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Vol. 161 20160704
ISSUE 01

시안추모공원 '천의바람' 준공

'A Thousand Winds', Sian Memorial Park

경기도 광주시 문형산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위치하고 있는 시안추모공원의 여러 묘역들 중 하나인 천의바람 묘역 공사가 최근 공사를 마쳤습니다. 천의바람 묘역은 일반적인 형태로 이루어진 기존묘역의 이미지를 좀더 차별적으로 개선하고자 진행중인 공원 전체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서, 약5,700평의 대지에 전체 약 15,000기의 봉안담과 수목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묘역이라는 공간의 보다 본질적인 의미를 추구하고 추모공원의 역할을 담기 위해 경건한 추도의 공간임과 동시에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또한 죽은 자들을 위한 안식처로서 단순한 묘역이 아니라 죽은 자의 집이 되고, 마을이 되고, 도시가 되는 '죽은 자들의 도시'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바람, 물, 하늘, 빛 등의 서술적 풍경과 공간의 스토리를 형상화하는 작업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우선 관리동, 야외화장실 등 기존시설물들과의 경계를 짓기 위해 산 자의 영역과 죽은 자의 영역으로 나누어 좀더 엄정하고 정돈된 분위기의 공간을 조성하고 그 경계를 중심으로 각각의 공간을 매개하는 빛의 마당, 물의 정원, 바람의 숲, 추모의 탑 등을 배치하여 그 공간들을 연결하는 동선을 따라 추모의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추모의 공간은 전면으로 경사진 언덕을 두어 아랫단이 보이지 않고 원경의 산과 하늘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풍경을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영역별로 3mX3m의 좁지만 주변으로부터 온전히 독립된 사유의 공간을 두어 마음껏 슬퍼하며 죽은자를 떠나 보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체적인 재료는 노출콘크리트, 내후성강판 등 경건함과 진정성이 묻어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게 아니라오….

인디언이 이 시에서 노래한 '천의 바람' 이라는 죽은 자들의 도시에는 죽은 자가 아니라 죽음을 매개로 삶을 성찰하기 위한 산 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보다 근원적인 의미에서의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이 공간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휴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ISSUE 02

SHS 인터뷰

오피니언 리더의 삶과 신앙을 다루는 국민일보 '나와 예수'에 SHS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건축은 성직(聖職)"이라 말하며 건축가 '아키텍트(Architect)'에 정관사 '더(The)'를 붙인 단어가 조물주 하나님을 가리키는 점을 거론하면서 건축이 얼마나 성스러운 작업인지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설계는 사람들의 존엄과 생명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작업으로 건축가는 성직자보다 더 성스러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자주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일보 [나의 삶 나의 길]에 실린 SHS 인터뷰에서는 채움보다 비움을 중요시하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여러 프로젝트와 사례를 언급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ISSUE 03

SHS WORKS

서울 도심의 100년 대계를 서울시와 시민, 전문가가 함께 고민하는 광화문포럼이 지난 24일 열렸습니다. SHS는 이날 포럼에서 서울의 도시계획은 사람이 배제된 채 흘러왔다고 진단하고, 서울이 양적인 팽창에 중심을 두는 '메가시티'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메타시티'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을 ‘사람이 우선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심’으로 조성하기 위해 모인 광화문포럼은 매달 정기적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ISSUE 04

동숭학당

6월 8일 동숭학당 7강은 유재원 선생을 모시고 <신화가 있는 풍경>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22일에 이어진 8강은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마을의 풍경 만들기>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슬람 문명과 생활, 도시에 대해 흥미로운 소재로 강연을 이어주셨습니다. 마침 7월에 예정되어 있는 이슬람 건축 기행을 앞두고 여행 풍경을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7월에는 열흘에 걸친 모로코, 스페인 기행이 예정되어 있으며 긴 여정이 끝난 후 27일, 서울대 철학과 김상환 교수를 모시고 강의를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WORKS

동숭동 근린생활시설, 서울

Dongsung-dong Neighbourhood Living Facility, Seoul

대학로 지역 내부를 관통하는 주요 이면도로인 동숭로에 접해있고 주 도로(대학로)와 동숭로를 연결하는 도로와도 접해있는 중요한 장소에 위치한 대지입니다. 또한 낙산 및 이화벽화마을이 활성화됨에 따라 그곳으로 가기 위한 주요 시작지점으로 중요한 위치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과거의 기억을 담고 있던 주택이 그 기능이 다하여 새로운 기능을 담아 대학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명소로 재 탄생할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복합문화시설, 1층~3층에는 근린생활시설 카페 및 스튜디오, 상부층에는 쇼규모 주거 유닛을 검토중입니다. 현재 가능성검토와 초기 설계안 구상 중에 있습니다.

