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9. 21
Vol.115
지난 29일, 제13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이 개막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 시 카스텔로 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은 ‘Common Ground’라는 주제로 건축을 이루는 ‘공통 토대’에 대해 토론하는 장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 건축전 주제관에 초대된 SHS는 ‘Domestic Landscape- 산 자와 죽은 자의 집’ 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그 동안 추구해온 건축 철학 ‘비움에 관한 구축(構築)’ 을 담아 설계한 거주 공간 10작품을 전시하였습니다. 거주공간인 이번 개인전 주제는 한쪽은 죽은 자가, 다른 쪽은 산자가 거주하는 차이 일 뿐 결국 둘 다 거주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으며 이를 통해 동양의 공간 인식이 서양의 것과 어떻게 다른 지 보여주는 것이 전시의 핵심입니다. 전시장의 ARSENALE Corderie 구역에 설치된 작품은 소석원 (봉하마을 묘역)을 중심으로, 보아오 주택단지, 수졸당, 수백당, 수눌당, 퇴촌주택, 노헌, 시경루, 지산발트하우스, 모헌의 10개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전시가 진행된 공간이 오래된 건물로 작품의 재료와 주변환경이 잘 어우러져 연출 효과가 보다 더 강조되었습니다. 소석원과 수백당을 포함한 5개 작품은 테이블에 동영상 디스플레이를 통한 연출이 이루어졌고, 7개의 작품 모형이 전시되었습니다. 큰 스케일의 작품은 아니지만 밀도있는 전시내용과 공간계획이 작품에 보다 더 집중하게 하였습니다. 아시아인으로는 3명이 초대된 이번 전시에서 SHS는 그의 비움의 구축과 지문(地文)의 건축이 곧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주제인 ‘Common Ground’인 것을 강조하고, 서양풍(風)에 밀려 왜곡되었던 한국의 건축을 다시금 돌이켜보고 되찾을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11월 25일까지 약 3개월동안 계속됩니다.
“모든 터에는 자연이 또는 우리가 살면서 만든 인문적 무늬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데 우리는 지금 집을 만들면서 그 터 무늬를 모두 밀어버리고 있습니다. 터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지 않으니 들떠 있는 집이 돼버리는 것이죠. 지금이라도 터의 무늬를 밝혀내 곁들여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지문(地文)’의 건축론이 내 ‘커먼 그라운드’입니다.” – 2012년 8월 29일 조선일보 SHS 인터뷰
Issue
![]() | 환기미술관 현상설계Whanki Museum이로재가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도에 위치한 환기미술관 현상설계공모에 참여하였습니다. 아쉽게도 현상공모 제출 시점에서의 행정적인 이유로 작품을 접수하지는 못했지만 개념설정에서부터 최종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미술관에 대해 고민한 인상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대상지는 작가가 출생한 안좌도의 면소재지에 인접해 있으며 면적은 12,900㎡ 입니다. 대지 전면으로는 ‘치동 저수지’를, 대지의 후면으로는 나지막한 ‘안산(安山)’을 끼고 있습니다. 치동 저수지 너머로 산과 바다와 섬이 여러 겹으로 중첩되며 바다로 열린 모습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대지에는 갈대가 자생하고 있으며 과거에 이 땅이 사용되었던 흔적은 없었습니다. 설계는 먼저 작가에 대한 연구로 그의 작품의 특징과 의미, 인물에 대한 연구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김환기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한국적 정서’에 큰 영향을 끼쳤을 그의 고향 – ‘마을’과 ‘자연’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고향에 그를 기리는 미술관이 생긴다면 그의 예술적 감수성의 원류일 수 있는 이 공간감을 미술관에 재현하여 관람객들과 공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미술관은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이기보다는 여러 덩어리의 집합체일 가능성이 클 것이며 쭉 뻗은 길에 집들이 도열한 모습이기 보다는 좁았다 넓어지는 구부러진 길에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진행한 계획안의 지상부 레벨은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어 다양한 레벨과 아기자기한 매스들이 자연스럽게 분포된 모습이며 하부 레벨은 미술관으로서의 기능과 동선을 담아내기 위하여 하나로 연결된 구성입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시, 관리, 교육, 휴게, 수장 등이며 동선은 크게 관리동선과 전시동선으로 나누되 전시동선의 경우 내부와 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외부에는 매화를 심어 매림을 조성하였고 치동 저수지 주변의 매화공원과 연계하여 자연 속에 미술관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갈대밭, 남서향으로 열린 원경에 저녁노을이 비추기 시작하면 마을은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잠시 끝내고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자생하고 있던 것처럼 또 하나의 고즈넉한 마을 – Art Village로 돌아갈 것입니다. |
