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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93 20190326
ISSUE 01

숭인동 복합시설, 서울

Sungin-dong Complex Building, Seoul

숭인동 복합시설 신축설계는 550세대 규모의 오피스텔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연면적 12,000평 복합건축물을 신축하는 계획입니다. 대지는 동쪽으로는 동대문구 신설동과 서쪽으로는 종로구 창신동을 잇는 오래된 상점거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청계천에 인접하여 중구 황학동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복합시설은 오랫동안 도시를 기억해 온 문화유적과 거리를 가득 채운 전통시장, 그리고 도시하천이라는 다양한 풍경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여, 도시계획에 따라 생겨나는 간선도로변 고층건물들 사이에서 옛 도시의 문화풍경을 담아내고 분양오피스텔의 사업성을 확보하고자 하였습니다. 저층부 판매시설은 풍물시장으로 대표되는 기존 거리의 풍경과 역할이 연속될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과 공지를 적극적으로 개방하였고, 고층부 오피스텔은 채우지 않고 비움으로써 도시의 장벽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개방감을 확보하고 남측의 열린 조망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여 이용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내외부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또한 세장한 모듈로 구성된 규칙적인 입면을 계획하여 고층 건물의 위압감을 줄이고 주변의 가로경관 속에서 차분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작년 봄부터 시작된 신축설계는 지구단위계획 고시를 위한 주민공람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거쳐 건축허가를 위한 건축/경관/교통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관련부서 협의를 통한 건축허가까지 완료되었습니다. 현재 착공과 분양을 위한 실시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계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논의하며 계획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갈 이 곳의 풍경이 대지 주변에 생겨나는 여러 고층건물 사이에서 조금 더 나은 도시적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설계의 개념이 완성된 공사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ISSUE 02

SHS 동숭학당

지난 13일, 2019 동숭학당이 개강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수강생 분들이 새학기를 맞이하는 새내기의 설레는 마음으로 이로재를 방문해주셨습니다. 올해는 '사회'라는 주제로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께서 강연을 맡아주셨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함인선 교수님의 '건축과 사회 그리고 기술' 입니다. 사회적, 기술적, 미학적 조건에 따라 변화되는 건축의 모습에 대해 강의해주셨습니다. 또한 21세기 건축의 전망에 대해서도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총 18번의 강의를 통해 뵙겠습니다. 모두 환영합니다.

ISSUE 03

SHS강의

지난 12일 고성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7회 고성아카데미에서 SHS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 백두현 군수, 군민을 비롯해 인근 지자체 관계자, 건축 전공 대학생 등 300여 명이 강연장을 가득 채워 SHS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날 SHS는‘거주풍경’을 주제로 보기에 좋은 건축물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배려하는 건축과 도시의 이야기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또 동서양의 건축물을 비교하며 건축행위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건축을 할 때 땅과 건축 사이의 윤리, 건축과 건축의 윤리, 건축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건축이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나아가 건축 문화의 변화과정을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앞으로도 군민의 교양과 지식을 높일 수 있는 수준 높은 아카데미를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승효상 위원장은 강연 후 대가면 일원에 제정구 기념관 건립 예정지를 둘러봤습니다.

WORKS

서교동 근린생활시설

Seogyo-dong Building, Seoul

백색 노출콘크리트의 밝고 순수한 외관을 가진 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현재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무리단계이기에 각종 도면의 세부사항까지 꼼꼼하게 점검, 수정하고 있습니다. 건축 안의 작은 도시라는 개념을 가진 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다양한공간과 프로그램이 외부전시벽과 외부계단으로 인해 평면과 단면으로 확장되어 도시 속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상업적인 건물들 사이에서 순백의 서교동 건물이 부여하는 도시적 역할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것입니다. 기존 연와조 주택에서의 추억과 건축주의 아이덴티티를 건축공간과 전시체험으로 경험하게 될 방문자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WORKS

