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Vol. 160 20160613
ISSUE 01

군위수목원 야외공연장, 사담(思潭)

Sadam(思潭), Gunwi Arboretum Outdoor Stage

경북 군위군에 조성중인 사야파크 수목원의 부속시설로 2013년에 준공된 현암에 이어 두번째로 야외공연장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목원 내 움푹 파인 지형의 느티나무숲에 자리잡은 공연장의 부지는 자연스럽게 물이 모여 생긴 작은 연못이 있는 아늑한 곳입니다. 동에서 서로 골짜기가 흘러 서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사방으로 울창한 느티나무의 모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연못의 한 켠에 자리잡은 야외공연장은 연못 쪽으로 길이 21m, 폭 4.5m의 무대와, 무대의 배경이 되어주는 높이 4.2m의 검은 벽, 그리고 그 벽과 평행하게 배치된 부속건물로 구성됩니다. 30m에 달하는 무대벽과 건물은 동쪽 끝이 경사에 파묻혀 자연스럽게 대지와 맞닿습니다. 이 두 개의 켜는 일정한 간격의 콘크리트 보로 연결, 일체화되어 있습니다. 건물의 서쪽 끝부분은 무대벽에 이르기까지 폭이 확장되어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며, 비교적 넓은 공간의 카페로 사용 가능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화장실, 관리실, 창고 등의 기능은 벽과 건물 사이의 외부 복도를 따라 차례로 연결됩니다. 연못을 향해 배치된 무대는 끝단을 얇게, 켄틸레버로 처리하여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이 계획하였으며, 연못 건너편의 자연 속에서 무대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재료는 코팅처리된 내후성강판과 노출콘크리트, 목재 루버로 이루어져 있으며, 노출콘크리트의 내부공간을 검은 내후성강판이 감싸는 개념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조명은 무대벽을 따라 길게 선적인 조명이 매입되어 외부 공간을 밝히고, 보에 평행하게 간접등을 배치하여 건축물의 구조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이 야외공연장은 사담(思潭)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골짜기를 따라 연못에 물이 모이듯,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람과 사유가 담기는 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합니다.

ISSUE 02

SHS WORKS

서울시 도시건축 민간전문가들과 제주시 그리고 부산시가 '민간전문가 활용방안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민간전문가의 행정 참여가 증대하면서 사회적 역할이 대두되고 국내외 주요 도시와 주요한 도시건축정책을 공유할 필요가 증대되어 국내외 도시건축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 마련이 필요함에 따라 마련되었습니다. 5월 3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제주와 부산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서울시 총괄건축가인 SHS와 건축정책위원 등 4명의 발표자가 서울시 건축정책 민간전문가 도입과 성과 및 서울시 공공건축 개선사례 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11일, 경주 힐튼호텔 우양미술관에서 2018년 이후 예정된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역사 및 폐철도 활용방안 전문가 포럼을 가졌습니다. '경주의 미래도시변화를 철길과 역사 활용에 묻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경주 시장, 관계 전문가 및 위원, 주민과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포럼의 위원장을 맡은 SHS는 '경주의 고도골격 회복과 철도 부지관리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으며, 토론 좌장인 SHS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폐선부지의 활용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철도역사 및 폐철도부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용역과 시민토론회 등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관계전문가, 시민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7월에 용역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5월 24일부터 서울시 공무원들과 선진 건축문화 탐방 일정을 가졌습니다. 베니스비엔날레, 팔마노바, 비엔나, 프라하, 암스텔담 등 10개 도시를 답사하였습니다.

ISSUE 03

동숭학당

5월 11일, 동숭학당 5강은 강헌 선생의 '신전에서 우드스톡까지- 음악회장 풍경의 사회사'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영화와 대중 음악의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역할에서 시작된 그의 관심과 폭 넓은 지식으로 강의를 풍성하게 구성해주었습니다. 이어서 18일 동숭학당 6강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의 백진 선생님을 모시고 "Landscape as the Dialectic of Opposites; Landscape, Culture and Architecture"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동숭학당>의 2016년 주제인 "풍경"과 관련하여 삶이 보이는 풍경, 마음이 보이는 풍경, 어울려 사는 풍경 그리고 지속하는 풍경 등의 단락으로 사람과 자연, 건축과 사람, 풍토와 건축등에 관한 이야기를 꾸려 나가주었습니다. 6월은 유재원 교수와 이희수 교수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WORKS

