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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74 20170818
ISSUE 01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김해

Rising Land : President Roh Muhyun's Library and Museum, Gimhae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은 故 노무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시민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체험전시실을 중심으로 교육, 휴게 등의 시설로 이뤄져 있으며, 봉화산 정상에서부터 대통령 사저를 지나 봉하들판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면도로와 들판 사이에는 약 4m 정도의 단차가 있는데, 계획안에서는 이러한 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건물 대부분을 지하화하고 마을쪽에서 전체 규모가 잘 드러나지 않도록 계획하였습니다. 봉하마을은‘풍경으로서의 건축’으로 주변 환경과 조화를 고려하였습니다. 건물의 주출입구로 사용될 입구마당은 마을 곳곳에 혼재되어 있는 기념시설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매개체이자 각종 행사 공간으로도 사용될 것입니다. 건물의 지붕은 전체가 완만한 계단식 광장으로 조성되어 입구마당에서부터 서서히 땅이 솟아 오르는듯한 형상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계단광장은 입구마당에 적당한 위요감과 긴장을 주며 각종 행사, 공연, 휴식, 대화의 무대이자 깨어있는 시민문화의 장이 될 것입니다. 경사진 판 아래 주출입구를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너른 봉하들판을 향해 시원스럽게 열린 전면창을 마주하게 됩니다. 2층 휴게라운지와 작은 도서관에서는 봉하들판과 멀리 화포천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주 계단을 따라 한 층 내려가 전시를 관람하게 됩니다. 1층에는 전시 컨텐츠에 따라 다양한 층고와 공간감의 전시실을 계획하였고, 수장고, 하역장, 사무실, 세미나실, 다목적홀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요 마감재는 연한 베이지색의 컬러노출콘크리트입니다. 이는 재료의 물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와, 땅이 살짝 들어 올려진 설계의도(Rising Land)를 담아내고자 한 것입니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저채도, 저명도의 색채는 ‘풍경으로서의 건축’이라는 의도와 일맥상통합니다. 계단광장 위로 돌출되는 매스들은 옥상조경을 계획하여 친환경성 뿐 아니라 봉화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 풍경까지 고려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지열시스템, 빗물재처리시설, 자연채광과 자연환기 등 친환경디자인 요소를 적극 도입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은 약 2년여 간의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해 말 착공을 준비중입니다. 봉하마을을 찾아오는 시민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하게 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세대와 후손들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장소로서 가치 있는 건축으로 잘 완성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ISSUE 02

SHS 중앙시평

지난 7월 1일, "단지를 해체하라"를 제목으로 SHS의 시평이 실렸습니다. "지난 6월 14일 그렌펠이라는 런던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주자 79명이 사망했다. 참사였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라 어쩌면 금세기 최고의 문명 도시 런던의 야만적 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일지도 모른다. 이 아파트 옆 동네인 노팅힐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의 제목으로도 유명한 곳이며, 주변은 수백억원대의 호화주택과 명품 상점이 즐비한 부유한 동네다. 슬럼 지역 재개발의 일환으로 1974년에 건설된 120세대의 이 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다국적 이민자들까지 모여들어 부유한 지역사회 속에서 이질적 거주시설이 된다. 게다가 마약과 폭력 등 반사회성까지 증가하던 터였으니 부자 이웃들에게 이 집단은 늘 눈엣가시 같은 불편한 존재였을 게다. …(중략)…그러니 이 사건은 안전에 대한 불감, 대처능력의 결여가 원인이 아니라 계층의 불화가 그 범인이다. 서로를 적대시해 섞이지 못하는 사회에는 언제 어떤 형태로든 이런 비극이 잠재해 있을 수밖에 없다. 영국의 매체는 이 사건을 한국의 세월호에 비견했다. 잘 아시겠지만 이게 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의 우리에게 더 깊고 넓게 실재하는, 심지어 제도로도 보장된 비극이다. 잘 아시겠지만 이게 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의 우리에게 더 깊고 넓게 실재하는, 심지어 제도로도 보장된 비극이다. 예컨대 분양아파트와 같이 지어야 하는 임대아파트, 이 둘은 한 동네지만 저소득층을 꺼리는 분양 측 주민들이 없던 담장도 새로이 세워 임대분을 격리하고자 한다. 이 때문에 아이들 등굣길도 막힌다는 것인데 이게 인종차별이나 제노포비아와 뭐가 다른가?."라고 말씀하시며, 주거는 경기부양의 도구가 아니며 개인의 행복, 공동체 공존이 본질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news.joins.com/article/21717824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ISSUE 03

