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4. 28
Vol.217
구로구 항동 택지 개발 지구 내에 지어질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사옥의 계획이 진행중입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전 세계의 소외된 아이들을 돕는 NGO 단체로, 국내 및 해외에서 보건, 교육, 주거 등의 지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확장 계획 중인 지원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공간을 마련하고, 활동을 지속할 기반을 굳건히 다지자는 취지에서 사옥 건립 계획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업무 공간뿐 아니라 교육 소외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센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식당 및 카페, 구호물품 보관실, 협력 단체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사옥입니다.
대지는 새롭게 조성되는 마을과 기존에 있던 마을의 경계 지점인 택지 개발 지구의 북쪽 끝에 위치합니다. 대지 남서 측 역곡천의 수변공간에서 이어지는 공원과 대지 동측 천왕산 자락의 푸른 수목원을 연결하는 보행 결절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을 반영하여 보행로를 건물 외부로 끌어들여 지역 아동과 주민들에게 열린 마당을 제안하였고, 아이들이 마당과 연결된 계단을 통해 지역아동센터를 다닐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개방된 공간을 통해 건물의 깊숙한 내부까지 빛을 들이고, 밝은 외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하여 메인 매스를 북측에 두고 대지 남측을 비우는 배치로 구성하였습니다. 북측 도로변에 위치한 메인 매스는 곡면 형태의 벽을 띠고있어 기존에 있던 마을과 부드러운 경계를 형성하고, 외부공간의 남측 경계에는 그린월과 외부 계단을 두어 계단과 연결된 외부 복도를 통해 각 층의 내부로 연결할 것입니다.
계단, 복도, 승강기, 설비 공간 등 서비스 공간과 주요 공간을 분리하여 내부 공간의 활용성을 더하고, 다채로운 풍경이 있는 외부공간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건축계획을 구체화하고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사옥이 소외아동을 위한 지원과 봉사의 허브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Issue
![]() | 경향신문 칼럼 <도와 시 그리고 시장>3월 24일 자 경향신문에는 수천, 수만 명 이상의 인구가 집단 거주하여 가옥이 밀집되어 있고, 사회·경제·정치 활동의 중심이 되는 ‘도시(city, 都市)’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담은 SHS의 칼럼 <도와 시 그리고 시장> 글이 발행되었습니다. 해당 칼럼에서는 곳곳에 산 많고 물길 있는 고유의 땅을 지닌 서울이 특별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특색에 맞게 도시설계를 하지 않고 서양의 것을 베껴 파편적인 거대 건축물이 들어서고 산등성이에 아파트가 난립하여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되는 도시 담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칼럼의 사진에서 보이는 서울로 7017 프로젝트는 철거될 예정이었던 서울역 부근의 고가 도로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바꾸면서 단절된 서울역 일대를 통합하여 지역 활성화와 도심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로, 주변을 연결하고 연대하는 네트워크의 풍경을 보여주며 삭막한 도심 속 서울시민들의 오아시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1순위라는 서울시의 모토에 따른 이 프로젝트와 같이 주민과 함께한다는 도시계획의 가치 아래 잊고 있던 도시의 참 정체성을 찾으려 하였으나, 다시 개발 광풍으로 회귀하는 도시의 모습에 SHS는 우리의 공동체이자 시민들의 삶의 형상 자체인 ‘시’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질문하고 또, 지향하는 ‘시’의 가치에 따라 물리적 형상인 ‘도’의 모습이 어우러져 서울시민들에게 진정 필요한 터전이 완성되는 일이 도시계획의 핵심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
![]() | 삼성 SDI 웹진 인터뷰3월 9일, 삼성 SDI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도전, 희망을 주제로 한 인터뷰 촬영을 위해 이로재에 방문했습니다. 코로나 19 창궐 이후 급변하는 생활양식과 길어진 실내 체류로 인해 사람들의 건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SHS의 건축과 환경에 대한 생각, 그리고 오랫동안 건축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SHS가 삶에서 가장 도전이었던 경험 등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된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SHS만의 차별화된 건축 기술로써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오가며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
Works