한살림연수원, 괴산

Hansalim Trainning Center, Goesan

충청도 괴산군에 위치한 한살림연수원은 실시설계 도서 마무리 단계로 세부 디테일 도면 작업중입니다. 공사비 절감방안을 고려한 상세계획 및 평면계획을 병행하여 진행 중입니다. 한살림연수원은 연면적 450평 규모의 단층 건물을 총 5개동으로 분리시켜 하나의 작은 마을 모습이 되도록 배치하였으며, 외장 재료는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한살림 정신에 맞춰 땅과 어울리는 색인 아이보리 계열의 컬러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단일 건물로 위압적이고 도드라지는 건물이 아닌 건물이 자리잡는 땅과 주변 경관을 고려하여 건물을 나누고 지붕의 모습은 여러 방향으로 뻗은 박공지붕형태를 사용하여 주변 산자락의 모습을 나타내려 했습니다. 아름다운 괴산의 새로운 명소가 되길 바라며 한살림 정신에 맞춘 친환경적이면서 자연과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물이 되길 바랍니다.

WORKS

명례성지_사제관, 수녀원, 순례자숙소, 밀양

Biblical Landscape Myungrye Sacred Hill, Miryang

명례성지 사제관, 수녀원 및 순례자 숙소는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허가 준비 진행 중입니다. 건축허가와 관련하여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후 건축 허가 및 개발행위허가 준비를 위한 유관부서 협의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논의되었던 공간 구성과 배치를 조정하고 재료마감과 세부 디테일을 검토조정 중이며 추가 사항에 대한 건축위원회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구조, 기계, 전기설비는 각 파트별 세부검토를 완료하고 현재 명례성지 유지 관리에 필요한 조정사항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십자가의 길, 14처는 기존개념을 바탕으로 각 처의 경계벽 디자인 및 조경계획 등 현재 활용 가능한 대지에 맞는 계획안으로 조정하여 조성될 예정입니다. 단계별로 진행중인 명례성지의 각 공간들이 성서적 풍경을 담은 의미 있는 장소로 채워지길 기대합니다.

WORKS

시안추모공원 관리동&정문

Sian Management Building&Gate, Gwangju

경기도 광주시 시안추모공원 내 관리동은 추모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직원들의 사무공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남측의 기존도로와 북측의 산지 사이에 위치한 부지의 특성상 도로변에 길게 접한 건물의 형상은 방문객들의 접근과 이용에 유리할 뿐아니라 남측으로 펼쳐진 공원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게 합니다. 외부재료는 공원 전체에 일관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마스터플랜에 따라 미송널 노출콘크리트로 하여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현재 주요공정인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었으며, 외부창호 설치공사, 방수공사 및 건식벽체 설치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완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하게 공정관리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원 정문 조성 공사는 사인 및 상징벽, 신목에 대한 공사까지 완료가 되었습니다. 진입로를 따라 50m가량 길게 뻗은 상징벽과 내후성강으로 제작된 신목은 추모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상징적 구조물이자 도시와 추모공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WORKS

에코캠퍼스, 서울

Eco-campus, Seoul

경복궁 서측 서촌 마을과 인접하여 환경재단의 헤드쿼터인 에코캠퍼스의 기본계획을 시작하였습니다. 환경재단은 아시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시민사회, 정부, 기업과 함께 기후 환경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단체입니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환경 문제의 해결은 각계 각층에 흩어져 있는 환경운동가들을 모아 통합된 힘을 발휘하여 가능하다는 취지로 재단 사무실 직원뿐만 아니라 환경 NGO, 기업, 의지 있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그린허브로서의 '에코캠퍼스'를 제안하였습니다. 여기에 교육, 문화, 환경 지식의 생산과 배포, 지원사업, 그린아시아포럼 등 환경재단의 다양한 역할을 공간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평면 및 입면 구성 또한 여러 기능을 가진 다양한 크기의 공간이 하나로 결속되는 방식으로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념을 확정하고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WORKS

부계수목사유원, 군위

Bugye Arboretum of Meditation, Gunwi

부계수목사유원에 조성중인 지원시설공사는 이달말까지 완료하는 일정으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수목원 입구의 매표안내소와 주차장, 정상부의 명상시설인 명정과 저수조 겸 전망시설인 천단, 중턱 계류연못 위의 관람휴게시설이 될 와사 및 야외생태화장실 3개소가 각각의 기능과 형태를 완성시키기 위해 보완 및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목원의 취지에 맞춰 건축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고 건축물 자체도 하나의 자연으로 받아질수 있도록 주변의 대지를 조성하거나 조경을 이뤄가는 공사도 연계해서 같이 진행 중입니다.

