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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94
ISSUE 01

새들의 수도원

Birds' Monastery, Cheolwon

새들의 수도원은 비무장지대(DMZ) 내에 세워질 인간과 새들이 함께 거주하는 건축입니다. 가로 3m, 세로 1.8m, 높이 15.5m 규모의 건물은 총 다섯 개의 층으로 되어있습니다. 각 층의 용도는 중세 수도원의 공간 구성에서 유래하였으며 DMZ에 서식하는 조류들의 습성을 살펴 각 층의 거주자로 설정하였습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재은의 ‘대지를 꿈꾸며(Dreaming of Eart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안된 새들의 수도원은 비무장지대 지면으로부터 약 2m 높이의 공중 보행로를 따라 놓여질 7개의 ‘정자’ 중의 하나로 계획되었습니다.

넓고 평탄한 습지 위에 자리한 새들의 수도원의 1층은 공방(workshop)으로서 가구나 도자기를 생산하던 수도사들을 대신하여 청둥오리가 알을 낳는(생산하는) 공간입니다, 2층은 공중 보행로에서 연결되는 층으로서 사람의 책과 새들의 나뭇가지를 함께 보관(stack)하는 도서관(library)이며 함께 놓일 나뭇가지 묶음들은 독서를 위한 의자이자 재두루미 둥지를 짓는 재료가 됩니다. 3층은 식당(refectory)이며 식탁에 앉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길고 넓은 횃대가 있어 왜가리들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4층 수도사의 방(dormitory)은 침대 옆으로 까막딱따구리의 둥지가 나란히 놓여 인간과 새가 함께 기거하는 장소입니다. 마지막 5층은 예배당(chapel)으로서 하늘로 열린 형태의 지붕은 최소한의 격자 구조물만을 두어 그 위로 검독수리가 둥지를 지을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새들의 수도원의 주 재료는 대나무와 마끈입니다. 대나무는 그 자체로 구조이자 조형이 되며, 현장에서 타설 하거나 전기를 사용한 작업을 하기 어려운 비무장지대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묶어 시공하기에 적합한 재료입니다. 자연에서 유래된 소재들은 시간이 지나며 차차 낡고 헤질 것이고, 마침내 허물어진 새들의 수도원은 그 자체로 다시 비무장지대의 풍경으로 회귀할 수 있기를 의도하였습니다. 새들의 수도원은 지난 3월 21일부터 문화역서울284에서 DMZ를 주제로 건축가, 예술가, 디자이너, 학자 등 50인의 작업이 모여 전시되는 ‘DMZ전’에 출품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대나무와 마끈을 이용하여 계획안의 2층과 3층을 1:1 스케일로 시공하여 축소모형과 함께 전시하였습니다. 관람객들은 실제 공간의 체험을 통해 비무장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놓일 건축이 인간과 자연에 대해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허물어지는 수도원의 풍경은 작품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상영될 예정입니다. 'DMZ전'은 오늘 5월 6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허리를 4km의 폭과 250km의 길이로 잘라 남북의 경계로 삼은 DMZ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인간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비극적 땅이다. 적대적 긴장이 늘 팽배한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연은 여기서 늘 평화롭다. 야생의 천국이 된 이곳에 가면 문득 삶과 존재에 대한 사유와 성찰이 끝없이 밀려온다. 여기에 수도원은 최적의 장소이다. 이 한적할 수도원은 사람은 가끔 사용할 수 밖에 없겠지만 새들의 거처로도 쓸 만할 게다. 여기의 조류생태를 살펴 새들의 높이에 따른 서식지를 만든다. 그러나, 이곳은 인공의 시설이 들어서기에는 금기의 땅이다. 그래서 한시적일 수 밖에 없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허물어지도록 느슨한 구조와 장차 소멸될 재료로 만든다. 그래도 이 시설이 있었던 기억은 남을 것이며 어쩌면 그 기억만이 진실하다./SHS

ISSUE 02

SHS 동숭학당

3월 27일과 4월 10일에는 각각 요즘 핫한 베스트셀러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산업도시 거제, 빛과 그림자)'의 작가이신 양승훈 교수님과, 세월호, 매물도, 소년원 등 아프고 소외된 곳을 어루만지는 건축가 이민아 소장님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양승훈 교수님은 이번 동숭학당 강의를 맡아주신 선생님들 중 가장 젊으신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내용은 알차면서도 분위기는 밝고 경쾌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민아 소장님의 강의는 그간의 건축적 행보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ISSUE 03