판교 주택, 성남

Pankyo House, Sungnam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택지개발지구 주거 블록에 위치한 대지는 4인가족을 위한 주택 프로젝트입니다. 대지는 약 100평 규모로서 지구단위 계획지침에 의해 2층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인근의; 판교 주거단지와는 달리 남측은 근린공원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과 맞닿아 있으며 북측은 주거단지와 금토산을 가로지르는 성내미터널이 위치하여 있습니다. 현장확인을 마치고 대지분석과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한 공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매스 스터디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신도시 택지개발지구로 형성된 판교주거단지의 성격상 획일화된 필지분할과 제한된 지침사항이 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주변환경과 녹지를 적극 고려하여 건축주 가족의 생활패턴 및 구성원 개개인의 요구사항을 담아내는 집으로 계획을 진행시켜 나갈 것 입니다.

WORKS

경암근린생활시설, 부산

KyungAhm Building, Busan

경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지상10층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건물의 주요재료인 석재 및 창호, 금속공정의 시공이 지상3층부터 시작되었으며 해당부분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통한 검측이 매일 수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요상세에 대한 샘플시공을 통해 설계의도에 따른 품질확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면검토 및 협의를 진행 중 입니다. 주요공정 외에도 조적 및 방수공사가 완료된 화장실의 타일공사 샘플작업이 진행 중이며, 각종 설비배관배선들이 각층 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한 가운데 위치한 경암의 새로운 건물이, 이 땅이 갖는 도시적 역할을 잘 감당하길 바라며 깨끗하고 우수한 품질로 공사가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WORKS

경암문화재단 사옥, 부산

KyungAhm Office Building, Busan

경암문화재단 사옥은 지난 20일 현장설명회를 마쳤습니다. 입찰을 앞두고 질의응답을 진행 중입니다. 일부 도면을 보완하면서 외부 마감재 및 단열재 상세를 검토하고 있는 한편, 부지 내 방화지구를 고려한 창호 상세를 협의 중이며 이와 함께 구조 및 기계/전기 설비검토 후 최종실시도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입찰 후 건설사가 결정되면 곧 12개월 예정의 경암교육문화재단 사옥의 착공이 시작될 것입니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될 부지 내 조경과 새롭게 태어날 주택, 그리고 신축되는 사옥 및 옆 부지의 근생 건물이 모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WORKS

볼보 전시장, 성남

Volvo Showroom, Seongnam

볼보 전시장은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었고 현장 설명을 거쳐 시공사 내역서가 제출되어 공사를 위한 시공사 선정 및 착공관련 업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허가 관련 업무도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시공사 견적, 허가 과정에서 논의된 사항 및 일부 상세 정리과정에서 변경된 설계 도서 또한 마무리 작업중입니다. 자동차 전시장이라는 특수한 기능에 충실하면서 상부 임대 매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하여 건물 전면 외부 마감, 지상부 외부 정원과 관련한 식재, 각 층을 외부와 직접 연결하는 외부 계단 등이 특징적인 건물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합니다.

WORKS

염곡동 주택, 서울

Yeomgok-dong House, Seoul

염곡동주택은 최근 골조공사를 완료하였습니다. 전면도로보다 1개층 높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각 채의 건물들이 위치하여 사이사이로 마을의 풍경과 원경의 산세를 취하는 구조입니다. 콘크리트구조물이 아닌 다짐흙벽과 목구조로 이루어진 별채만 완료되면 전체 건물의 구도가 완성됩니다. 건물의 형태가 들어섬에 따라 담장높이나 석축의 형태 등 주변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또한 방수공사, 창호공사 등 후속공사 및 주방가구 등의 협의도 연속하여 진행될 예정입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제 5 생활관에서 타워 최상부 옥상 파라펫까지 구조체 작업이 되었습니다. 저층부에서는 판상구간 건물과 평행하게 놓여있는 허브라운지를 이어주는 또 다른 매스가 일부 연결되어 중정과 같은 외부공간의 분위기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8m 도로 상부의 구조체 공사는 5월 중순 철골반입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철골조립과정은 한 달 정도로 예상되며, 그 뒤로 한 두 달 정도의 데크플레이트 및 콘크리트 작업이 이어진 후에 골조작업을 끝낼 예정입니다. 그밖에 외부벽돌과 창호가 일부 설치되고 있으며, 저층부 외부 단열 뿜칠공사와 실내는 3층까지 내부 미장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발코니 배수관, 복도 배관 일부와 구조체와의 간섭에 대해 정리하였으며, 세미나실 주변지형의 경사도에 따른 부분적인 옹벽 수정 등을 하고 있고, 당초 계획의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최대한 설계 의도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WORKS

