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ju Battle History Park
| Completion year | 2025 |
| Site location | 경상남도 진주 |
| Site area | 19,870m² |
| Building footprint | 1,040.79㎡ |
| Gross floor area | 648.31㎡ |
| Structural engineer | TS구조엔지니어링 |
| Mechanical engineer | 디이테크 |
| Electrical engineer | 대경전기 |
| Contractor | 재현종합건설 |
| Lighting design | 뉴라이트 |
| Landscape | 진우엔지니어링 |
| Completion year | 2025 |
| Site location | 경상남도 진주 |
| Site area | 19,870m² |
| Building footprint | 1,040.79㎡ |
| Gross floor area | 648.31㎡ |
| Structural engineer | TS구조엔지니어링 |
| Mechanical engineer | 디이테크 |
| Electrical engineer | 대경전기 |
| Contractor | 재현종합건설 |
| Lighting design | 뉴라이트 |
| Landscape | 진우엔지니어링 |
起文臺 House of Rising Land, Rising Culture
과제로 주어진 진주대첩광장의 땅은 조선 초기에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토성을 돌로 쌓아 개축한 진주성의 내부에 원래는 위치한다.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증축과 파괴로 큰 변화가 진행된 이 진주성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성벽 대부분이 파괴되며 변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1.7km둘레로 그 영역이 한정되면서 대상지는 성밖의 땅이 되었고, 그 이후 오랫동안 새로운 도시풍경을 거칠게 이루고 있었다. 진주시는, 진주대첩광장의 이름으로 이곳의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하고 상부에 진주성 일원의 역사공원 추진을 주요사업으로 삼아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바 있었다.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고려시대의 토성 그리고 조선시대 진주성의 외성 부분 등, 역사의 현장으로 확인된 곳을 보전하는 이 마스터플랜에는100평 남짓한 공원지원시설 계획이 있었는데, 지하주차장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 지원시설의 건축 기본설계가 마스터플랜에 대한 리뷰와 함께 우리에게 과제로 주어진 것이다. 이미 주차장이 공사중이었고 여러 곳이 보전구역으로 확정되어 있어 새로운 계획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곳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들추어 그 기억을 회복시키면서 일부를 다시 조직한 게 과업의 내용이다.
1800년대 초기에 그려진 진주성도와 그 이후 이 지역에 대한 각종 지도들을 관찰하면, 약 6천평 크기의 이 땅 위를 임진왜란시대에 있었던 외성이 대각선으로 관통하여 그 외성에 접한 내부도로가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도시조직인데 지금도 촉석대로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이 도로는 대지 우측 위의 남강로와 진주교가 만나는 사거리에 있었던 남문을 촉석문과 이으면서 수백년의 세월을 기록한 역사의 흔적이며 당연히 이 도로 주변에 많은 유구가 확인되어 보존 전시영역으로 확정되었다.
이 촉석대로 외에 시대별 지도에 나타난 도로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두개의 도로가 있었다가 남강로가 확대되면서 사라지고, 남강로 주변이 활성화 되면서 촉석대로에 접속하며 대지 전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새로운 도로가 1980년대부터 나타났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이 도로의 끝부분에 휴게시설을 놓아 지하의 주차장과 연결하게 했다. 기존의 마스터플랜은 역사적 현장인 유구를 보전하는 것을 명제로 삼았지만 더불어 이 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여러 시설들도 함께 제안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특별한 형태를 갖게 되는 새로운 시설들이 역사적 무게를 가진 현장의 풍경을 저해할 수도 있었다. 여기서는 역사적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어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전하여 그들의 상상 속에 지나간 역사를 회복하게 하는 일이 보다 중요한 것으로 판단한 우리는 새롭게 들어서는 시설이 특별한 형태를 갖지 않도록 원칙을 세웠다.
따라서 150m 길이의 길 끝에 건축물이 아니라 경사진 언덕을 두고 길을 관통하게 했다. 마치 감추어 두었던 역사의 적층을 일어나게 한 것이어서 일어서는 땅이라고 불렀다. 진주성을 향해 일어서는 이 땅은, 혹시 집회나 공연 같은 행사가 일어나면 관객석이 되도록 그 표면을 계단 광장으로 조성한다. 그러면 역사적 유구가 즐비한 진주대첩광장 전체를 감상하며 역사를 사유하는 장소로 쓰일 것이다. 그 하부에 안내와 전시시설, 휴게시설 등을 둔 이 일어서는 땅은 진주성 쪽에서는 이 역사의 현장을 집입하는 정문이 되어 방문객을 맞게 된다.
그리고 진주대첩광장의 전역에 있는 길과 마당을 지도에서 추출되는 시대별로 다 드러내었고 서로 다른 재료로 마감하여 그 시간의 층위가 달리 표출되도록 했다. 새롭게 설치되는 시설은 가급적 삭제하거나 축소하였으며 식재 또한 시간의 풍경을 나타내는 데에만 집착하게 했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Theodor Adorno, 1903-1969)는 ‘문화풍경/Kulturlandschaft’라는 단어를 만들어 쓰면서 땅에 새겨지는 역사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랜드스케이프의 의미를 땅과의 엄격한 관계에서 떠나 도시성에 대한 이해의 전통 속에서 해석할 때만이 과학적 한계와 범주 너머에 놓여 있는 실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아마도, 문화풍경이 가지는 가장 깊은 저항력은 부득불 미학적으로 표현되는 역사이며, 그 역사는 과거의 실제적 고통으로 각인된 것이기 때문이다……역사적 기억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을 것이다. 과거와, 그 과거와 같이 있는 문화풍경은 명백히도 우리의 휴머니티와, 특히 종파주의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한다.”
그리고 폐허의 필요성(The Necessity for Ruins)라는 책을 통해 고전적 풍경의 의미를 현대에서 더욱 확장한 잭슨(John Jackson, 1909-1996)은 다음의 말을 통해 이 문화풍경의 의미를 더욱 증폭시킨다. “폐허는 복원을 위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며 또 원형으로 복귀하게도 한다. 낡은 질서는 새롭게 탄생되는 풍경을 위해 사라져야 한다……역사는 존재하기 위해 중단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단된 역사의 풍경으로 나타난 진주대첩광장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기 위한 풍경이며 그로써 우리는 다시 에너지를 얻어 새로운 문화를 일구어 내는 문화적 풍경일 것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일어서는 땅, 일어서는 문화의 집을 뜻하는 기문대(起文臺)라고 했다. 감추어졌던 역사의 진실을 들추어내고 이를 일으켜 진주시의 역사적 본체였던 진주성을 향하게 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일으키는 건축이라는 뜻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