동숭학당

지난 7월 26일은 긴 여정의 그리스 건축 기행 끝에 박인석 교수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박인석 교수는 이번 동학 8강에서 "건축의 시대"를 주제로 우리가 막 지나온 시대의 기억인 1990년대 한국사회의 구조 변동과 사회 작동방식의 변화, 그리고 한국 사회와 건축 상황에 대해 강연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8월 9일 '빨치산의 딸'의 저자 정지아 작가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일상이 배제된 기억의 슬픔"을 주제로 E.H. CARR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를 인용하여 '소설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하며,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음 8월 23일은 최강욱 변호사의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WORKS

성서적풍경 명례성지, 밀양

Biblical Landscape Myungrye Sacred Hill, Miryang

명례성지 조성사업은 기념성당과 안내센터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념성당은 현재 본당동 벽체 골조공사 작업중입니다. 순교자성당인 본당은 미사를 드리는 공간 외에도 순교자를 기리는 기도실, 제의공간, 고해소 등 천주교 전례에 필요한 여러 공간들이 있지만, 한 가지 재료로만 이루어져 담백한 느낌과 동시에 더욱 경건한 공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내외부, 바닥, 천장이 모두 같은 재료인 노출콘크리트로, 단열재를 양면 콘크리트 벽 중간에 시공하는 공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안내센터는 현재 콘크리트구조 및 목구조 공사를 완료하여 건물 전체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벽체와 지붕, 창호 시공을 앞두고 재료의 디테일에 관해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동시에 안내센터 인접해 있던 주택 부지와 성지 진입로를 정돈하여 순례자들의 휴게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WORKS

오전동 근린생활시설, 서울

Ojeon-dong Building, Seoul

오전동 근린생활시설 프로젝트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대지 진입로 확보를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중에 있으며,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9월중 시공사 선정 후 착공 예정입니다. 근린생활시설이 완공 된 후 맞은편 부지에 건축주를 위한 가족 예배당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1층은 예배공간과 준비실, 공용 화장실을 배치하였고, 2층은 가족 및 지인들이 방문시 묶을 수 있도록 게스트룸과 다이닝을 계획하였습니다. 현재 기본계획 중에 있으며, 가족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쉼터 및 안식처가 되길 바랍니다.

WORKS

러우나 리셉션 센터

Louna Reception Center, China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쌓인 러우나는 전체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자연과 문화 및 예술의 중심으로 새로 태어날 것 입니다. 자연휴양시설 및 체험관, 숙박시설, 건축가들의 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들어설 예정이며,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리셉션 기능을 담당할 이 건물은 리셉션, 식당, 다목적 홀과 라운지, 직원 숙소 동을 별개의 건물로 배치시켜 러우나 지역의 전통건축 형식인 돌과 나무 박공형태의 디자인을 통해 하나의 작은마을처럼 보이도록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디자인 하였습니다. 마스터 플랜에서 정리되는 주변 부지들의 지형 및 도로 체계에 맞추어 개념설계 제안을 할 예정입니다.

WORKS

문정지구 복합건물, 서울

Complex Building of Munjeong District, Seoul

문정지구 복합시설은 현재 지하층 흙막이 공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구단위계획상 약300여평의 작은부지 4개가 인접한 땅의 특성상 인접건물간의 사전안전진단 및 지속적인 계측을 통한 안전관리가 진행중입니다. 건물의 주요한 설계 개념인 공중수목원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투명한 재료로 계획되었으며, 이에 따른 창호전문업체와 협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종외부마감인 컬러노출콘크리트의 공법, 합판모듈 및 창호와의 관계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중입니다.

WORKS

히다 마스터플랜, 일본

Hida Masterplan, Japan

히다 마스터플랜은 일본 기후현의 최북단, 히다 후루카와 마을 인근에 있는 기존 골프장 인근에 호텔과 온천, 빌라를 계획하는 프로젝트입니다. 30년동안 운영되어온 오래된 골프장에 새로운 호텔을 짓고, 주변에 온천, 호텔, 분양용 별장을 계획하여 골프장뿐 아니라 산정상에 있는 스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획 중입니다.. 나가노, 도야마, 기후, 혼슈지방에 걸쳐있는 일본최고의 산악지대인 히다산맥에 위치한 계획부지는 고산지대로 일본의 북 알프스라 불리는 히다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맑고 풍부한 물과 깨끗한 공기를 누릴 수 있는 청정지역입니다. 또한 이 지역은 연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역으로 골프와 스키를 하거나, 북알프스 지역에서 트레킹과 산악자전거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많고 최근에는 일본의 유명 에니메이션의 배경지가 된 히다후루카와 전통마을을 찾는 관광객까지 늘고 있어 관광편의시설에 대한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마스터플랜 계획을 9월말까지 완성하고 곧바로 1단계 호텔에 대한 기본계획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WORKS