여미지식물원 관리동, 제주

Administration Bd., Yeomiji Botanical Garden, Jeju

서귀포의 중문단지에 위치한 여미지식물원의 관리동 개수공사가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입니다. 기존 건물의 노후화로 방수 등의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수하고, 내외부 공간 마감을 깔끔하게 재정비하여 직원 및 내방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한동안 활용되지 않았던 식당 및 주방 공간을 새로 정비하여 식물원을 찾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입니다. 현재 지붕 징크 공사와 2층 내부 마감공사가 진행 중이며, 2층 공사를 먼저 완료한 후, 현재 1층에 위치한 사무실을 이전, 후속 공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VENTS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을 맞아 깜짝 파티가 있었습니다. 7월 유럽 출장을 위해 신입사원들이 멋스러운 모자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한결같은 가르침에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기를 이로재 식구들이 소망합니다.

EVENTS

GOOD BYE...

약 5년을 함께했던 김태용 대리가 5월을 마지막으로 이로재와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북경 이로재 사무실의 설계를 책임지고 한국을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이로재 생활을 해왔던 김태용 대리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곧 태어날 둘째 아기와 함께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의 모습, 잘 그리시길 바랍니다.

ARTICLE

장미의 이름

대학교 오학년 여름방학 때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저에게 있어 읽어내려가는데 어려움이 있어(한자, 독백, 성서) 잠시 접어 두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다시금 읽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다시 잡은 장미의 이름은 역시나 처음 읽어내려가기가 벅찬 소설이었습니다. 읽고 멈추고를 반복하길 열 번쯤이 지나자 저는 움베르트 에코에게 놀아난 듯한 느낌을 받듯 막힘없이 읽어내려 가게 되었습니다. 그저 추리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소설은 실로 많은 의미를 담은 무거운 책이었습니다. 장미의 이름은 ‘진리란, 믿음이란 그리고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멜코 수도원에서 한 일기장을 발견했다는 서두를 시작으로 아드소의 1인칭 시점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됩니다. 7일간 윌리엄수도사와 아드소가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축의 줄거리이고, 이 축 사이에 종교, 진리 그리고 믿음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는 아드소와 작가의 대변인이자 이 책의 주제를 전달하는 윌리엄, 그리고 ‘웃음’에 대해서 알고자 했던 죽은 수도사들과 진리를 지키려는 존재와 이 존재가 몸담고있는 종교이자 사회가 이 소설에 교차됩니다.
하나둘 죽어가는 동료들 사이에서 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사건을 덮고자 하는 다른 수도사과 자신이 믿는 진리를 지키고자 다른 이의 목숨까지 빼앗는 자, 자신의 진리를 강요하는 종교를 보면서 마치 14세기의 세계가 마치 현대사회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주제를 윌리엄 수도사통해서 에코는 전달하는데
“진정한 배움이란, 우리가 해야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야. 할 수 있었던 것, 어쩌면 해서는 안되는 것 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비웃게 하고, 진리로 하여금 웃게 하는 것일 듯하구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좇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
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이 책을 잡을 때 들었던 ‘왜 하필 장미의 이름일까.?’질문의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미는 여름에 붉고 화려하게 타올라 겨울이 오면 잎이 떨어져 허무하게 사라지는 꽃입니다. 소설의 가장 끝에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소설의 말미에 진리를 지칭하는 장서관이 허무하게 불타오르는 것과 오버랩이되며 우리가 생각했던 절대불변의 진리도 언젠가는 지고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고정된 사고, 가장 화려하고 깨지지 않고 지켜야 된다고 생각되는 그 진리가 장미처럼 영원하지 않다고 움베르트 에코는 말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글/ 엄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