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ro Hall of Order of St. Benedict Waegwan Abbey

왜관수도원 마오로관
ChurchSupporting FacilityTraining Facility
완공년도2024
위치경상북도 칠곡
대지면적37,615m²
건축면적911.70㎡
연면적2,086.85㎡
Structural engineer은구조
Mechanical engineer디이테크
Electrical engineer대경전기
Contractor이안알앤씨
Lighting design뉴라이트
완공년도2024
위치경상북도 칠곡
대지면적37,615m²
건축면적911.70㎡
연면적2,086.85㎡
Structural engineer은구조
Mechanical engineer디이테크
Electrical engineer대경전기
Contractor이안알앤씨
Lighting design뉴라이트

마오로관

현대의 유적

 

구성당 뒤편 언덕 위에 있는 마오로관은 1957년에 수도원에서 설립한 순심학원의 기숙사로 지어진 건물이다. 기숙사 규모가 커지면서 따로 이전한 이후에도 한 부분은 내방객을 위한 숙소로 쓰였고 수도원의 회의실이나 집무공간으로도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H 자형의 대칭형 평면으로 이뤄진 건물의 외관은 대단히 담백하고 단아하다. 그러나 이 건물을 피정센터의 부속시설로 리모델링할 것을 요구 받았을 때, 이 건축은 이미 환갑이 지난 터라 그 세월의 크기만큼 익어 있을 게 틀림없어 그 농도와 흔적을 마주하는 일에 몹시 설레었다.

수도원의 정문을 들어와 구성당을 왼편에 놓고 돌아 올라오면 피정센터의 정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진입로에서 갈라져 이 마오로관에 독립적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피정센터의 2층에서 두 건물 사이에 브릿지를 두어 실내로도 연결했다.

 

내부에 크고 작은 집회공간이 새롭게 구획되고 조직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현재에 드러내는 작업이었다. 되도록이면 원형대로 복원한다. 그러나 그 사이의 시간의 때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예컨대 기존 지붕구조를 이루는 목재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쓰인 것을 재사용한 것이어서 거칠었다. 그러나 그들을 이리저리 짜 맞춘 방식은 너무도 치밀하고 정확하여 감탄을 자아내었다. 감추인 속내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였다. 그래서 문짝이나 바닥들은 지난 시간 이러저리 덧댄 칠들을 벗겨내고 꼭꼭 감춰진 원래의 모습을 보이게 했다.. 심지어 붉은 벽돌을 덮었던 시멘트 모르타르도 벗겨내어 이곳에 있었던 시간을 지탱한 그 아름다운 속내를 알게 하였다.  2층에 새롭게 구성된 대강당과 소강당의 규모에 맞는 공간감을 확보하도록 쓸모없게 된 다락의 바닥을 들어내어 지붕의 목구조를 그대로 노출한 것은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 내었다. 지나간 역사가 현현한 듯 하였으니 모두를 귀한 존재로 여기게 한 것이다.

“역사적 기억이 없으면 아름다움도 존재할 수 없다.” 아도르노가 문화적 풍경에 대해 남긴 이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Mauro Hall

Contemporary remains

 

The Mauro Hall, located on the hill behind the former church building, was built in 1957 as a dormitory for Sunshim Academy, established by the monastery. As the dormitory expanded and relocated, a portion of the hall building continued to be used as accommodation for visitors and also served as the monastery’s meeting rooms and office space for many years. The hall building, with its symmetrical H-shaped plan, has a very simple and elegant exterior. However, when it was requested to be refurbished as an annex to the retreat center, the building, having already passed its sixtieth birthday, was certain to be well-aged, and I was greatly excited to confront its depth and traces of time.

Upon entering the monastery’s main gate and turning left past the former church building, you face the front of the retreat center. From the entrance road, you can enter the Mauro Hall independently, but a bridge is added on the second floor of the retreat center to connect the two buildings internally.

 

As new large and small meeting spaces were reorganized and partitioned within, the most important task was to reveal the traces of past time in the present. The goal was to restore as much as possible to its original state, but without concealing the traces of time in between. For example, the existing timber roof structure was made from reused materials, giving it a rough appearance. Yet, the way these materials were meticulously and precisely assembled was truly admirable. Revealing the concealed inner aspects was crucial. Thus, doors and floors had their various layers of paint stripped away to reveal their original, hidden forms. Even the cement mortar covering the red bricks was removed to expose the beautiful inner layers that had supported the time spent here. The removal of the now useless attic floor to expose the roof’s timber structure created a remarkable vista that provided the auditorium and small hall on the second floor with an appropriate sense of space. It seemed as though the past history had become present, making everyone appreciate the value of these el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