SHS WORK①

지난 3월 21일 SHS가 부산시 도시건축 정책고문으로 위촉되었습니다. 부산시는 SHS를 "양질의 공공건축 공급을 통해 국민 모두가 문화로서의 건축을 향유하는 휴머니즘 건축을 추구해 왔다"고 소개하며, "이런 점이 '시민이 행복한 부산건축' 비전에 부합하고, 건축의 공공성 확대와 시민 눈높이에서 도시계획과 건축정책을 바라볼 것을 주문해 온 오거돈 시장의 뜻과도 일맥상통해 부산시 도시건축정책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위촉된 기간동안 개인적인 수익을 얻지 못하는 명예직으로 미안함과 부산을 대표하는 고문의 일들을 수행해나가는 그 명예로움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SHS는 "부산의 건축은 '스카이라인'에서 부산 전체의 아웃라인을 재조명해봐야 하며, 부산이 변화하면서 이전 것들이 점점 사라져가며 다가오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여 현실적 문제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부산의 건축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마천루 스타일'의 건축을 유지하지는 않으며 주변부와 정돈·한정해 다른 지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도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ISSUE 04

SHS WORK②

4월 초에는 SHS의 미국 출장이 있었습니다. 이번 출장 기간 동안 렌슬러공과대학과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 각각 SHS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WORKS

강동미즈여성병원 신관, 서울

Kangdong Miz Hospital, Seoul

강동미즈여성병원은 세부 공간구성 조정 검토 중 입니다. 의료관련 법규의 변화로 인해 병실의 규모, 병상수, 병실타입 등에 대한 검토와 적용대안을 연구 중입니다. 산부인과, 수술실, 산후조리원 등 평면검토 사항 수정 중이며 난임센터와 피부과는 병원 내부 논의를 거쳐 규모 및 요청사항을 반영한 여러 대안을 스터디하고 있습니다. 재료마감과 관련하여 병실 및 외래 진료실 등 일반실과 특수실의 내화 ·차음 및 특수처리 사항에 대한 디테일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계 및 전기설비는 해당 실 및 샤프트의 구성 및 기계 배치 등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병원 관련 인증 사항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평면 구성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기본외벽상세 및 재료마감에 대한 조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WORKS

한살림연수원, 괴산

Hansalim Trainning Center, Goesan

한살림 괴산 연수원의 건축 개념은 건물과 땅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풍경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존 언덕을 건축물이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감싸듯이 배치하여 주변 풍경을 해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주변의 자연풍경들이 자연스럽게 내부공간으로 흡수되어 연수원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살림의 정신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연수원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 홍보관으로 사용될 본관동을 비롯하여, 단체 및 가족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동과 생활관, 마음을 수련하는 명상홀, 농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관 등 5개의 동으로 구성됩니다. 현재 실시설계 단계에서 공사비 절감방안과 신소재에너지 적용을 고려한 평면 및 단면 조정, 상세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괴산이라는 장소는 산과 물로 둘러싸여 있어 옛 선비들이 마음수양을 위해 자주 찾던 곳이었습니다. 친환경적 장소, 겸손한 건축물,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는 사람, 이 세가지가 어울어지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되길 바랍니다.

WORKS

명례성지_사제관, 수녀원, 순례자숙소, 밀양

Biblical Landscape Myungrye Sacred Hill, Miryang

명례성지 사제관, 수녀원 및 순례자 숙소는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인허가업무진행 중입니다. 건축허가와 관련하여 문화재현상변경허가 및 건축허가 개발행위허가 준비를 위한 유관부서 협의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논의되었던 공간 구성과 배치를 조정하고 세부 추가사항에 대한 건축위원회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구조, 기계, 전기설비는 각 파트별 최종검토를 완료하고 현재 명례성지 유지 관리에 필요한 조정사항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십자가의 길, 14처는 기존개념을 바탕으로 각 처의 경계벽 디자인 및 조경계획 등 현재 활용 가능한 대지에 맞는 계획안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단계별로 진행중인 명례성지의 각 공간들이 성서적 풍경을 담은 의미있는 장소로 채워지길 기대합니다.

WORKS

에코캠퍼스, 서울

Eco-campus, Seoul

에코캠퍼스는 기본설계 단계로 상세한 평면 및 입면 계획 중입니다. 외부 조형에는 통합된 힘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환경재단의 의지를 반영하고자 작은 단위의 매스가 모여 전체의 건물을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부는 가변적이며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획하고자 합니다. 한편으로 지속되는 환경오염의 선두에 서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에코캠퍼스를 친환경 건축물로 계획 중이고, 이를 위한 건축, 설비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는 자재를 선택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여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축계획을 구체화하고 구조, 기계, 전기설비 등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에코캠퍼스가 환경 운동의 허브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WORKS

시안추모공원 관리동&정문

Sian Management Building&Gate, Gwangju

경기도 광주시 시안추모공원 내 관리동은 추모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직원들의 사무공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현재 주공정인 골조공사를 마치고 조적, 금속 및 수장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유리, 금속, 목재 등 외부에 사용될 재료에 대해서는 외부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색상과 디테일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각 층 내부는 창호와 단열공사를 마친 후 조적 및 건식벽체를 설치하는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남측으로 펼쳐진 공원의 전경을 조망하는 동시에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설계개념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이어지는 마감 공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일정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WORKS

