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3. 15
Vol.181
지난 봄 부터 시작된 공사를 모두 마치고 우현재가 사용승인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우현재는 ‘거리 모퉁이에 사는 현자의 집’이라는 뜻으로 대학로 중심가 모퉁이에 우직하게 서있는 건물의 모습을 비유한 이름입니다. 전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음식점과 사무실 등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지상 4층과 5층은 다가구 주택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본래 대지에는 1920년대 지어진 일식 관사주택이 오래도록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구 서울대학교 교수 사택으로 사용되었던 이 주택은 당시 관사주택의 전형적인 평면과 목구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법규와 사용자의 의도에 의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오래된 관사주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비록 오래도록 아무도 살지 않아 방치되었던 건물이지만 분명 대학로의 가로풍경을 오랜 세월 만들어 내던 도시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설계과정에서 건축적으로 새로운 접근을 통해 새 건물 안에 과거의 기억과 공간을 담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앞서 여러 차례의 실측과 현장조사를 통해 기록을 보존하는 작업 또한 진행하는 한편, 세심한 계획을 위해 관련 학과 교수님들과 문화재 위원 분들게 자문을 구했습니다.최종 설계안은 현행 법규에 따라 최대 용적을 가지는 장방형 평면의 매스를 계획하되 지상 1층은 기존 관사주택의 평면 구성과 박공지붕 형태의 단면 형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의 볼륨을 재현하는 것 뿐 아니라 기존 목가구 상부구조를 해체 후 손질하여 재사용하고, 낡아서 재사용이 불가능한 목창호는 동일한 규격과 형상으로 새로 제작하여 대체하였습니다. 현행 법규를 고려하여 주차장으로 계획된 부분 또한 기둥을 제거하고 상부 목가구 구조를 설치하였으며 바닥에는 화강석으로 관사주택의 평면을 패턴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조명계획 또한 과거의 흔적을 고려하여 당시 관사주택에 사용되었던 백열전구 형태의 LED등을 달아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요소로 계획하였습니다. 이러한 공간적 기억과 재료의 감각을 통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도시의 오래된 기억을 오감으로 느끼고, 과거 이곳에 있었던 관사주택의 공간을 상상하며 향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물의 외관은 주변 가로풍경과 잘 어우러지도록 대학로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벽돌을 사용하였으며 금속, 유리등의 현대적 재료와의 조화를 이루도록 디테일을 계획하였습니다. 특히 중심 가로변의 주출입구부터 지상 3층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주 계단은 건물의 안쪽에 위치하면서도 하늘이 열린 반 외부로 계획하여 공공에게 열린 공간으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주계단이 위치하는 건물 안쪽은 전체적으로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여 바깥의 벽돌과의 재료적 대비를 통한 공간감의 차이 또한 느껴볼 수 있습니다.긴긴 겨울을 지나 마침내 움튼 새싹처럼, 대학로에 새롭게 들어선 우현재가 오가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봄 인사를 건네봅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채워지며 거리의 풍경을 새롭게 하고 활기를 더해나가길 소망해봅니다.
