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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4 20130603
ISSUE 01

동래중학교 현상설계 낙선

Loss of the competition for New Dongnae Middle School

부산 동래중학교 개축 현상설계에 이로재가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현상설계는 동래중학교의 기존 교사동 및 축구부실, 창고, 수위실 등을 철거하고 개축하여 도서관, 체육관, 테니스장 등의 기존 시설과 조화를 이루어 현재 교과과정과 적합한 시설을 만들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이로재는 “학교건축이란 교육을 목적으로 모인 작은 도시이며 자연과 공존을 모색하는 공동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학교건축이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기존의 학교시설들이 하나의 큰 매스를 수직적으로 계획하여 큰 외부공간을 만들었다면 이번 계획안은 여러 개의 작은 매스를 수평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학생들의 상호교류를 높여 교육을 위한 작은 도시조직과 같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분리된 형태로 인해 만들어진 작은 외부공간들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며 내부공간 및 기존건물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자연과 친근한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였습니다. 교사동과 도서관 사이에 위치한 학교 역사를 상징하는 수목을 보존함으로써 115년의 역사를 이어온 학교의 기억을 되새기며 모교의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여러 개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건물의 부피감을 줄이기 위해 지붕은 박공으로 계획하여 함께 어우러진 마을을 형성하였습니다. 집광판을 설치하여 태양광을 적극 이용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근래에 지어지는 학교 건축의 무분별한 형태와 색채에 경도된 현실에 맞서기 위해 학교건축의 본질을 내세우며 제출된 이 안은, 2개팀이 참가하였지만 종래의 관습적인 건축안에 의해 좌절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파행적인 학교건축의 현 상황을 언젠가는 바로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교육이란 인간이 지닌 소질과 가능성을 발달시켜 보다 완전한 인간으로서 일생을 보내게 하기 위한 행위이며, 소속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기의 능력과 개성에 적합한 활동을 통해 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며 서로 협력하여 사회생활을 문화적으로 평화롭게 영위하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학교시설은 그러한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공간조직이며, 그 조직은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품성을 배양하도록 자연과 사회의 질서 속에 구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건축이란, 교육을 목적으로 모인 작은 도시이며 자연과 공존을 모색하는 공동체이다.”/SHS

ISSUE 02

SHS 강의

5월은 건축답사 일정 뿐 아니라 중국 출장 및 많은 강의로 인해 바쁜 한 달이었습니다. 지난 21일에 있던 성남시청 '시민 열린강좌'에서는 SHS의 신간,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를 주제로 인문학과 건축의 조화에 대해 강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창원문화재단 강의에서는 '오감을 담다'의 큰 주제 아래 SHS가 초청 강사로 강의하였습니다. 이날 SHS는 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22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진행된 세계미래포럼에 초청 연사로 강의하였습니다. 6월도 문화목회 강의와 카이스트, 그리고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ISSUE 03

SHS TRIP

SHS는 지난 1일부터 열흘간 모로코, 스페인으로 건축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시 건축직 공무원 20명과 함께한 이번 답사는 Casablanca-Rabat-Meknes-Moulay idriss-Fes-Tangier-Tarifa-Ronda-Seville-Cordoba-Toledo-Madrid-Barcellona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역의 대표적인 공공 건축물과 유적 답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건축과 도시정책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향점을 찾을 수 있는 기행이었습니다.

ISSUE 04

SHS WORKS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날 출장 일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로재의 중국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고 브리핑에 참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항저우의 대표적인 건축물 답사 시간을 가졌으며, 상해 완커직원을 대상으로 '지문'을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징더전 프로젝트와 핑두 현장을 둘러보고 회의에 참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국에서 점점 더 활발하게 진행되는 이로재의 작업이 중국 현대 건축에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는 활동이길 바랍니다.

WORKS

용산공원, 용산

Yongsan Park, Yongsan

용산공원은 공모전 당선 이후 지난 10월에 West8+이로재+동일기술공사 컨소시엄 형태로 기본설계 계약을 채결하고 30여 개월에 걸친 ‘용산공원 조성 기본설계’를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몇 차례 현장조사 실시 및 관련자료 수집 분석을 통해 기초적인 자료조사를 마치고, 현재는 공원 마스터플랜 및 프로그램 작성 등 초기 기본계획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건축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재사용대상 기존 건축물 선정도, 각종 문헌자료분석과 세부 현장조사를 통해 보전, 재사용 및 해체적 재사용 등 그 목적에 맞게 선별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자문위원의 도움을 받아 진행 중입니다. 그 밖에 자문회의, 시민 대 토론회, 각종 공청회, 협의체 구성 등 국토부, 서울시, 용산구청 등의 정부기관뿐 아니라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의견 수렴을 하고 추후 설계에 반영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문화적/자연적인 가치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WORKS