부계수목사유원, 군위

Bugye Arboretum of Meditation, Gunwi

경북 군위에 조성중인 부계수목사유원의 지원시설공사는 대부분의 공정을 마치고 마무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 1년여간의 공사가 진행되면서 기존 산세의 지형 뿐 아니라 수목원의 형태와도 조화롭게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현장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관람객용 주차장의 바닥포장공사를 진행중이며 시설물 주변 조경공사 등 5월말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입니다. 또한 작업자들을 위한 주차장 및 휴식지원공간, 생태화장실 등도 추가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WORKS

문정지구 복합시설, 서울

Munjeong District Complex Building, Seoul

문정지구 복합시설은 현재 내외부 마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부 도장작업이 진행중이고, 외부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발수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물의 주요 개념인 수목원과 부합되도록 수목이식 작업 및 조경 마무리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여 줄 가구디자인 작업이 마무리되었고, 브랜드 및 사인 디자인 협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마무리 공정동안 건물의 개념 구현은 물론 건축물의 적정 시공을 위해 현장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공정에 차질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WORKS

숭인동 복합시설, 서울

Sungin-dong Complex Building, Seoul

숭인동 복합시설 신축설계는 건축허가가 완료 후 착공을 위한 구조안전심의와 굴토전문위원회심의 접수 및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분양 오피스텔의 사업성과 유지관리를 고려하여 각 분야별 전문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실시설계도서를 작성 중 입니다. 설계의 개념이 완성된 공사로 이어지길 바라며 다양한 사용자들이 만들어갈 이 곳의 풍경이, 대지 주변의 여러 고층 건물 사이에서 더 나은 도시적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VENTS

이로재 전시

지난 4월 13일부터 7월 28일까지 일본 하라뮤지엄에서 최재은 선생님의 'Dreaming of Earth' 프로젝트가 전시 중입니다. 전시의 일부로 '새들의 수도원'도 참여했습니다. 이규빈 차장님과 이정걸 사원이 모형 제작 및 전시 준비를 위해 애써주셨습니다.

EVENTS

검도회의

지난 4월 1일에는 새로운 달을 맞이하여 검도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새롭게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EVENTS

HAPPY BIRTHDAY!

4월 생일자는 여재원, 이원영, 윤종태 부소장, 김기원 실장 총 4분입니다. 생일은 누구에게나 특별하지만 벚꽃 피는 아름다운 계절에 생일을 맞는 것은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모두 생일 축하드립니다. 다음 파티 때는 1인 1촛불 끄기 성공할 수 있길!

ARTICLE

개인주의자 선언_문유석/문학동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라디오와 뉴스를 통해서였다.
배철수와 손석희 앵커가 추천하는 책이라니, 바로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가지 추가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책의 이름이다. 주변 환경과 가족 친구들 모두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와서인지, 내가 하는 고민과 떠다니는 궁금증들을 해결해 주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주의적인 것이 무엇인지, 이타적인 것은 또 무엇인지, 사회성은 무엇이고, 공감이란 어떤 것인지 항상 궁금했었다. 과연 이 단어들의 사전적 정의마저도 진실인지 아직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부장판사 문유석의 글은 간결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이 더 많아지는 책이 있고, 정리되는 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운 책이었다. 그만큼 공감을 끌어내는 내용이라는 뜻일 테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인주의적이고 비판적인 내용이 아닌 그의 이타적인 시점이었다.
차가 가장 많은 한남대교에 13년째 깨끗하게 걸려있는 '송해나를 찾습니다.' 현수막에 대한 그의 눈물과 세월호 참사를 뜨겁게 바라보는 부분에서 가장 큰 그의 울림이 느껴졌다. 결국에는 함께 살기 위해 개인주의적 태도가 왜 필요한지를 토해내는 글이었다. 두 번째 생각이 많아졌던 부분은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고, 같이 살아야 하는 사회이니 어떻게든 해를 끼치지 않게 지내야 하지 않느냐는 그의 냉소주의적 사회성이었다. 위의 내용이 요즘 나의 삶의 엔진인듯해 퍽 무서워지기도 한다. 그의 글에서는 3/4의 삶에서 자신을 펼치며 사회를 받아들이고 1/4의 삶에서 냉소주의적 태도로 사물과 상황을 대하며 자신을 가두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와 반대의 비율로 생활하는듯해 더 겁이 나게 되었다. 언제나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게 더 쉬운 이 세상에서 아직은 복을 많이 받아 많은 걸 얻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한 때인 듯하다.

글/정하연