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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earth water flower wind 20090209

 흙 물 꽃 바람, 이 특별한 이름을 갖는 골프장이 의미하는 바는 자연이다. 여기서 자연이란 도시와 일상의 삶에서 소진한 힘을 다시 충전시켜주는 원천의 뜻을 갖는다. 물론 물리적 재충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비일상의 아름다움, 흙 냄새와 물 소리와 꽃 향기 그리고 바람의 청량함이 새롭게 다가와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확인시키며 우리의 삶에 대한 긍지를 북돋워 주는 것이 진정한 골프의 정신 아닐까. ■ 클럽하우스는 그 전환점이다. 도시에서 자연으로 가는 관문이며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바뀌는 공간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 두 개의 구분점이 혼재하게 되면서 공간의 드라마틱한 전이가 발생하는 장소이다., 더욱이 이 클럽이 특정인을 위해 닫힌 장소가 아니다. 서로 모르는 많은 이들이 같은 시간에 함께 하는 장소는 중요한 공동체이며 이 공동체를 담는 공간은 하나의 빌딩이 아니라 이미 마을이요 도시이다. 따라서 이 클럽하우스는 마을처럼 계획되었다. ■ 여러 채의 집들이 모여 이룬 이 클럽하우스는 대단히 바쁘게 시스템이 움직여야 하는 기능적 요구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즉 개별 기능 단위에 적합한 볼륨을 각기 상정한 후 그들을 가장 긴밀히 엮은 까닭으로 불규칙하게 모였으며 이 불규칙성이 자연스러운 군집의 형태를 이루게 하였다. 더욱이 개별 단위가 집합한 까닭으로 만들어진 사이공간들은 때때로 중정이 되어 자연환기와 채광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공간적 풍부함을 이루게 한다. 대개 1층 혹은 2층으로 구성된 볼륨은 맛배지붕을 두어 집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며 그 경사지붕이 이루는 집합적 조형은 마치 작은 마을이나 산사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외부 마감은 자연의 아름다운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배경으로 존재하도록 콘크리트와 돌을 주재료로 사용하였으며 내부의 안락함을 암시하도록 개구부의 목재면이 돌출한 목재표면과 함께 노출되어 있다. ■ 진입하는 차량들은 마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클럽하우스와 이어진 게스트하우스 부분이 진입공간을 감싸 안으며 그 느낌을 증폭시킨다. 혹시 이 마을에 티업시간에 늦어 급히 도착한 골퍼들이 신속하게 스타트할 수 있도록 그 동선은 최대한 단축하였으나 혹 시간이 느긋한 이들에게는 라커룸에서도 그 움직임은 곳곳의 중정을 둘러싸며 여유롭게 진행되게 하였다.필드에서 마지막 홀에 서면 이 마을의 티타늄 지붕들이 빛을 내며 골퍼들을 맞는다. 욕장에서 바라보게 되는 방금 지나온 필드들은 기억의 풍경이며, 식당에서 혹은 연회장에서 더러는 야외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들 또한 그러하다. ■ 모든 과정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이 클럽하우스는 흙 물 꽃 바람이 이룬 기억의 마을로 남게 된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일상을 시작할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