![]() | 옹포리 근린생활시설, 제주Onpori Terrace, Jeju비양도가 보이는 해안 도로변에 위치한 옹포리 근린생활시설은 감태 공장으로 사용되던 옛 건물을 카페와 피자집으로 리모델링 및 증축할 계획입니다. 현재 구조, 기계설비, 전기 등 각 분야와 협의하며 실시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옛 창고에 연결 증축되는 커피숍 공간은 수평적인 매스가 중첩된 스킵플로어 컨셉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외벽 마감이 되도록 디테일을 고안 중입니다. 또한 내부가 노출 마감인 만큼 냉난방기 등의 각종 기계설비가 공간감을 해치지 않도록 조정 중에 있습니다. 옛 주택은 티하우스 라는 새로운 기능을 담아내도록 공간을 구성중입니다. 5월말까지 실시설계 마무리 후 대지 내의 지적이 정리되는 대로 인허가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역사적 장소인 대상지에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을 계획하여 방문자들이 이 장소에 대한 기억과 아름다운 풍광을 체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
![]() | 봉하마을 마옥당, 김해Maokdang in Bongha Village, Gimhae봉하마을 뱀산 자락에 있는 감나무 밭에 마옥당이 복원됩니다. 마옥당은 고 노무현대통령이 고시공부를 했던 장소로 약 8평 규모의 작은 초가집입니다. 대부분 허물어져 터만 남아있는 이 공간을 주변 사람들의 구술을 토대로 도면을 작성하여 복원하고, 찾아오는 방문객을 위해 작은 휴게 시설과 감나무 밭 작업 창고를 함께 조성할 계획 입니다. 작업 창고 건물의 아래층은 거친 질감의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여 땅이 연속될 수 있도록 하였고, 휴게시설이 있는 2층은 목재외벽과 경사지붕으로 구성하여 작은 오두막집과 같은 형태로 계획하였습니다. 나지막한 산세를 지닌 뱀산의 중턱과 하단에 위치한 작은 두 채의 집이 주변 과수원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옥당 및 지원시설은 기본계획을 마치고 인허가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가을 착공 예정입니다. |
![]() | 미스터 밀크, 제주Mr. Milk, Jeju미스터 밀크 제주 유가공 공장은 착공 완료 후 현장 kickoff 미팅을 시작으로 토목 흙막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대지가 지층에 암재구가 많은 오름 인근이라, 주변 대지와의 진동 소음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여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체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공사와 전체 공정 및 시공에 있어 디테일한 부분도 사전에 협의 중입니다. 유가공 공장은 이탈리아의 치즈 생산설비와 공장 내부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공조 설비가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각종 장비의 설치 효율성과 공사 일정을 시공사 측과 조율하여 공사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 유가공 공장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모듈로 건축한 건물로서, 기존의 공장의 이미지를 넘어 시설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순환의 시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 | 서교동 근린생활시설, 서울Seogyo-dong Neigborhood Living Facilities, Seoul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사용승인 허가가 완료되었고 붙박이장과 주방가구 공사가 진행 중이며, 목재 창호에 한지를 부착하는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백색이 내부 공간의 주된 색상이므로 오염과 추후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감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전면부와 옥상 정원에 수목을 추가로 이식할 예정이며, 외부공간 중 바닥의 구배 상태를 확인하여 우천 시 물고임 현상이 없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백색의 순수한 외관을 가진 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도시 속에서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외부 전시벽과 건축주의 별자리가 새겨진 사각뿔 속 내부 공간은 이곳을 경험하게 될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
![]() |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피정의집, 칠곡Order of St.Benedict Waegwan Abbey Retreat house, Chilgok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피정의 집은 허가 완료 후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입니다. 각 부분별 공간 조정 및 재료 마감, 내·외부 디테일에 대한 도면 작업 중이며 설비·전기 및 구조 시스템 세부 검토를 마치고 최종 실시설계도서 작성 중입니다. 피정의 집이 자리하게 될 수도원 서측 세장한 부지의 지적 정리 완료 후 측량 및 토목설계가 완료되어 일부 부지 및 수목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정의 집 내부 중정 조경 설계와 주차장, 건물이 자리하는 주변 녹지도 새롭게 정비할 것이며, 4월 초 허가 완료 후 건축위원회 리뷰를 거쳐 4월 말까지 실시설계가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왜관수도원에 새롭게 자리하게 될 피정의 집이 경계 위의 집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세상의 경계 밖에서 침묵하고 묵상하며 영성을 수행하는 성서적 풍경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