WORKS

문정지구 복합시설,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문정지구 복합시설은 현재 내부마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부 바닥마감이 마무리되었고, 이번달 말까지 천정마감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물의 주요 개념인 수목원과 부합되도록 조경관련 협의 및 수목 현장확인이 이뤄졌습니다. 내외부공간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기위해 가구디자인 및 사인 협의를 함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외부마감은 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표현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마감 품질확보에 집중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공정동안 건물의 개념 구현은 물론 건축물의 적정 시공을 위해 현장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공정에 차질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EVENTS

이로재 전시

지난 3월 20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오프닝 행사를 가진 DMZ전에 '새들의 수도원' 프로젝트를 전시했습니다.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이라는 파트에 전시된 새들의 수도원은 최재은 선생님의 'Dreaming of Earth' 프로젝트의 일부로 새들과 사람이 함께 쓰는 수도원입니다. DMZ는 적대적 긴장감이 늘 팽배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곳보다도 자유로운 자연을 품고 있기에, 그 안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수도원은 최적의 장소일 것입니다. 전시기간은 3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입니다.

EVENTS

Happy Birthday!

지난 2월 21일, 3월 6일에는 각각 2월, 3월 생일자 파티가 있었습니다. 2월 생일자 김복연 차장, 최현 실장, 김수진 대리, 엄기범 사원과, 3월 생일자 신중수 본부장, 이상준 대리, 이연호 사원, 박슬기 사원 모두 진심으로 생일 축하드립니다. 바뀐 케이크와 빵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서 거의 남지 않았었는데요. 다음 번 파티에도 적극 반영할테니 의견 많이 주세요.

ARTICLE

마라톤


전역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다. 평소에 부탁 한 번 하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식사자리에서 내게 부탁을 하셨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미리 신청했던 마라톤 하프코스를 대신 뛰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이었다. 전역자의 패기로 흔쾌히 알았다고 말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11일이었다. 대회가 다가올 수록 마라톤 미경험자였던 나는 걱정이 늘어갔다. 대회 당일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한 번도 쉬지 말고 완주해보자. 잠실주경기장을 시작하여 탄천과 양재천을 중심으로 마라톤 코스가 구성되었다. 두근거림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했다. 잔잔한 물결이 울렁이는 천과 살랑살랑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풍경은 더 이상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내 몸은 내 것이 아니었다. 육중해진 팔과 다리를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뿐이었다. 출발선에 나란히 서있던 사람들은 이미 스쳐지나가거나 멀어져갔다. 오로지 나 혼자 길 위에 고립된 채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골인지점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힘이 들었고, 조금만 쉬다가고 싶었다. 그러나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결심이 나를 잡았다. 마치 이 결심을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계속 뛰었다. 표지판의 점점 줄어드는 숫자가 나에겐 희망이었다. 잠실주경기장이 보이고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들렸다. 1시간 55분 58초. 내 첫 번째 마라톤 기록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마음가짐은 무뎌졌다. 스스로 합리화를 했다. 손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느 날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보시곤 아버지께서 문자를 한 통 보내셨다. “아들, 스스로를 격려하고 억지로라도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봐. 절대로 너 자신을 학대하지 마라. 무엇보다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을 만큼 구체적인 행동단위를 정해서 결과가 좋든지 나쁘든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도록 해봐. 항상 1등을 해야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순간순간 극복하는데 인생의 가치가 있는 것이란다.” 잊고 있었던 마라톤의 기억이 선명해졌다.

글/고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