Works
![]() | 차의과대학교 강의 행정동, 강당동CHA University강의 행정동은 지난 달에 건축허가를 득하고 시공사 및 감리자를 선정하여 착공신고 준비와 함께 현장 개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공기에 맞추어 토목도면과 구조도면을 먼저 납품하여 곧바로 토목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추후에 설계변경 및 인테리어 설계를 진행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강당동은 강의행정동과 마찬가지로 동절기 공사를 고려하여 습식공사를 최소화 하고 벽돌타일패널, 알루미늄 루버 등의 공법과 재료를 사용하여 계획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건축허가를 신청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시설계를 진행하여 8월 말에 건설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공기가 짧은 점을 고려하여 도면작성 및 스케줄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
![]() | 청천교회Chungchun Church, Incheon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청천교회는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 내, 외부의 열린 공간과 주변도로의 높이 제한에 따라 결정된 건물의 형태에, 합리적인 구조 및 설비 시스템을 제안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련 협의를 진행 중 입니다. 각 시스템과 연계된 단면 계획을 통하여 수직적인 공간의 특성을 검토 중이며, 건물의 개념과 주변과의 맥락을 고려한 입면 및 내, 외부 재료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초기계획보다 증가된 지하층 규모에 따른 법규 검토를 통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계획을 협의, 반영하고 있습니다. |
![]() | 하이난딴쪼우예술구 프로젝트Hainandanzhou Art District Project, China하이난딴쪼우예술구 프로젝트는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릴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중국의 최남단 섬인 하이난 딴쪼우에 계획하는 마스터플랜 프로젝트입니다. 총 대지면적 50만㎡에 문화창이를 위한 아트스튜디오 및 미슬관, 박물관, 공연장, 전시장과 더불어 관광레져를 위한 호텔 및 빌라,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지가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최대한 살리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지난 달 31일 중국 하이난 현지에서 정부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스터플랜에 대한 1차 브리핑이 있었으며, 현재 현지 설계원에서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공제성 계획에 대한 도서작성 중에 있습니다. |
![]() | 한솔병원 소화기센터Hansol Hospital, Songpa한솔병원 소화기센터 신축공사 현장은 지난달 타설하였던 지상 2층 노출콘크리트 내림벽 부분이 시공불량으로 배부름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여 활석 후 재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재시공과 태풍, 잦은 비로 인해 전체공정이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준공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시공사에 공사일정에 대한 대책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시공되는 노출콘크리트에 대한 더 이상의 실수가 없도록 엄정한 확인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와는 별도로 내부 인테리어 자제에 대한 검토 및 결정을 조속히 진행 시켜 후속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
![]() | 경주대학교 본관, Campus SpineCampus Spine, Gyeongju University, Gyeongju외부작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주대학교 본관 개보수 및 캠퍼스 스파인 조성공사는 그 동안 폭염과 잦은 비로 공사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좋은 시기를 앞두고 있어 이제부터 정상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공정의 하나인 스파인 계단의 화강석 설치 작업은 일부분 완료되어 작업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며 옥상 휴게실 지붕 바탕재 설치작업도 끝나 벽체 세우기를 시작 할 수 있어 9월 작업 기간에는 많은 공정 진척이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