A 병원, 서울

A Hospital, Seoul

A병원 프로젝트는 기존 업무시설 건물을 의료시설로 변경하여 사용하기 위해 건축물을 대수선하는 계획입니다. 지하2층, 지상8층 건물은 1984년에 준공된 이후 한 차례 증축공사가 이루어졌으며, 중심미관지구에 속해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점이 되는 요소는 의료시설로의 용도변경에 따른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것과, 노후한 기존 환경의 건축물 외관에 새로운 표정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기존 건물의 제한적인 조건에서 설비, 주차, 피난, 병원시설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WORKS

대전대학교 HRC(제5생활관), 대전

Hyehwa Residential College, Daejeon Univ.

세미나동 철골공사, 연결브릿지 슬래브를 설치하는 골조공사, 커튼월, 외부조적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부 남아있던 골조 공사가 완료되어 마감공사등 전공정의 마무리 공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진입광장 중앙의 키오스크로 세워질 계단탑은 당초 단순하고, 간결하게 마감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일부 변경을 거쳐 원래 의도가 지켜지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사용승인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공유하여 감독관, 시공사, 감리들이 일정을 확인하고, 준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WORKS

동숭동 주택, 서울

Dongsung-dong Residence, Seoul

동숭동 주택은 현재 흙막이 공사가 거의 완료되어 가고 있습니다. 문화재 시굴조사가 끝나고 흙막이와 굴토 작업을 시행하였는데, 지반이 두꺼운 연암층으로 되어 있어 예상보다 토공사에 많은 일정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북측에 오래된 구조의 다세대 주택이 자리하고 있고, 동측과 북측의 대지와 레벨 차이가 상당하므로, 안전 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현장입니다. 어려움이 많은 현장이지만 설계에 따른 토공사 진행으로 최대한 안전한 시공이 되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EVENTS

HAPPY BIRTHDAY!

지난 7월은 차혜란씨의 생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8월에 생일이신 이동수 소장님과 김준영씨와 함께 생일파티를 진행하였는데요, 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을 직원들을 위하여 팥빙수로 케이크를 대신하는 이색적인 축하자리를 가졌습니다. 생일을 맞은 세 분 모두 진심으로 축하하며, 건강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EVENTS

잠시만 안녕...

이중현 차장이 문정동 복합건물 현장 감리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이 사무실과 거리상으로 많이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이로재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했던 이중현 차장의 빈 자리가 벌써부터 매우 허전합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ARTICLE

Emo Professional

친구의 물음에 무심코 대답했다. ‘따뜻한 집 지어주는 사람’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대답했다. ‘따뜻한 집 지어주는 사람’

몇 년 전 너는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냐고 묻던 친구에게 돌려준 대답이 변하지 않았다. 처음은 학생이었고 지금은 실제로 집을 짓는 직장인이 된 나 자신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따뜻한 집을 그릴 수 있느냐? 혹은 집을 지을 수 있느냐?’ ‘둘 다 아직 못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 희망적인 결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아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직’이라 함은 현재는 아니더라도 미래에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둘 다 못하는 것 같은데.‘ 는 현재 내 상황만을 두고 판단했다는 것이고 이는 즉 내 사고의 반경이 현재에 그쳐있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못한다는 말인데 참 역설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건축을 사랑하는 수많은 주변인(친구들을 포함, 그 친구들이 전해주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을 포함하여)들을 돌아보면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건축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현재는 늘 아니지만 미래 언젠가는 꼭 할 수 있을 소망으로. 내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어차피‘이고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데 하는 일이 내 뜻대로 안될 때는 ’아, 이것 참 어차피 또 바뀔 것을! 어차피 다시 해야 할 것을!‘하고 한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멈추지 않고 다시 한다. 우리는 현재는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에 내어주더라도 늘 가슴 속에 어린아이 같은 꿈을 안고 내일로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하고 있다. 그래서 힘을 다시 얻는다.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배운 것보다 배울 것이 억겁은 더 많지만 일관성 있게 나아가서 따뜻한 집 지어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때는 자신 있게 대답하고 싶다. 나는 따뜻한 집 지어주는 사람이라고.

글/ 최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