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1. 13
Vol.214
청하 공소는 포항시 청하면에 위치한 천주교 교회입니다. 청하는 삼국시대부터 영현으로 기록된 유서 깊은 마을로서, 청하라는 지명은 맑은 물, 바람, 민심 등 여섯 가지가 맑다는 의미인 육청(六淸)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청하 공소는 마을의 북쪽 끝자락에 있는 나지막한 둔덕 위에 위치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한 원로신부님의 “돌아온 교우들의 쉼터”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으로 시작됐습니다.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 회심자 최해두 성인을 모시는 순례지로서 대지 전체의 마스터플랜 작업을 포함합니다. 최해두는 신유박해 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배교를 한 후 이웃 고을 흥해로 귀양살이를 온 인물입니다. 그의 저서 「자책」은 ‘두루 심란 답답하여, 두 어 줄 글을 기록하노니, 슬프고 슬프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 자신의 과오를 돌이켜 평생토록 순교적 삶을 살고자 하는 통렬한 회개의 심정이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이 냉담자(冷淡者)가 된 신도들이 그를 본받아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보속할 수 있는 순례지가 되도록 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순례자가 진입 마당을 통해 들어오면 전체 대지를 관통하는 14처길의 시작점에 서게 됩니다. 14처 기도는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도로 14개의 형상을 보거나 따라가며 올립니다. 가로등을 겸하는 열주 형태로 배치된 14처가 순례자를 공소 방향으로 안내합니다. 공소는 지상 2층으로 계획하였고 외벽은 흰 스터코로, 실내는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할 계획입니다. 6.5미터의 천장고와 자연채광을 들이는 천창을 도입하여 경건하고 성스러운 분위기의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고해소는 들어가는 동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본당과 살짝 떨어뜨려 배치했고, 2층에는 성가대석과 오르간을 배치하였습니다. 공소의 동쪽 벽은 오목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다가오는 순례자들을 환영하며 야외 미사 마당의 배경 역할을 겸하게 될것입니다. 야외 미사 마당은 공공공간으로서 미사를 드릴 때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교구청의 심의와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청하 공소가 계획한 대로 완성되어 원로신부님의 상상대로 회심자를 위한 영적 회복의 순례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Issue
![]() | BTN 특집다큐 <봉정사-천 년의 뜰에 서서> 방영불교TV BTN에서 기획한 특집 다큐멘터리 <봉정사-천 년의 뜰에 서서>가 12월 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되었습니다. SHS는 봉정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교건축이 가지는 특징적인 보여주기 방식, 과시적이고 장식이 많은 편인 서양의 종교 건축과의 차이점 등을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행위들이 끝난 뒤에는 다시 비움으로 돌아가 사유의 세계로 인도하는 ‘불확정적 비움’이라는 우리 종교 건축의 특징 개념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해당 영상은 BTN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
![]() | KBS1 <다큐온> 용산공원 인터뷰 촬영지난 12월 10일, SHS는 KBS1 채널의 <다큐온> 이라는 프로그램에 삽입될 인터뷰를 촬영했습니다. SHS가 참여한 회차는 지난 7월 임시 개방 행사가 열렸던 용산 미군 기지에 조성하고있는 용산공원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SHS의 인터뷰는 용산공원 국제설계공모 단계에 대한 질문부터 용산공원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 등,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회차는 1월 29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12월 30일 토요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영 예정입니다. |
![]() | 경남중고 재경동창회보 <용마> 인터뷰12월 4일 발간된 경남중고 재경동창회보 <용마> 210호의 두 지면이 SHS의 소식으로 채워졌습니다. 지난 10월의 은관문화훈장 수훈의 쾌거를 시작으로 SHS의 경남 고교 재학 시절의 이야기, 코로나 시대로부터 알 수 있는 건축의 지향점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겼습니다. SHS는 “앞으로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건축물 하나 만드는 것이 목표”, “내가 존경하는 건축가들에게 인정받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라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
Works
![]() | 금곡동 주택, 성남Geumgok-dong project, Seoungnam금곡동 주택은 실시설계 진행 중이고 구조, 기계, 전기 등 각 분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축주가 요구했던 바와 같이 지상 1층, 2층에 각 세대의 공간을 따로 확보함과 동시에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을 세부적으로 조정했습니다. 건물의 내·외부는 백색 재료를 사용하여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현재는 상세도 작업을 진행 중이며 1월 말에 허가를, 2월 말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여 예상 일정대로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 |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고성Jae Jung Gu community centre, Goseong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내부 바닥 마감공사를 완료하고 가구 설치 진행 중입니다. 각 실별 가구 배치와 조정 사항을 체크하여 반영 중이며 4월에 예정된 개관식에 맞추어 전시 관련 프로그램 기획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조경은 백합나무 식재를 마치고 초화류의 잔여 식재 작업 중이며 진입로 및 포장 공사를 위한 기초 작업을 완료하였습니다. 장애인 편의시설 및 설치물을 점검하고 BF 본인증에 차질이 없도록 검토 및 보완 중입니다. 1월 중순 준공을 앞두고 남은 기간 잔여공사, 가구 설치 및 조경공사, 부대공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 공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 | 볍씨마을, 제주Byeobssi Village, Jeju제주 선흘리에 위치한 볍씨마을은 외부 공사로 지붕공사 및 창호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단열 공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부 공사는 화장실 방수 및 타일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세대별 인테리어 마감 공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형태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볍씨마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공 디테일과 현장 상황을 잘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볍씨마을 사람들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건축 공간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며, 풍부한 공간적 경험을 쌓고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 | 사유원 붕정, 군위Sayuwon Boongjeong, Gunwi군위 사유원 붕정은 내부 수장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대부분의 벽과 박공 천장에 합판과 목재 몰딩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 사이의 세심한 마감 처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위치, 콘센트, 수평 천장 트레이 등 부속 자재들이 설치됨에 따라 조금씩 용도에 따른 공간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최종 마감재와 부속품들을 다루는 과정이니만큼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디테일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후반 실외 작업의 난항이 예상되지만 철저한 검토와 함께 안전에 유의하여 무사히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
![]() | 경계 위의 집, 칠곡House on the border, Chilgok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피정의 집은 기존 구성당과 마오로관사이의 작은 언덕 부지를 활용하여 약 80개의 숙실 및 휴게공간, 기도소, 연회장 등을 구성하고, 기존 마오로관을 리모델링하여 피정의 집과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소모임과 강의를 위한 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과 약 100명 규모의 작은 경당도 연계하여 자리하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 수도원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본계획을 마치고 허가 및 실시설계를 위한 도면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부분별 재료 마감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디테일 도면을 작업 중이며, 설비/전기 및 구조 시스템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후 ‘경계 위의 집’이 세상의 경계 밖에서 침묵하고 묵상하며 영성을 수행하는 성서적 풍경을 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 | 고침정사, 군위Gochimjeongsa (Sayuwon Hotel), Gunwi군위 사유원 고침정사는 현재 실시설계 마무리 중입니다. 홀로 깊이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각 공간 내부 전개도의 재료, 조명, 가구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료는 노출 콘크리트를 바탕으로 하고 최소한의 금속과 목재를 활용, 조명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게 하여 공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전기, 기계, 구조 등 각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각 공간의 기능적 역할에 맞추어 도면을 검토 및 조정 중입니다. 더불어 건축주와 호텔 운영 방식에 대하여 논의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여 추후 시설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고침정사가 사유원의 방문객들이 자연을 벗 삼아 홀로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호텔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