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에 시작되어 긴 시간 동안 설계와 공사가 이루어졌던 전시관은 올해 7월 건축 준공을 하였고 내부 전시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봄에 개관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는 봉하 마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젊은 시절에 고시공부를 했던 마옥당, 그리고 대통령 사저와 묘역까지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자락을 보여주는 기념적인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기념시설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중심 시설로서 김해시민문화체험 전시관은 ‘어떠한 형식의 외부공간을 만들어줄 것인가가’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기존 건물들의 규모와 주변 공간이 모두 작은 크기로 구성되어 있는 기존 봉하 마을과 비교적 큰 규모의 전시관 건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경사진 광장으로 계획된 김해시민문화체험 전시관은 이 경사진 광장의 가운데를 뚫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 로비의 전면 유리창을 통해 봉하들판과 그 너머에 있는 뱀산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전시공간이 시작되는데 넓은 전시공간 중간중간에 있는 중정을 통해 작은 봉하 들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부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오면 생태문화공원과 사자바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외부에 경사진 광장을 오르면 봉하 들녘과 뱀산, 사자바위가 있는 봉화산, 그리고 멀리 화포천까지 봉하마을 주변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경사진 광장 중간중간에 솟아 있는 작은 매스는 건물 내부 전시장의 높은 천장인데, 광장에 심어진 팽나무와 함께 방문객에게 그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계단식의 경사진 광장은 길가의 평탄한 광장과 이어져 있으며 건너편의 사저와 생가의 영역을 아우르고 있어 같은 포장으로 된 차도까지 포함하면 넓은 크기의 광장이 되어 큰 행사를 할 수도 있는 무대와 관람석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임과 이벤트가 수시로 펼쳐지는 봉하마을의 중심 광장 혹은 마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구 로비에서 봉하들 방향으로 연결된 원형의 계단식 공연장이 있습니다. 진입광장과 한 개 층의 높이 차이가 있는 봉하들판과 전시관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기도 하고 소규모의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야외 공연장과 주변의 조경 공사는 이달 말 경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설계부터 공사까지 유난히 긴 시간을 보내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