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5. 31
Vol.218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경상남도 고성군 대가면의 대가저수지에 면해 있는 공원내에 조성된 시설로 제정구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주민들과 방문객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이다.
제정구선생은 이 고성출신으로 도시빈민의 생존권과 인권보호를 위해 일생을 헌신한 인권운동가로 가짐보다 비우고 나누는 삶을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실천하다 병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선생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흐르는 존엄성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집착하였으며, 그런 분을 기억하는 집이라면, 보다 근본적 건축이어야 한다고 여겨, 가장 단순한 건축의 형태인 박공지붕의 집을 먼저 그렸다.
또한 선생은 늘 연대하신 분이어서 단독의 건물 보다는 두 채가 더 합당하다고 여겼고, 따라서 단순한 집 두 채를 나란히 놓게 된다. 그러면 그 두 채 사이로 보이는 대가저수지의 풍경은 전에 보이던 풍경보다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두 채는 강의실과 전시실 그리고 북카페로 구성된 단층의 건물이며, 이 두 채 사이의 마당에는, 사람들을 늘 환대하신 선생의 정자를 두어 모든 이들이 선생과 같이 있도록 하였다. 또한 입구 마당 가까이 묵상을 위하 탑을 지어 선생이 늘 기원하던 바른 세상을 향한 염원을 기린다. 그렇게 하면 단순한 건물 하나가 아니라 작지만 몇 채가 어우러진 작은 마을이 되어 그 사이에 조성된 외부공간들과 함께 다양함을 더할 것이다.
건물의 재료는 내후성강판으로 5년 동안만 녹이 슬고 그 이후에는 녹슨 피막이 내부의 철을 영구적으로 보호한다. 자연이 관리하니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도 들지 않지만, 그보다는 적어도 5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피막의 색이 변하는 과정이 마치 시간을 기록하는 듯 변하며 건축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암적색으로 변한 표면은 기억의 장치로 남는다. 먼저 조성된 테마공원이 나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먼저 숲을 조성하는 게 긴요해 보였다. 이 지역에서 비교적 빨리 자라는 백합나무 백그루를 심어 작은 숲을 이루게 하면 건물이 살아 변하면서 점차 이곳은 울창한 숲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제정구선생의 집이 아니라 제정구선생의 숲을 설계했다고 해도 된다.또한 이 숲 속에 선생의 일상을 만나게 하기 위해 미술가 임옥상선생에게 부탁하여 일상의 모습으로 빚어진 동상을 설치했다. 어떤 동상은 방문객을 환대하는 모습으로 서 있고 어떤 것은 깊은 사색의 모습으로 혹은 기도하는 모습 등으로 곳곳에서 선생을 만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규모이지만 ‘가짐없는 큰 자유’를 실천하신 선생의 말처럼 물신에 사로잡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우리의 내면에 흐르는 존엄성을 다시 듣게 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권유하는 시설이 되길 원하며 지어졌다.
Issue
![]() | 경향신문 칼럼 <광화문광장 재론>4월 21일 자 경향신문에는 SHS의 칼럼 <광화문광장 재론>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해당 칼럼에서는 광화문광장이 도시 속의 개방된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여 만나거나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중심의 대표 공간으로써 참된 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양의 평지 도시와 달리 우리 땅에서 만들어진 광장은 일터와 놀이터가 길 위에 공존하는, 집 밖의 입체적 공간이자 전통적 공공영역의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광장은 차도 한가운데 위치하여 비교적 접근이 어렵고 시민 편익시설이 부족하여 시민단체,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부재를 겪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통하여 보행중심공간으로 조성하여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고 문화 또한 느낄 수 있게 변화시키고자 하였으나 광화문광장 아래 잠자던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광장의 재구조화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SHS는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이 모여 환담을 나누는 일상의 광장 모습을 고민해왔고, 또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화합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점을 오랜 기간 동안 소망해왔지만, 여러 가지 사유로 실현되지 못한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 | 아틀리에 레리치 서면 인터뷰코로나19로 인해 아틀리에 레리치와의 서면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의류와 건축이 가지는 공통된 사상, 가치관 그리고 관념 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옷을 짓는 것, 집을 짓는 것의 행위는 결과물이 안팎으로 영향을 미치며 한 작품이 완성되는데까지 드는 시간과 노고 만으로는 그 가치를 정의하기 어렵다고 표현했습니다. 의류의 에이징에 빗대어 SHS는 ‘단지 삶을 위한 기반 시설을 만들어줄 뿐이며 그곳에서 사는 삶을 통해 진정한 건축이 이루어지고, 건축의 완성은 시간이 한다’라고 말하며 건축의 ‘에이징’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
Works
