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3. 22
Vol.216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쇳골마을 깊숙이 자리 잡은 대지는 진재산 자락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으며 판교 시가지로 도보 10분 정도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지 조건으로 서측 진입도로와 남측의 기존 건물을 향해 열려있고 동측 산지로는 녹지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대지면적은 약 200평 규모로 성남시 도시계획 조례에 의해 건축면적 40평, 층수 2층이라는 건축 가능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파트라는 현대인들의 답답한 삶의 그릇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라는 소박한 편지로 금곡동 주택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건축주는 ’뜰을 가진 열린 공간들로 풍성한 집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요청사항과 더불어 ’10년 후 부모, 자녀 세대가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가지되 가족의 공동체성을 확보해달라‘라는 두 가지 명료한 요청사항이 있었습니다.
일조와 조망을 확보하고자 대지 북쪽으로 배치 영역을 설정하고 건물을 ‘ㅁ’자형으로 하여 프라이버시 보호 및 산지로 열린 넓은 마당을 확보하고자 하였습니다. 남북으로 2.5미터 이상 레벨 차이가 있어 지하층으로 주진입 및 차량진입이 이루어지고 지상층에는 마당 및 주 생활공간이 조성되는 구조입니다. 지상 1층은 부모 세대 영역과 마당, 지상 2층은 자녀 세대 영역과 테라스, 발코니를 구성하여 각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하였습니다. 각 방들과 통하는 공용공간이 외부공간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실배치가 계획되었습니다. 도로에서 한켠 물러나 있는 대문으로 들어온 후 진입마당을 통과하고 다시 외부계단을 통해 집으로 들어와, 식당을 지나면 다시 마당과 뒷마당, 복도를 지나 수반, 방을 지나 다시 마당으로 통하는 구조로 내부와 외부 공간들이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방들은 하나의 또 다른 외부의 방(외부공간)과 연결되어 원경의 판교 시가지와 진재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난 9월부터 설계를 시작한 금곡동 주택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앞두고 있으며 건축 허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과 외부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주택이 건축주의 삶 속 새로운 거주 풍경이 되길 바랍니다.
Issue
![]() | 경향신문 칼럼 <주거냐 혁명이냐>2월 24일 자 경향신문에 SHS의 두번째 칼럼,<주거나 혁명이냐>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삶의 질에 대한 머셔컨설팅의 조사에서 10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오스트리아 빈은 어떤 사회를 이루며 어떻게 모여 살 것인가 대해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동주거를 기획하고 건설할 때 형태가 모두 다른 개성있는 공간구조이며 거주자들의 의사가 늘 우선시되는 주거정책을 오랜기간 지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가진 집에 대한 주된 관념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야 하는 애착을 가진 삶터가 아니라 옆에 붙어만 사는 집합주택이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평균 소득이 높아질수록 주거로 얻는 행복은 점점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SHS는 물량 공급 위주의 주택 정책이 아닌 거주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집 고유의 아름다운 정서를 회복할 수 있는 혁명적인 주거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 | CGN TV <예배가 숨 쉬는 곳> 인터뷰 촬영2월 23일, CGN TV에서 기획하는 <예배가 숨 쉬는 곳>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촬영하였습니다. 해당 회차는 SHS가 직접 건축 및 설계한, 절제미와 담백한 교회의 내부를 담고 있는 경산시 하양 무학로 교회를 통해 주변 환경과 공존하는 교회의 건축물이 담고 있는 메세지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비움을 통해 공통체를 위한 소통의 공간을 주는 SHS의 건축 철학인 ‘빈자(貧者)의 미학’을 바탕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교회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해당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Works
![]() | 미스터 밀크, 제주Mr. Milk, Jeju제주의 미스터 밀크 유가공 공장은 제주도 서측 금악 오름 앞, 서측 바다를 바라보는 대지에 유가공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신축하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후, 시공사 선정 및 착공 준비를 마쳤고, 지난 2월 21일 현장에서 기공식을 진행하였습니다. 토목 흙막이 공사가 진행되기 앞서 현재는 대지의 경계점 복원 및 공사를 위한 진출입로 확보 등의 과정에 있습니다. 제주의 청정자연 속에서 제주 성이시돌 목장의 원유를 가공하여 유제품을 제조하는 미스터 밀크 유가공 공장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모듈로 건축한 건물로서, 기존의 공장의 이미지를 넘어 시설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순환의 시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 | 서교동 근린생활시설, 서울Seogyo-dong Complex Buliding, Seoul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사용승인 허가를 접수하였고, 내외부 마감의 품질이 최상의 상태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백색이 주요 색상으로 사용되었기에 추후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완 중이며, 건축주의 아이덴티티가 부여된 사각뿔의 내부 공간 등 주요 공간의 마감 품질을 다시 한번 살피고 있습니다. 이에 시공사와 함께 현장 체크리스트 서류를 작성하여 창호, 바닥, 벽, 천장면의 상태 등 미비한 부분을 정리하여 보완할 예정입니다. 40년의 긴 세월을 지켜오던 서교동의 낡은 주택의 흔적이 녹아들고, 건축주의 아이덴티티가 부여되어 영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이곳을 경험하게 될 방문객들에게 일상의 자극제로서 특별함을 선사할 건축물이 되길 기대합니다. |
![]() | 봉하 원형공연장, 김해Bongha Amphitheater, Gimhae봉하 마을 생태문화공원에 야외공연장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야외공연장은 크지 않은 소규모 공연장으로 지난해 공사완료한 김해 시민문화 체험 전시관과 연결되어 있는 옥외 공간입니다. 전시관 홀에서 브릿지를 통해 진입하게 되는 계단식 원형 공연장으로 진입도로와 한 개 층 높이 차이가 나는 들 정원과 진입광장을 연결해 주는 매개공간이자, 봉하들판과 뱀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소규모 구조물이지만 경사면의 벽체가 모두 캔틸레버로 떠있는 형식이어서 공사의 난도가 높아, 거푸집 제작 및 끊어치는 부위의 방수 방법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3월과 4월 골조공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건물과의 연결통로, 들 정원의 조경공사는 5월에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
![]() |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서울Life of the Children, Seoul라이프오브더칠드런 사옥은 기본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주변 공원과 수목원을 연결하는 보행결절점 위치한 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지역주민에게 열린 외부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개방된 공간으로 빛을 들이기 위하여 메인 매스를 북측에 두고 외부계단을 통해 각 층으로 연결하는 배치로 구성하였습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로, 상부 3개층에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과 협력 NGO를 위한 사무공간을, 접근이 쉬운 1층과 2층에는 교육소외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및 센터 운영에 도움을 줄 카페와 식당을 계획 중입니다. 효과적인 구조 및 설비 계획을 위한 관계전문가와의 협의도 함께 진행중입니다. |
![]() | 볍씨마을, 제주Byeobssi Village, Jeju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볍씨마을은 외부 공사로 스터코 마감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 진입로 및 부대토목 공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부 공사는 주민공동시설 천장 공사와 각 세대별 인테리어 마감공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형태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볍씨마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공 디테일과 현장 상황을 더욱 꼼꼼히 확인하고 신경 쓰도록 할 것입니다. 볍씨마을 사람들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건축공간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풍부한 공간적 경험과 좋은 기억을 쌓으며 선한 삶을 담아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