WORKS

차의과학대학교 생활관, 포천

Dormitory, CHA University, Pocheon

차의과학대학교가 생활관 증축은 기본계획 중입니다. 정문에서 시작된 캠퍼스 스파인을 중심으로 건축물을 배치한 최종 마스터플랜에 맞추어 계획을 하였고, 우선 진행될 1차 기숙사는 6층 높이의 숙실동과 2층 높이의 저층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층부에는 주차장을 비롯하여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중강당, 식당 등이 위치하게 될 예정입니다. 경사진 대지를 이용하여 지하1층과 지상1층 모두 도로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하였고, 중강당은 인접해 있는 현암기념관 소강당과 내,외부로 연결통로를 계획하여 다양한 교내 행사 시 연계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2년 후 가을학기 학생 입주를 예정으로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풍경 속에서 조화로운 건축으로, 학생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는 풍부한 공간으로 계획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WORKS

송파 문정지구 5-9BL

5-9BL of Munjeong District, Seoul

서울의 남쪽 경계 지점에 주요도로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는 문정지구는, 주변일대의 대규모 난개발 방지, 신성장동력산업 및 공공행정지원시설을 유치, 서울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된 문정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산업과 관련된 용도로 30%이상 입지해야 되는 설계지침에 따라 시설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여 이에 따른 복합적 프로그램으로 검토가 진행중입니다. 부지 주변에 건축중인 건물들의 규모를 고려하여 10층이상을 검토중이고, 인접건물로 인해 조망확보 가능여부를 고려하여 코어배치 및 각 기능의 배치를 검토중입니다. 이러한 사항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주차장 시스템, 코어배치, 프로그램에 따른 각실배치 등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내년 3월 착공을 예정으로 설계일정을 계획하고 각 단계마다 필요한 협의 과정을 정리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WORKS

경암근린생활시설, 부산

KyungAhm Building, Busan

경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지상 10층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건물의 주요공정인 석재 및 창호공정은 지상 3층부터 지상 7층까지 진행되었으며, 체크리스트를 통한 상시 검측을 진행하여 수정 및 보완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요접합부의 상세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반입되는 마감자재의 품질관리에도 설계의도에 따른 품질확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한 가운데 위치한 경암의 새로운 건물이, 이 땅이 갖는 도시적 역할을 잘 감당하길 바라며 깨끗하고 우수한 품질로 공사가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8m도로 상부의 6~9층에 해당하는 철골설치가 거의 마무리 되었으며, 철골조와 이어지는 RC조 부분, 스터디라운지, 세미나동 철근콘크리트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잠시 중단되었던 창호설치가 일정에 맞추어 다시 재개하였으며, 실내미장공사, 외벽조적 작업이 계속 진행 중 입니다. 이후 철골작업이 마무리되면 데크플레이트와 함께 철근콘크리트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길게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메인 복도의 부드러운 곡선감을 살리도록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시공시에도 주의깊게 확인할 예정입니다. 복도 천장에 노출시키게 되는 설비배관, 전기트레이 배관에도 최대한 복도의 곡선을 저해하지 않도록 시공계획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시방, 내역 및 상세도, 자재승인자료, 설비전기 관로문제 검토, 안전관리 현황확인, 골조공사 검측 등을 진행하면서 후속공정인 마감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WORKS

여미지식물원 관리동, 제주

Administration Bd., Yeomiji Botanical Garden, Jeju

여미지식물원 관리동 개수공사는 지상 2층 내부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되었습니다. 벽지와 무늬목 목재 몰딩으로 마감된 내부공간을 철거하고, 석고보드/페인트로 깔끔하게 마감 하였고 2층 중앙홀 전면벽과 임원실, 응접실 일부 벽체는 자작합판으로 특별함을 주어 마감하였습니다. 화강석으로 마감된 외벽은 청소 및 코킹 보수를 완료하였고, 지붕에는 기존에 오래되어 부분적으로 탈락된 아스팔트 싱글 위에 징크로 덮는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새로 바뀐 내부공간에 맞추어 가구를 디자인하여 제작중이며, 7월 초 현재 1층에 위치한 사무실을 이전 한 후 1층 마감 철거공사, 내부 마감공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WORKS

리움메디, 대전

Rieum Medi Hospital, Daejeon

리움메디는 근린생활시설 준공을 위한 외부마감 및 조경, 포장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외부 부대토목공사 및 건물 내부 공용시설에 대한 마감공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마기간 중에 방수관련 점검을 하고, 필요한 부분들 보완한 후에 지상 1, 2층 외벽공사가 마무리되면 건물의 외부 공사가 모두 완료됩니다. 사용승인 후 각 층별로 임대 상황에 따라 내부 마무리 공사가 연속하여 진행될 예정입니다.