징더전 프로젝트, 중국

Jingdezhen Project, China

지난 29일 SHS는 징더전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동안 구상해 온 계획안이 어떻게 현장에서 실현될 것인지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였고, 칭화원 마스터플랜의 변경사항 또한 현장에서 확인하였습니다. 금회 SHS의 현장 방문을 통하여 기본계획까지 진행된 징더전 우주도자기공장 프로젝트의 전체 컨셉의 방향을 다시 확신할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우주도자기 공장은 그 자체로 근대공업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므로,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시각화, 형태화되어 기존의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장의 리얼리티를 자주 접하면서 꼭 남겨야 할 것과 철거하고 재건할 부분의 위계를 결정하는 것이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서 잊지 말아야 할 과정일 것입니다. 징더전 프로젝트는 기존의 굴뚝 및 설비, 기계실의 벙커, 역사를 함께 해온 오래된 수목들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계획안을 수정하고, 추가된 건축범위에 대해서 6월 중순에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기본설계를 시작하여 약 한달 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WORKS

서초동 업무시설

Office Building, Seocho

삼양화학 본사사옥으로 사용하게 될 업무시설인 서초동 업무시설은 민간 건축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안이 이루어진 프로젝트입니다. 대지 남측과 동측으로 3의 건축한계선이 있어 공공의 통행로로 확보하였으며 통행량이 많을 것을 예상되는 남측으로는 건물을 3m 더 후퇴시켜 공공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북측공원에서 남측 건물을 ㄷ 자형으로 계획하여 개방감을 확보하고 북측 공원에서 바라보는 경관에 신경쓰고자 하였습니다. 북측 공원에 면해 있는 1층을 필로티로 계획하여 동, 서로 연결되는 보행공간을 확보하고자 하였고, 이는 공공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였을 뿐 아니라 향후 북측 공원과의 연계를 고려하여 휴게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북측 공원과 서측 공개 공지 사이의 외부공간을 동일한 성격으로 계획하여 보행공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휴게공간을 제공하였습니다. 6월초 현재 사옥 이전과 함께 중순경 착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WORKS

태원완커센터 프로젝트, 중국

Taiyuan Wanke Center Project, China

태원완커센터 프로젝트는 중국 산시성 태원시 장평대가 서쪽에 위치한 버스회사의 정류장 부지를 새로운 복합 상업지역으로 개발하여 태원시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메인타워의 높이가 150m로 증가되었고, 건축 퇴선거리에 따라 매스스터디를 다시 진행하였으며, 수정된 방안을 가지고 건축주 VANKE와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상업디자인 요소를 적절히 첨부하여 보완, 수정하고자 한 워크샵이였습니다. Musical Landscape이라는 개념에 포인트를 주어 상업부분에 더욱 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내부 광장을 배치 중에 있습니다. 현재 방안을 수정중이며, 입면에 관한 스터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WORKS

유성제일병원, 대전

Jeil Hospital, Daejeon

대전시 유성제일병원은 효율적인 공간 구성과 중정에 빛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남향으로 배치하는 여러 안을 구성 중입니다. 코어 위치 및 병동 구성을 재검토 중이며 전체적인 형태 및 입면 재료도 함께 스터디 중입니다. 60병상의 산부인과와 약 60실의 산후조리원으로 구성된 약 3,500평 규모의 건물로 지하1층에는 검진센터, 지상 1~4층 외래 및 분만·수술실, 5~8층 병동 및 산후조리원, 9~11층 식당·문화·서비스 공간으로 크게 나누어지는 대전 유성제일병원은 6월 중순까지 기본안을 확정하고 구조 및 설비시스템을 검토하여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WORKS

무주주택

Muju Residence

무주주택은 배치계획 및 기본계획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관리사, 안채 및 별채 두채로 이루어진 무주 주택은 대지 남쪽에 보이는 덕유산 향적봉을 주요 조망 포인트로 하여 계획된 축에 따라 배치되었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지형의 안채와 달리 별채가 위치한 대지 북쪽은 경사가 급하여 기능에 따라 형태를 분리하여 단차를 두었습니다. 별채는 총 2채로 앞쪽에 넓은 마당을 끼고 위치한 풀장과 함께 연회실을 갖춘 공간을 조성하였고, 뒤쪽에 식당과 주방을 공유하는 두 가족 규모의 주택을 두어 사적인 공간을 분리하였습니다. 대지의 자연경관과 조망이 뛰어난 만큼 여러 채의 집들이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면서도 각 채의 기능과 개성이 뚜렷하도록 계획 중입니다.

