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stery for Little Angels – Soseowon

소서원 교회, 작은 천사들의 수도원
ChurchTraining Facility
완공년도2024
위치경기도 광주
대지면적1,597㎡
건축면적548.41㎡
연면적783.44㎡
Structural engineerTS구조엔지니어링
Mechanical engineer디이테크
Electrical engineer대경전기
Lighting design뉴라이트
완공년도2024
위치경기도 광주
대지면적1,597㎡
건축면적548.41㎡
연면적783.44㎡
Structural engineerTS구조엔지니어링
Mechanical engineer디이테크
Electrical engineer대경전기
Lighting design뉴라이트

이 건축이 위치한 곳의 행정지명은 퇴촌이다. 이름부터 한적한 느낌을 건네는 지역이지만 소서원교회는 여기에서도 팔당호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천진암계곡으로 한참을 들어간 곳에 위치한다. 그러니 이곳에 오려면 뚜렷한 목적이나 소임을 가져야만 할게다. 소임. 그러했다. 이 건축은 맡은 일을 숙명처럼 여긴 목사내외분이 간곡히 요청한 일이었다. 장애를 가진 아동, 특별한 사정이 있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마음껏 지내며 잘 자라게 하는 곳을 짓고 싶어 했다. 이런 경우 대개 충분한 자금이 있을리 없어 난관이 명약관화하였지만 간곡한 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요즘들어 나에게 이런 절박한 일들이 많아진 것도 업보라고 여겼다.

우선 성소가 있어야 했고 침소와 식당의 거주공간과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공간이 있어야 했고 사택도 요구되었으니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위한 시설이었다. 더욱이 세상과 멀리 떨어진 곳에 지어지는 신앙공동체이니 바로 수도원과 같았다. 특히 어린 생명들과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곳이어서 이내 “작은 천사들의 수도원” 이라는 단어가 설계작업 전부터 떠올랐다.

유럽의 정통적 수도원이나 우리 땅의 많은 불교사찰들 대부분 마당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배치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런 배치형식에는 교리적 의미도 있지만, 외부세계와 다소 거리를 두는 신앙공동체의 거주자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보다 자유롭게 외부와 접촉하며 일상을 지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전체부지를 사택의 개인영역과 공유시설의 공공영역으로 마당을 통해 나누고, 공공영역 또한 중심에 마당을 두어 교회당과 숙소 그리고 작업장과 식당이 둘러싸며 보호된 공간이게 하였다. 외부의 방문자들도 쉽게 출입하도록 교회당은 길가에 배치하면서 진입마당을 두어 접근로와 이어진다. 그러니 세개의 마당을 중심으로 내부공간이 배열이 되면서 전체부지가 건축화 되어 작은 규모의 건축이지만 겉으로는 훨씬 크게 나타나게 된다. 또한 그러면 모든 공간마다 밝은 햇살과 맑은 공기가 충분히 채워질 것이었다. 그리고 옥상에 홀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의 작은 탑을 세워 이 소망의 탑을 향해 오르게 하면 세개의 마당 주변을 회유하는 동선이 옥상으로 연결되면서 하늘로 향하며 열린다. 거주자들의 일상이 만드는 풍경이 보다 풍부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따라서 이 건축의 설계는 그러한 이들 삶의 풍경을 그린 결과였다.

공사를 앞두고 불안한 국제 정세로 공사비가 폭등하게 되었다. 주어진 재정으로는 폭등하는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어 대폭 설계를 수정하게 된다. 어렵게 공사를 맡은 시공자는 공사 도중에 예고없이 사라지는 뜻하지 않은 어려운 고비도 있었다. 계속 설계를 변경하며 혹독한 현실의 상황을 받았고 여러가지가 부족한 가운데 결국 공사는 끝이 났다. 애초의 설계와는 너무도 많이 달라진 건축물로 나타났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결과여서 모두의 수고에 감사했다. 건축은 건축가가 완성하는 게 아니라 거주를 통해 완성해 나가는 것이며, 가장 좋은 건축의 재료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이 건축은 이제 이곳 작은 천사들이 다듬으며 완성할 것이라고 믿는다.

준공 한달 후 입당예배를 드리는 날 방문해 보니 교회당 진입마당의 벽면에,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내 이름을 쓰고 그 아래에 다음과 같은 성경구절을 옮겨 놓은 패가 붙어 있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의 설계도를 건네며 한 말이었다.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이 모든 일의 설계를 그려 나에게 알려 주셨느니라” 역대상28장19절

설계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내가 기도하는 구절이었다.

The administrative name of the location where this building stands is Toechon. Even though the name itself conveys a sense of tranquility, Soseowon Church is situated far inside Cheonjinam Valley, following the water path from Paldang Lake. Therefore, coming to this place requires a clear purpose or mission. Mission. Indeed, this building was requested earnestly by a pastor couple who saw their work as a calling. They wanted to build a place where children with disabilities and those with special circumstances could come together, live freely, and grow well based on Christian faith. Typically, such projects lack sufficient funds, making it clear that there would be significant challenges, but I could not refuse their earnest request. I considered the increasing number of such urgent projects coming my way as part of my destiny.

First and foremost, the building needed a sanctuary, living quarters with bedrooms and a dining hall, educational spaces for teaching and learning, and a pastor’s house, thus serving as a facility for a small community. Moreover, being a faith-based community built far from the city, it was akin to a monastery. Especially since it was a place where young lives would gather and live together, the term “Monastery of Little Angels” came to mind even before the design work began.

Most traditional European monasteries and many Buddhist temples in our land are arranged with buildings centered around a courtyard. While this layout has doctrinal significance, it also allows the residents of a faith community, somewhat distanced from the outside world, to interact more freely with the external environment within a limited space. Therefore, here as well, the entire site was divided into private areas for the pastor’s house and public areas for shared facilities through courtyards. The public area also had a central courtyard, with the church, accommodation, workshop, and dining hall surrounding and protecting this space. The church was placed by the roadside to allow easy access for external visitors, with an entry courtyard connecting to the approach path. Thus, as the internal spaces were arranged around three courtyards, the entire site became architecturalized, making the small building appear much larger from the outside. Moreover, this arrangement ensured that every space would be filled with ample sunlight and fresh air. A small tower was erected on the rooftop for solitary prayer, leading up to this tower of hope, connecting the circulation around the three courtyards to the rooftop, opening towards the sky. The daily scenes created by the residents would become richer, and therefore, the design of this building was the result of envisioning such life scenes.

Before construction began, the unstable global situation led to a sudden spike in construction costs. With the available budget, it became impossible to cover the soaring costs, necessitating a significant redesign. The construction company, which had taken on the difficult task, unexpectedly disappeared during the construction, presenting another unforeseen challenge. Continually adjusting the design while experiencing harsh realities and despite various deficiencies, the construction was finally completed. Although the building turned out to be very different from the original design, it was the best result of everyone’s efforts, for which I was grateful. I have always said that architecture is not completed by the architect but is perfected through habitation, and the best material for architecture is time. Therefore, I believe that this building will now be refined and completed by the little angels here.

A month after the completion, I visited on the day of the dedication service. On the wall of the entry courtyard of the church, there was a plaque with my name and a note of gratitude, along with the following Bible verse, which was what David said to Solomon when handing over the design for the temple:

“The hand of the Lord was upon me, and he gave me understanding in all the details of the plan.” – 1 Chronicles 28:19

This was the verse I prayed every time I began a design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