개구부를 내는 과정이었다. 불꽃도 튀고 떨리는 마음 탓인지 절단면이 삐뚤빼뚤했다.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컨테이너에 그어졌다. 선을 긋는 것은 마음이 드러나는 일이었다. 건축가는 마음이 드러나는 선을 긋는 직업이다. 선으로 집을 짓고 부수고, 넓히고 좁힌다. 선은 길이 되고 공간이 된다. 선이 매력적인 이유이다. 이 직업은 평생 선과 함께 하는 것이다. 요즘 들어 선을 긋는 연필 쥐는 법에 흥미가 생겼다. 글씨를 쓰기 위해 바로 쥐는 법은 배운 적 있지만, 건축에서 쥐는 법은 또 다른 것 같다. 미대생들이 연필을 쥐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내가 본 많은 이들은 연필을 멀리 쥐고 무심한 듯 슥슥 그으며 선을 뽑아낸다. 그 궤적은 바르고 힘 있는 선들이 된다. 사람마다 쥐는 법이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비슷비슷한 점을 찾아내는 게 재미있다. 연필을 쥔 손에서 나온 선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이것이 건축이 되는구나 싶다. 내가 그리는 선. 언제 이 후들거리는 선에서 쭉쭉 뻗어 나가는 선이 될 수 있을까.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덧대어졌을 때 비로소 묵직한 선이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안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