WORKS

한솔병원 소화기센터, 송파

Hansol Hospital, Songpa

한솔병원 소화기센터 신축공사는 주요 외장공사가 완료되어 도장 ,방수 작업 및 조명 설치 등 내부 마감공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변환경을 지속적으로 정리정돈하여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정비하고 있습니다. 본관과 신관 사이에 브릿지 연결을 시작하였으며 두 건물 사이에 유기적인 연결이 될 수 있도록 동선, 설비, 전기시설 등을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용승인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미비하거나 누락되는 사항이 없도록 확인하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WORKS

부여주택, 부여

Buyeo Residence, Buyeo

부여주택은 노출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완료 되었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질감이 잘 드러나게 되었으며 표면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조색작업은 피하고 가로 줄 눈을 살리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창호는 3중 유리로 변경하여 단열을 보완하고, 목재 덧창은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협의 중에 있습니다. 창호에 대한 최종 도면이 승인되었고 창호가 설치되는 대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마감공사에 관한 전반적인 도면 검토가 진행 중입니다.

EVENTS

Goodbye...

김선주씨가 이로재를 떠나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 동안 숨길 수 없는 선주씨만의 매력으로 이로재 식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는데요, 더 이상 사무실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김선주씨는 더 큰 꿈을 향해 당분간 휴식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소중한 순간들이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EVENTS

HAPPY BIRTHDAY!

5월에는 김성희 소장님의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중국 출장 출국일 당일 생일 파티가 진행되어 서프라이즈로 진행된 이번 파티는 바쁜 와중에도 모두가 모여 생일을 축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일정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더욱 의미있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VENTS

이로재 춘계답사

지난 10일, 이로재 식구들의 1박 2일의 춘계답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이로재 건축물 답사와 가평 작업실을 다녀오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수화풍 360도 컨트리클럽, 닥터박 갤러리, 노헌, 그리고 수백당을 답사하면서 그 동안 사진으로만봐왔던 이로재 작품을 실제로 답사하는 중요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가평 작업실에서 단합대회 및 바베큐 파티를 하며 바쁜 업무를 잠시 잊고 기분전환을 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가평 답사도 기대됩니다!

ARTICLE

마드리드의 기억

졸업 후 한 달 남짓한 짧은 휴식. 숨 돌릴 틈도 없이 입사해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그래도 아직은 늦은 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학생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그렇게 추억의 조각들을 조금씩 음미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또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는다.

나의 대학생활 중 가장 짜릿했던 시간은 지난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시절이다. 돌이켜보면 출국 비행기에 오를 때 까지도 외국 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 게 아주 없지는 않았다. 유럽의 파란 하늘아래 펼쳐지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삶 같은 것이었을까.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해야 했던 건 '집구하기'라는 꽤나 현실적인 일이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마친 나는 살 집을 직접 구해보는일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건축을 공부한다는 사람이 말이다. 조금 막연하지만 마드리드에서는 로코코 풍의 화려한 난간으로 장식된 테라스에 자그마한 화분 몇 개를 가꾸며 살게 될 줄 알았었다. 흔히 유럽 하면 떠오르는 동화책속 풍경 같이. 하지만 고심 끝에 내가 계약한 집은 로코코 보다는 차라리 '로스 하우스Loos haus'에 가까울 정도로 밋밋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후 마드리드에서 6개월을 살았다. 여행할 땐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건물들과 거리의 풍경에도 눈이 갔다. 마드리드의 도심에는 상상해오던 화려한 장식과 아기자기한 요소들로 가득한 집들이 의외로 드물었다. 오히려 이상할 만큼 깨끗한 입면을 가진 경우가 더 많았다. 그 이유를 알게 된 건 우연히 국립오페라극장 앞을 지날 때였다.

국립오페라극장Teatro real은 마드리드왕궁Palacio real과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 화려한 이름과는 달리 꽤나 수수한 외관을 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살던 집처럼 지극히 절제되고 깨끗한 입면이었다. 왕궁 건너편의 대성당Catedral 역시 스페인 다른 도시의 성당들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작고 소박했다. 왜일까.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오래전 왕실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왕궁과 접하거나 가까이 있는 건물들은 외부의 장식을 화려하게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기 때문이다. 서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드리드왕궁 또한 화려한 내부와는 대조적으로 겉으로는 새하얀 벽 위에 최소한의 장식적 요소만이 더해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수한 건물들이 자아내는 마드리드의 거리 풍경은 생각보다 풍성했다. 건축물 하나하나의 개성을 뽐내기 보단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를 택한 것이다.

다시 '서울사람'이 되어있는 요즈음, 비록 마드리드왕궁은 곁에 없지만 대신 서울에는 아름다운 궁궐과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들이 있다. 하지만 출근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드리드와 사뭇 다르다. 높은 건물들은 하나같이 허리를 꼿꼿이 치켜세우고 압도하듯 거리를 내려다본다. 날 좀 봐 달라며 손을 들고 아우성을 치는 것만 같은 형상에, 서울의 풍경은 어쩐지 위태롭기까지 하다. 다시금 마드리드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지난달 오랜 기다림 끝에 숭례문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비로소 서울의 도심은 제 모습을 찾았다. 하지만 이제는 고개를 들어 주위도 둘러보아야 하지 않을까. 각자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건축이 함께할 때에 비로소 서울의 풍경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글/ 이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