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5
Vol.188
마포구 서교동 인근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활발한 상권의 중심지입니다. 이곳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주변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연와조의 오래된 주택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주택은 서교동의 마지막 남은 고저택으로 이곳에서 살아온 역사가 40년이 넘을 정도로 건축주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곳입니다. 그리고 대지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서교초등학교, 와우공원을 잇는 골목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곳에 건축주의 삶의 기억과 땅의 흔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골목길로부터 오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외부전시벽을 두고, 계단을 통해 전시를 체험하며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건축적 산책로를 계획하였습니다. 규모는 지하2층, 지상5층으로 연면적 약 500평 정도로 근린생활시설과 단독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이어지는 활발한 상권의 흐름이 대지 앞까지 이어지는 특성을 살려 지하2층부터 지상2층까지는 임대공간으로 구성하였고, 지상 3층에는 건축주의 삶의 기억과 땅의 흔적을 전시하는 공간과 카페를 계획하였습니다. 지상 4층과 5층은 중정 및 야외 데크를 중심으로 H자의 내부지향적인 평면구성을 가진 단독주택으로 좌측은 공적인 성격의 거실과 식당을 우측에는 사적 공간인 안방과 서재를 배치하였습니다. 서교동 근린생활시설은 박공형, 정방형, 그리고 피라미드 형태의 기하하적 매스들이 외부전시벽 상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며 도시 속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고 있으며, 서교동의 랜드마크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이 건축물은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가진 하나의 작은 도시와도 같습니다. 문화 · 전시를 체험하는 공간, 사무를 보는 공간, 식사 및 차를 즐기는 공간, 명상을 하는 공간 등을 건축적 산책로를 통해 모두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백색 노출 콘크리트의 담백하고 깨끗한 형태로 밝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설계를 시작하여 최근 기본설계를 마무리하였고, 인허가 도면을 작성 중입니다. 다채로운 공간이 많은 만큼 설비 및 시공디테일에 관하여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저택에서 살아온 건축주의 추억과 홍대의 젊음이 공존하는 건축물이 되어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색다른 공간적 경험을 선사하고 도시 속 새로운 문화풍경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Issue
SHS WORK지난 9월 6일, 에이트 인스티튜트 건축특강 시즌2 ‘건축도시, 건축미학’의 첫번째 프로그램에 SHS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 |
SHS 중앙시평지난 9월 22일, “네거티비즘, 그린벨트 그리고 비무장지대”라는 제목으로 SHS의 중앙시평이 게재되었습니다. “…50대 초반 김수근 선생의 건축 철학은 한참 무르익는 중이었다. 그래서 더 아쉬운 선생의 담론이 ‘네거티비즘(Negativism)’인데, 부정주의(否定主義)라고도 하는 이 건축이론을 선생은 1980년 세계건축가연맹의 도쿄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주창한 바 있었다. 이는 서양의 전통적 관념에 대한 대안으로 유가와 불가 그리고 도가 사상을 근거로 성립한다고 하였다.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에 그 일이 가지는 부정적 결과를 먼저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선생은 이를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 하는 생각, 즉 네거티브하게 사는 방식이라 하며, 공간을 사용하기 전에 한계를 먼저 정하고 삼가며 집을 지을 것을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생은 ‘한국학파’의 설립을 꿈꾸며 파주에 그 터전까지 마련했지만 운명의 신은 기다리지 않았고, 김수근 건축사상은 거기서 멈춘다. | |
동숭학당동숭학당 12강은 서울대학교 융합대학원 이정우 교수님의 “자본주의의 문화적 해부-발터 벤야민과 도시의 존재론”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도시의 공간과 장소를 자본주의와 관련 지어 역사와 도시 사 등 현대적 맥락의 시선에서 해석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동숭학당 13강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김시덕 교수님을 모시고 “문헌학자가 본 서울이라는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울 곳곳을 직접 거닐며 서울의 다양한 풍경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월 동숭학당은 강명관 교수님과 마강래 교수님의 강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Works
강동미즈여성병원 신관, 서울Kangdong Miz Hospital,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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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미술관, 서울Gahoe-dong Gallery, Seoul가회동미술관은 기존건물 구조보강 공사와 흙막이 파일 설치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토목 공사 전 주변건물 사전조사를 마치고, 기존건물과 인접해있는 한옥 행랑채 보호를 위한 가설구조물을 설치하고 건물계측기 또한 설치하여 문화재인 한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였습니다. 흙막이 파일설치가 끝나면 기존건물 구조보강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지상 층 골조공사를 마친 이후 지하 터파기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
문정지구 복합시설, 서울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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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동 복합시설, 서울Complex Building of Sungin-dong , Seoul숭인동 복합시설 신축설계는 현재 지구단위계획 고시를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오래된 상점거리의 풍경이 연속될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과 공지를 적극적으로 개방한 저층부 판매시설 계획과 남측 청계천을 향해 열린 조망을 건물 내 중정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형태의 공공공간을 조성한 고층부 오피스텔 계획을 확정하고 유관부서 및 관계전문가 협의를 통한 기본설계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지 주변으로 지어지는 여러 고층 건물 사이에 오래된 도시의 흔적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
한살림 연수원, 괴산Hansalim Trainning Center, Goesan충청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위치한 한살림연수원 신축설계는 현재 마스터플랜 기본설계 중입니다. 한살림 연수원은 전국에서 방문할 조합원과 생산자, 한살림 조합원들이 귀촌해 만드는 다못마을 주민, 괴산지역 한살림 생산자와 연수원 인근의 주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이용할 공간입니다. 연수원을 홍보하는 홍보관 및 상점, 먹거리를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과 식당, 강의동과 숙박시설, 명상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수원에 자리잡을 것입니다. 작은 언덕에 위치한 부지를 활용하여 건물들이 언덕을 감싸듯 배치하였습니다. 조경은 기존 밭이 있던 터는 경작지로서 최대한 살리고, 부지에 남아있는 나무들을 활용한 자연스런 조경공간을 계획할 예정입니다. 자연과 사람, 건물이 하나되어 어우러진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할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