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plan for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한국예술종합학교 마스터플랜
School
완공년도2000
위치서울 석관동
대지면적82,536㎡
건축면적24,017㎡
연면적73,775㎡
ScaleB1, 6F
완공년도2000
위치서울 석관동
대지면적82,536㎡
건축면적24,017㎡
연면적73,775㎡
ScaleB1, 6F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지난 1993년 문화부 관할의 국립대학으로서 엘리트 예술인을 만들기 위해 음악원이 개원한 이래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그리고 전통예술원을 차례로 개원하여 현재 6개 대학 체제를 갖춘 예술 학교이다. 기존의 여러 건물들을 빌려서 쓰다가 지난 99년 예술의 전당 내에 음악원과 무용원 및 학교본부가 사용하는 서초동 교사를 김석철 선생이 설계하여 완성하고 비로소 시스템에 맞는 시설을 갖추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서초동 교사는 단일 건물이어서 캠퍼스라는 환경을 갖추기에는 적합한 것은 아니다. 연극원과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의 4개원이 모이는 석관동 부지가 본격적인 캠퍼스가 되는 셈이었다. 석관동 캠퍼스는 현재까지 국정원의 일부 부지와 건물을 할애 받아 사용하여 왔으나 면적도 부족할 뿐 아니라, 무엇 보다 예술 교육 용도로 지어지지 않은 공간이 교육의 내용을 불합리하게 좌우하는 위험이 누적되어 왔다. 그러던 중 바로 옆의 차량기지로 사용하던 국정원 부지를 추가로 할애 받고 기존의 기숙사나 연구소 등도 이전하기로 하자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설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예술학교
예술이 왜 중요한가. 진부한 질문이긴 하지만 이 질문에, 1967년 독일의 국가평의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 예술은 바로 이러한 사회주의적 인간상을 제시하고 그러한 인간상이 사람들에게 추구할 만한 것으로 비치게끔 만든다는 점에서 사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필수 불가결하고 대체 불가능한 정신적 수단이다.’ 나는 이 글귀 중 ‘예술이 사회주의적 인간상을 제시’한다는 부분에 적극적인 동의를 표한다.
이미 장르가 해체 된 현대 예술은 전통적으로 중심적 과제였던 오브제 마저 붕괴시켰고, 사회 또한 단일 중심의 권위적 조직에서 다원적이고 탈집중적 사회로 전이한 지금은, 전체 보다는 개체가 전부 보다는 일부가 더욱 가치 있는 시대이다. 바야흐로 모든 가치가 재편되는 새로운 시대에, 선생이 학생에게 예술을 전수하는 행위가 주된 프로그램이 되는 학교는 더 이상 ‘예술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술을 생산하는 이와 향유하는 이들이 하나의 장소에 모여 언제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되는 일, 소위 살아 있는 문화행위 자체가 이 예술학교가 가져야 하는 핵심적 사명이어야 한다는 이해에 이르게 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석관동 산 1-5 번지
석관동 산 1-5로 지번이 되어 있는 땅은 서울 도심의 북동측에 위치해 있다. 정보부가 이 땅을 점유하여 현재 국정원의 이름으로 사용하기까지 이 땅은 오랫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접근불가의 영역이며 지도에서는 거의 공백으로 표기된 곳이다. 주변의 개발은 엄격히 금지되어 왔었고 따라서 60년대의 풍경에서 정지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어 대단히 낙후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멀리서부터 고층 아파트들이 난립하기 시작하고 있어 절대권력권인 이 땅마저 언제라도 삼킬 듯이 노려 보고 있다. 천민 자본주의가 절대권력보다 센 것인가. 아마도 이 프로젝트가 주변지역 개발의 성격을 정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더욱이 이 땅이 중요한 것은 사적지 의릉의 경내라는 것이다. 의릉은 조선조 20대 임금인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의 능이다. 물론 이 의릉도 안기부의 서슬에 일반인들이 방문하기를 지극히 꺼리던 곳이다. 여기에서 시설의 배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축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의릉의 배치축과 좌청룡의 지형축이 그것인데 이 캠퍼스 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부지의 남동측에 있는 천장산을 비켜서 멀리 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산봉우리의 풍경은 압권이다. 이 땅의 주변은 오랫동안 개발이 유보된 까닭에 문화적으로도 불모지여서 새로운 문화시설이 갖는 잠재력과 그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 어쩌면 이곳은 서울의 동쪽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적, 예술적 도시를 형성할 수 있는 적지이다. 더구나 역사적 사적지인 의릉과 그 주변, 학교내의 공연장, 전시장 등 복합문화시설, 만약 건너편의 정보대학원도 문화예술의 목적으로 전용된다면 그 규모나 환경으로 볼 때 강남의 예술의 전당에 비견할 새로운 거점이 될 수도 있다.

With the aim of cultivating outstanding artists, the Ministry of Culture in 1993 established KNUA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 under which the departments of Music, Drama, Cinema, Dance, Art, and Traditional Arts were branched. After the completion of Seocho-dong building in 1999 to accommodate departments of Music and Dance and the head office, the Sukgwan-dong annex for the remaining departments marked the starting point of an actual campus. In an era when the boundaries of art are blurred, our aim was to extend the definition of the communal facilities and maximize the exchange among separate departments through communizing facilities. All the communal spaces are placed on the deck, comprised of one basement and two floor levels. They are used by each department but open to all others, and even the library, student center, and school office exist as a unit of the whole rather than individual buildings. Bound up like a maze, this space could be recognized as a small village along narrow alleys. Other cultural facilities open to the public are also parts of this culturescape and they stress the cultural function they carry. The avenue, formed along the axis of Cheonjang Mountain to interconnect all the facilities, is identified as a campus spine. Walking along this matrix of indeterminate, void space—some plain, some inclined, and some forming a hill—people will encounter various cultural spaces for recitals, performances, exhibitions, and various events, and once in a while find themselves in an atmosphere for quiet medi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