Issue
![]() | SHS WORK지난 2월 초, SHS는 1년 간의 TU Wien에서 객원교수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셨습니다. |
![]() | SHS 강의지난 2월 22일 SHS는 국회의원 및 국회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 이라는 제목으로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과 역사적 흐름을 탐색했습니다. 또, 현대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과 공간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올바른 정책적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SHS 중앙시평지난 2월 24일 ‘사라예보의 무덤’이라는 제목으로 SHS의 중앙시평이 실렸습니다. ‘ 지난 1년간의 빈 생활을 끝내면서 중앙묘지공원을 마지막 여정으로 삼아 이달 초에 방문했다. 빈에는 평화의 마을이라는 뜻의 묘역이 시내 곳곳에 70군데나 있는 만큼 일상에서도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중략)… 그렇게 느낀 것에는 그 며칠 전 사라예보에 다녀온 탓이 컸다. 젊은 건축가들의 초청을 받아 간 강의장에는 예상외의 열기가 가득했고 그들의 몰두는 강의 내내 이어져 나를 줄곧 긴장시켰다. 왜 이렇게 진지할까? 그 의문은 다음 날 이 도시를 탐방하면서 풀렸다. …(중략)… 내 눈길을 가장 끈 것은 무덤들이었다. 내가 묘역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여서 그럴 거라고 여기지 마시라. 이곳 묘역은 너무도 특별했다. 곳곳에 아니 함부로 아무 데나 있었다. 높은 산턱에도 있고, 마을 어귀에, 광장에, 공원에도 팻말도 없이 있다. 심지어는 길가에도 그냥 있고, 교회 마당에도, 버려진 뒤뜰에도 묘지와 묘비가 있었다. 묘지는 여기서 일상의 풍경이어서 그들은 죽음을 늘 곁에 두고 산다. 지난 시절 내전으로 이웃들이 죽는 것을 보아야 했던 탓일까, 강대국의 주변 도시로 살 수밖에 없어서도 그럴 것이다. …(중략)… ‘ 자세한 내용은 http://news.joins.com/article/22393107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Works
![]() | 용인 주택, 용인Yongin Residence, Gyeonggi-do향린동산 내에 위치한 주택은 건축주와의 미팅을 통해 도면을 확정 짓고, 실시설계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남측의 높은 축대와 고저차가 있는 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건물의 배치와 외부공간 활용에 유의하였고, 많은 가족이 자주 모이는 요구사항을 고려하여 내부공간 배치에 유의하였습니다. 지하에는 음악, 영화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을 계획하였고, 1층에는 넓은 거실, 식당이 한 공간으로 위치하여 있으며, 외부 데크마당과의 연계를 고려하였습니다. 2층은 사적공간으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현재, 허가행정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 중이며, 동시에 현장설명을 진행하여 시공사 선정과정에 있습니다. |
![]() | 판교 주택, 판교Pankyo Residence, Pankyo판교주택은 지난해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0개월의 공정을 거쳐, 지난 2월에 외부비계를 해체하여 박공형태의 각각의 매스들이 조합되어 여러 채의 집들이 모여있는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현재 3월말 준공을 앞두고 입주를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외부는 각종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였고, 데크, 석재, 수반 등 조경공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부는 1층 바닥타일공사와 수장공사가 끝나면서 2층 바닥마루공사와 도장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마감공사가 진행되면서 현장과 세부적인 디테일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모든 잔여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공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
![]() | 양평 서원Yangpyeong Arboretum, Yangpyeong양평서원은 경기도 양평에 5만평 규모로 조성될 수목원 부지 안에 조성 될 예정입니다. 한국정원, 현대정원, 숲 속 정원을 주요개념으로 계획된 정원 속에 한국의 서원을 주요개념으로 하여 정신문화와 공간을 경험하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전통서원들 중에 병산서원 및 도산서원과 같은 전통적 배치개념(누각, 강당, 동재, 서재, 사당, 전사청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기본으로 건물과 마당을 구성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형태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 | 성서적풍경 명례성지, 밀양Biblical Landscape Myungrye Sacred Hill, Mi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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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지구 복합시설, 서울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문정지구 복합시설은 현재 지하 1층 벽체 및 지상 2층 외부 슬라브 콘크리트 공사가 완료되었고, 이달 중순 지상 1층 내부 슬라브 콘크리트 타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상공사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주재료인 칼라노출콘크리트의 적정품질확보를 위하여 칼라노출콘크리트 샘플시공을 진행하여 시공 시 유의할 사항을 체크하였습니다. 아울러 외부 창호등, 외부 칼라 노출콘크리트와 관련된 공종의 시공상세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
![]() | 서교동근린생활시설 신축설계Seogyo-dong Neigborhood Living Facilities, Seoul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기본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건축주의 지난 일생을 기억하고 그 흔적들을 건물 곳곳에 새겨내기 위한 다양한 건축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아카이브’ 작업을 전시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대지의 특성을 고려한 배치 및 단면계획과 근린생활시설과 주거공간의 효과적인 설비계획을 위한 관계전문가 협의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곳에 머물며 쌓아온 건축주의 소중한 삶의 흔적들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합니다. |
![]() | 강동미즈여성병원 신관, 서울Kangdong Miz Hospital, Seoul강동미즈여성병원은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황이 달라졌고 건물의 정면방향에 대한 논의 후 설계내용을 다소 조정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의료여건과 의료내용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내부 기능과 배치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구조, 설비에 대한 내용도 기존 병원운영상의 문제를 검토하여, 더 효율적인 시스템에 대하여 논의 중입니다. 4월 이후 실시설계 및 행정관련 업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