![]() |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서울Life of the Children, Seoul구로구 항동 택지개발지구 내에 지어질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사옥은 지난달 기본계획을 마치고, 실시설계 진행중입니다. 설계 주안점은 건물 남측에 그린월과 외부 계단을 두어 다채로운 풍경이 있는 개방 공간을 조성하고, 서비스 영역과 실내 주요 공간을 분리하여 내부공간의 활용성을 더하는 것입니다.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하면서, 설계안을 경제적인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구조계획을 조정 중이며, 효율적인 기계 및 전기 설비 계획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동시에 건물 내외부의 재료를 선정하고 디테일을 검토 중입니다. 건물 외부는 백색 재료로 정갈하게 마감하여 건물의 형태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계획 중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상세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내부는 천장 마감을 최소화하여 단순하고 쾌적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
![]() | 동탄제일병원 별관, 화성Dongtan Jeil Women’s Hospital, Hwaseong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 위치한 기존 동탄제일병원의 새로 계획되는 별관은 본관 후면에 10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대지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현재 건축 허가 접수를 완료하고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허가 협의를 진행하며 소방, 안전 등에 관한 법규를 충족하면서도 디자인 개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내외부 재료 마감 및 상세 디테일 도면을 작성하는 한편 전개도와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부분의 공간감을 확인하며 설계안을 세부적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내부 각 실들은 기존 시설과 차별화하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배치, 조명, 색채 등 종합적인 인테리어 개념을 완성할 것입니다. 동탄 신도시에 새롭게 들어설 병원이 코로나 이후 병원 건축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 | 미스터 밀크, 제주Mr. Milk, Jeju자연을 담은 미스터 밀크 제주 유가공 공장은 현재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터파기를 완료하고, 지내력 검사를 마쳤으며, 기초 타설 및 접지 공사를 마친 후 지하 1층 철근 가공 및 콘크리트 타설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장 설비들이 들어갈 지하 벽체를 감안하여 차수 계획에 신경을 쓴 시공을 계획 중입니다. 또한 타설 이후 진행되는 철골 공사 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검토 중입니다. 이탈리아 치즈 생산설비와 공장 내부 환경을 조절하기 위한 공조 설비가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각종 장비의 설치 효율성과 공사 일정을 시공사 측과 조율하여 공사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하게 협의하여 금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름과 어우러진 계획안이 실현되어 제주의 순환에 일조하는 미스터 밀크 유가공 공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
![]() |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Jeoji Artist Village Museum, Jeju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예술마을 내에 위치한 유일한 한옥 건물인 ‘선장헌’ 인근에 새로운 미술관과 갤러리 카페, 작가 레지던시를 신축하는 기본설계가 진행 중입니다. 이 마을은 제주만의 특색인 곶자왈 지형이 특징이며 수목이 울창하고, 인근 ‘제주현대미술관’과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방림원’, ‘김창렬 미술관’ 등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마을입니다. 자연과 예술의 마을에 들어서는 미술관인 만큼 풍경과 건축이 대립하는 형식이 아닌,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건축을 계획 중입니다. 이 건축을 통해 자연과 문화, 건물이 하나 되어 어우러진 장소를 만듦으로써 제주의 또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 | 봉하 원형공연장, 김해Bongha Amphitheater, Gimhae봉하 마을 생태문화공원의 야외공연장은 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틸 거푸집이 반입되어 경사진 원형 벽체 형태로 조립을 하고 벽체 슬라브, 객석 스탠드의 철근 배근 작업을 마치고, 현재는 스탠드 사이에 설치되는 경사로 거푸집 설치와 배근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달 말에 칼라노출콘크리트 타설 한 이후, 전시관과 연결되는 브릿지와 출입구 설치 등의 금속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작업의 난이도로인해 계획보다 공기가 늦어지고 있어서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야외공연장이 위치하고 있는 김해 시민문화체험 전시관의 앞마당인 들 정원 조경공사도 병행하고 있어서 6월 말이 되면 전시관 주변의 야외 공사가 마무리되어 전체 풍경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 | 차의대과학관 증축, 포천Science Museum, CHA Univ, Pocheon차의과학대학교는 시설 배치의 기본 개념인 ‘CAMPUS SPINE’을 기반으로 하여 기존 학생회관, 강의동, 도서관, 기숙사 등의 전체 교사동이 중앙의 주 도로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도서관, 해룡 학사, 과학관, 미래관이 준공되었고 교사면적을 확보하고자 2013년도에 준공된 과학관을 증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학관은 ‘ㄷ’자형으로 강의동, 실험동, 전시동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전면 해솔마당(잔디마당)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시설 요구 사항에 맞추어 기존 과학관의 2,3층 및 옥탑층 부분을 경량 구조로 수직증축하고 기존 모듈화된 입면 및 외부재료를 연장하여 기존 건물과 일체화되는 입면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포천 시청 각 공종별 협력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7월 허가, 9월 착공 공정에 맞추어 기본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