EVENTS

HAPPY BIRTHDAY!

난 27일에 5월과 6월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부득이하게 5월 생일을 한 달이 지나서야 축하할 수 있었지만 많은 생일자가 함께 축하를 나누는 자리로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해준 것 같습니다. 김성희 소장님, 이고은 팀장, 김태미씨, 현은수씨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VENTS

이로재 하계 실습생

6월부터 이로재 하계 실습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소라, 박재호, 이수민, 전지현, 고태원, 이지원, 정상하씨가 6주에서 10주 정도 실습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현상설계팀을 비롯하여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이로재 식구들에게도 힘이 됩니다. 실습 기간동안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여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ARTICLE

순수박물관

저는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쓴 순수박물관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오르한 파묵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길목 역할을 하는 터키, 그리고 특히 두 대륙에 걸쳐 있는 이스탄불이라는 도시를 두고 작품을 많이 썼는데, 지정학적으로 불가피하게 지닐 수 밖에 없는 동서양의 충돌 문제를 터키의 근현대사와 엮어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가였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살짝 이런 기대를 안고 최신작인 순수박물관이라는 책을 골랐는데, 역사에 대한 관점보다는 향수가 짙은 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1970년대 이스탄불의 일상을 기록한 처절하고 다소 엽기적인 러브스토리입니다. 책이 굉장히 길다보니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겠습니다. 이스탄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 태어나 상류층의 삶을 누리는 30살 케말이라는 남자 주인공이 시벨이라는 아름답고 똑똑한 약혼녀를 둔 채 먼 친척 조카 되는 18살 퓌순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약혼녀를 두고 그는 몰래 퓌순과 가까워지며 어머니가 투자 목적으로 사 둔 아파트에서 44일간 사랑을 나눕니다. 케말은 소설 초반에 두 여자를 모두 갖으려는 쓰레기로 비춰지지만 시벨과의 성대한 약혼식에서 상처 받은 퓌순이 연락을 끊고 떠나고서야 그는 퓌순을 향한 사랑을 깨닫고 약 1년간 그녀를 애타게 찾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의 행동을 담담하게 참아낸 약혼녀 시벨도 떠나가 파혼으로 치닫지만, 그가 퓌순과 재회했을 때 그녀는 이미 유부녀로서 시나리오 작가의 아내로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소름 돋는 집착이 시작되는데, 무려 8년 동안 퓌순과 그의 어머니가 사는 집을 찾아가서 매일 함께 식사를 하고 남편이 쓴 시나리오를 위한 영화 제작비를 대주는 등 퓌순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그녀와 관련된 물건들을 훔치면서 모으고, 외로울 때 그 물건을 곁에 두어 위안을 얻고, 결론적으로 이 책의 제목인 순수박물관에 소장하게 됩니다. 책 자체가 박물관 이용설명서인양 담배꽁초, 재떨이, 영화티켓, 손목시계, 머리삔, 귀걸이 등을 박물관에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서술합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물건들을 퓌순이라는 여자와 연결 지어 지독한 섬세함으로 묘사합니다. 물건의 물리적인 물성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그 물건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어떤 상황에 사용됐는지, 어떤 기억이 그 물건에 서려 있는지까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게 됩니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인 동시에 지루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특징이 바로 이 묘사에 있습니다. 이 책의 호불호도 이 묘사를 즐기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로 가려질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옛날에 사용하던 물건을 다시 보게 되면 그 물건이 촉발하는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아끼던 펜을 보게 된다면 단지 그 펜을 썼던 사실뿐만 아니라, 그 펜을 썼던 특별한 상황: 그 순간의 공기, 햇살, 냄새, 소리, 분위기, 감정 등이 공감각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작가는 추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인 감각의 향연인지를 묘사를 통해 포착합니다. 다만, 이런 기억들은 굉장히 개인적이고 본인 말고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주관성이 있습니다. 이토록 배타적이며 구구절절한 기록들에 대해 감수성이 풍부한 독자는 노스탤지어에 잠기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독자는 그 편집증적인 묘사력에 감탄하기도 하면서도 ‘아직도 설명하고 있다니’ 혀를 내두르게 될 것입니다. 오르한 파묵은 이 책을 쓰는 동시에 실제로 책에 나온 물건들을 전시할 순수박물관의 개장을 준비하여 2012년에 작은 가정집 규모로 개장했다고 합니다. 이스탄불을 가실 일이 있으신 분은 순수박물관 2권을 들고 가시면 83장에 도장을 받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멜랑꼴리한 정취와 지극히 내향적인 자기 추억팔이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꼭 피해야할 책이지만, 그럼에도 뛰어난 묘사로 과거 이스탄불의 분위기와 처절한 사랑이야기를 피부에 닿는 듯한 섬세함으로 경험할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